2006.12.17

다시 쓰는 일기 2006/12/17 05:38

나는 무엇이 이렇게 두려운 것일까...

이 긴장은...

결국 나를 살게 할까.. 아님.. 죽게 할까..

이도저도 아닌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은 죽는 일보다 싫은데..

나는....

남에게 보이는 내 모습때문에 안그래도 지쳐 죽을 지경이다...

쓰....

웃기게도...

빨랑 죽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에도 나는....

눈길에 미끄러져 사고라도 날까봐... 열라 조심조심...

양재동에서 안산까지 평균시속 30킬로를 유지하면서....왔다...

안죽을껀가보다..

 

형선형에게 물어봤다.

형이 지금으로부터 약 팔구년전...나에게 심각하게 말했었다.

내 상태가 여러모로 심상치 않고 치료가 필요한듯 하니 상담을 받아보자 고...

나는 사실.....힘들었을것이다.

아이가 태어나고...벌이는 없고...일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안되었고....

누구든 죽이고싶었거나...죽고싶었을것이다.

가끔은 칼로 손목을 긋기도 했지만 칼들은 어찌나 날이 무디었는지 미미한 상처만 내고는

말았다.

그래도 나는 내가 어떤 상태인지는 아마 몰랐을 것이다.

물속에 완전히 잠겨있으면...내가 물속에 있는지 모르는것처럼...

그런데..아직도 죽고싶은걸 보면 내가.. 도무지 나아진것 같지는 않은데.....

그래서 묻고싶었다..

'형이 나에게 그렇게 말했을때랑 지금이..어떻게 다른가요? 지금의 나는 좀 나은가요?'

라고...

물었다...

형은...지금은 내가 완전히 다른 모습이라고 했다.

사실 난 많이 달라지긴 했다.

그건 누구나 겪는 철드는 과정을 내가 좀 ..아니 지나치게 늦게 겪었기 때문일것인데...

그래서 많이 달라진 건데...

그래서....깨달았다..

상담이니...위로니...

그건 다...

표현할 수 있을때 가능한 것이라는걸...

겉으로 나는 참 많이 달라졌다..

나에게서 나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있는 사람은 이제 많지 않다.....

겉으로 나는 참 많이 달라졌다..

 

아...우리 고양이...

이 아이가 나에게 진정한 위로이긴 하다..

내 무릎위로 뛰어올라 느긋하게 앉아있는 이 아이...

너는 나를 버리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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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17 05:38 2006/12/17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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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막내 2006/12/19 07: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기서 밤비행기 타고 내 간다..
    20일날 아침에 도착할거야.. 힘내구. 보자 ^^ 응?
    진서책이랑 옷사가요~

  2. fiona 2006/12/19 18: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는구나^^...너를 위해 대~~단한 이벤트를 준비해놓았다~~

  3. juingong 2007/01/09 13: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흐흐~언니~누가 언닐 버려~~~말두 안되~~~^^

    그리구 언니의 진짜 모습이 뭔데?...(진짜 몰라서 묻는 거야^^:)

    무엇이든지 그사람의 현재 마음 상태에 따라 달라지잖아~
    언니도 그렇지? 가까운 예로 언니가 진서 정말 정말 사랑하구 감사해하구 그러잖아~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그렇게 큰선물을 받고서도 내가 왜 결혼을 해서...라고 후회할때도 있잖아~^^
    나두 식구들에 대해 또는 타인에대해 그런 생각들 많이 하거든...
    뭐가 진짜 내모습이고 내 마음일까?...음...고민해봐야할 문제야~~나는 그래~

    다쓰고 나니....뭔말인지...암튼 언니 이런 고민 할 필요 없어~~~
    언니를 보고있는 사람들은 언제나 언니가 생각하는 언니의 진짜 모습보다 훨씬 멋진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