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학부모 참관수업이 있었다.

며칠전부터 시영형과 약속을 해놨기 땜에 내가 가야했다.

좀 부담스럽긴 했지만도...

약속은 약속이고, 사실 궁금하기도 하고...그랬는데..

내가 안갔으면 참 웃기는 그림이 될뻔했다..아빠는 한명도 없었다..ㅡ_ㅡ

좀 늦었더니 3교시 수업이 이미 시작되었다.

교실 뒤쪽엔 엄마들이 빽빽이 서있고 난 교실밖에서 까치발로 창문에 매달렸다.

밖이라 뭐라뭐라 수업을 하는데 소리는 하나도 안들리고...

마침내 진서의 발표!!!

수업주제가 "나는 커서 ㅇㅇㅇ이 될래요" 였나보다.

진서는 피아니스트가 되겠다고 한다.

(이상도 하지...하나도 안들리다가 진서 목소리는 들린다..ㅡ_ㅡ)

엄마가 피아니스트라 자기도 피아니스트가 되겠단다.

음...내가 피아니스트였군..

1학년인데도 50분 수업을 꽉 채운다.

요즘 아이들이 확실히 우리때완 다르다.

집중해서 수업을 따라간다.

지루해지기 시작한건 오히려 엄마들......

까치발을 들어야하지만 밖에 있는게 여간 감사하지 않다.

3교시가 끝나고 쉬는시간..

진서가 나와서 나를 보았다.

엄청 좋아한다.

하긴.....

다른 엄마들이 늘상 하는 일을 진서네엄마는 안하니까....크아...미안해라..

진서가 굳이 나를 교실 안으로 끌고 들어간다.

오오~~따뜻하다..

4교시 수업 시작..

이런...

교실 안에 있던 엄마들이 모두 밖으로 나가버리고 나 혼자 남았다.

50분을 또 꼼짝없이 서있게 될테니 다들 슬금슬금 나간것이다.

나도 게걸음으로 나간다.

살살..

4교시는 수학시간..

근데....

어디선가 카레냄새가 난다???

바로 옆반 2학년 교실에선 아이들이 밥을 먹고 있다.!!!!!

급식시간인가보다.

1학년은 4월부터 급식을 한다는 얘기를 들은 기억이 어렴풋이 났다.

음식 냄새 맡으면서 공부하기가 참 괴롭겠다.

작업실에 가야할 시간......

창밖으로 손을 휘휘 저어 '간다'는 신호를 보냈다.

착한 진서..

어서 가보라는 응답..

학교가 파하면 또 방과후교실에 가서 피아노학원도 가고 태권도도 하고 나머지 공부도 할것이다.

진서가 이렇게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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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31 12:26 2005/03/31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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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자일리톨 2005/03/31 23: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서가 어떻게 생긴 아이일지 궁금하네요. 근데 진서는 참 바쁜 아이군요? 학교 끝나고도 저렇게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으니...^^

  2. 뎡야핑 2005/04/05 09: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창밖으로 손을 휘휘 저어 '간다'는 신호를 보냈다.
    어서 가보라는 응답..
    --> 왠지 슬프네요..

  3. fiona 2005/04/06 02: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일리톨님 원래 요즘 아이들은 진서보다 만배는 더 바쁘답니다..ㅡ_ㅡ;;나중에 진서 사진도 올려볼께요..^^*
    뎡야핑님 그건 슬프다기보단..실제로 보면 좀 코믹한 광경이었어요..^^;;;;..근데 슬프게 느껴질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드네요..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