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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가 어버이 날이지

 

모레가 어버이날이다.

물론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도 찾아 뵈야 하겠지만 이곳에서(전남 장흥군 용산면 관지리 생약초 체험학습장)

가장 먼저 찾아뵐 분이 계신다.

양심적 병역거부를 하며 영등포 구치소에 있는 후배 이자 절친한 도반인 도형이의 어머니가 용산면사무소에 근무하고 계신다.

얼마전 녀석의 편지에서 어머니를 꼭 찾아 뵈었으면 하는 부탁을 받고 인사차 들르기는 했으나 바쁜 업무상

많은 대화를 나누지는 못햇다.

나또한 면에 일이 생겨서 겸사, 겸사 해서 찾아간 것이었기에.....,

녀석이 워낙 진지한 놈이기도 해서 다소 진지함 쪽에 있어서는 거리가 상당히 있는 나이지만 늘 나를 친형 대하듯 따랐던 녀석이었다.

늘 생명평화의 마중물이 되기를 꺼리지 않았던 녀석이기에 새만금, 이라크 파병, 평택, 부안 거치지 않은 곳이 없었던 놈이기도 하다.

그러던 녀석이 이제는 양심적 병역거부를 선언 하고 2년이 넘는 생활을 감옥에서 한단다.

잘하면 올 년말에 가석방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그때 까지 그녀석 어머니를 종종 찾아가 뵈려고 한다.

카네이션은 가져다 달아드릴 수는 없지만 이곳에 있는 야생화 하나를 드릴 생각이다.

그리고 녀석에게 편지를 써야 겠다.

걱정 하지 말고 있어달라고 말이다.

더불어 이번 녀석의 영원한 동반자로 살기로 작정한 처자( 물론 그녀석 또한 나의 절친한 후배이자 도반이다.)도 돌아오는 주말을 기해 만나서 술한잔 해야 겠다.

그날이 녀석과, 그의 처자 그리고 내가 아는 끔찍스러운 닭살 한쌍이 한 이불 쓰고 자는 것을 공식적으로

인정 받는 날이기에 나이 차이가 9살 차이던가 여하튼 그들의 행복한 나날 축하하고자 모이기로 했으니 가봐야지

결혼 장소도 기가 막혀서 동학농민혁명기념관이라나

아이고 여하튼 직업병의 소유자들은 어쩔 수 가 없어

참 어버이날 이야기 하다가 뭔 뻘소리......,

하여간 도형이 어머니를 찾아 뵙고 녀석이 드리지 못하는 꽃 다발을 드려야 겠다.

녀석의 어머니 말씀처럼 자식키우는 부모심정이야 다 똑같겠지만

녀석이 앞으로 살아가야 될 많은 일들 중에 행여 병역거부와 그로 인한 감옥생활이라는 것으로 사회에서 받을 많은 상처가 해가 되지는 않을런지 하는 걱정스러움 그러면서도 더 부셔져야 안다라고 그리고 더 삭혀져야 한다. 그러면 더 낮아질 수 있다고 하신다.

나에게도 손목에 차고 있는 염주를 보시더니 불자냐고 하시며 다니시는 절집이 있으니 같이 마음 공부 하는 생각으로 법회에 나와라고 하신다.

다가오는 석가탄신일에도 도형이 어머니를 모시고 절집에 다녀올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농사일을 하면서 땅을 일궈야지

녀석과의 약속처럼 같이 일궈갈 땅을 열심히 갈고 있다보면 녀석도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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