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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골과 성골

 

 

어렸을 때 읽던 동화책부터 학교 수업시간에 봤던 역사책까지

인물들의 출신 성분은 꽤 종종 문제가 되었다.

 

눈에 '보이는' 공식화된 계급 사회에 살고 있지는 않지만

어찌됐든 나란 사람도 이 사회 안에서 어떤 맥락에서는 일정한 위치에 자리잡고 있고,

그런 나의 위치를 가름하는 기준들이 있다.

그 기준들은 내 입장에서는, 핏줄같은 거라기보다는 나의 어떤 '경험'과 '고민'들인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아무튼 이것들은 때때로 나를 불편하게 한다.

그리고 당연히 이것들은 내가 맺어가는 관계와 나의 행동에 있어 어떤 벽을 만들기도 한다.

 

경계에서 더 많은 것을 읽어낼 수 있다면, 많은 위치들이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일텐데,

그 많은 위치들 사이사이에는 경계선이 아닌, 벽이 존재하는 것 같다.

어쩌면 그 벽을 만드는 건 내 자신일 수도 있지만,

그 벽 앞에서 때로 나는 매우 초라해지고, 때론 타인에게 폭력적이 되기도 한다.

 

 

가끔 나는 무언가를 판단하는데 있어 상당히 많은 부분을 내 경험에 의존하는데

'경험'으로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이 어디까지인걸까 하는 고민이 늘 뒤따른다.

 

내가 경험한 것은 모두 '진실'일까?

내가 경험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 아닐까?

 

많은 것들이 상대적이라고 믿고 있지만,

지나친 상대적 잣대는 너무나 위태롭다.

 

 

음,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뭐였을까.

 

나의 위치의 기준.

경험.

고유한 경험이 갖는 가치.

 

고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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