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일었던 하루

2007/07/20 23:23

자정에 파업대오를 침탈한다고 했다.

19일 저녁 7시에 뉴코아 강남점에 갔다.

문화제가 열렸다.

21시가 좀 넘어서 문화제가 끝났다.

23시에 침탈한다는 이야기가 나돌았다.

그러나 경찰의 움직임을 살펴본 측들은, "저것들 준비상태로 봐서는 11시에 못치겠다"고도 했다.

11시 넘아 뉴코아 강남점 근처에 2백여명의 동지들이 삼삼오오 둘러앉았다.

12시에 침탈한다고도 하고,

상암점엔 여경 배치가 끝났다고도 하고,

강남점엔 소방차, 구급차 등등 진압 장비가 속속 들어왔다.

계속 기다렸다.

새벽2시 침탈설이 나돌기도 했고,

상암점엔 용역까지 배치됐는데, 동지들이 많지 않다는 소식에 몇몇은 상암으로 옮겨가기도 했다.

다시 새벽4시 침탈설이 나돌았다.

그러나 정작 경찰들은 닭장차며 소방차며 구급차며 모두 속속 어디론가 가버렸다.

다시 상암점을 먼저 친다는 설이 나돌기도 했고,

동시에 친다고도 하고,

오늘 안 칠지도 모른다고도 했다.

새벽4시.

사위는 조용했고, 경찰들 움직임도 없고,

 

급기야, 난 배신의 작두를 타고 말았다.

몇몇 동지들과 의기투합해서 인근에서 주님을 모시기 시작했다.

한시간 반 가량 집중적이고도 시끌벅적하게 퍼마셨다.

다시 뉴코아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움직임은 없다.

차에 들어가 잠시 눈을 붙였다가 7시 넘겨 눈을 떴다.

밧데리가 완죤히 바닥이다.

왼쪽 배가 쑤셨고, 왼쪽 가슴은 무슨 몽둥이로 퉁퉁 치는 듯이 아팠다.

전날도 교섭소식 기다리다 집엘 못 들어간 관계로(그렇다고 한 일은 없지만...ㅠㅠ)

핸펀 충전도 하고 씻기도 할 겸 잽싸게 집에 다녀올 맘을 먹고 말았다. 두번째 배신의 작두.

아침 9시쯤 집에 거의 다 도착했을 무렵, 10시에 친다고 연락이 왔다.

이번엔 진짜란다. 아~놔~ 씨...

 

집에 들어가자 마자 핸드폰 충전을 시작하며 컴을 켰다.

급하게 문자로라도 상황을 알리려고다.

근데, 어~라~ 인터넷이 안된다. 이상하다.

핸드폰으로라도 문자를 보내려고 부여잡았다.

밧데리는 겨우 한 칸 정도 불이 들어왔다.

근데, 또 어~라~ 갑자기 인터폰에서 무신 소리가 들려왔다.

"딩~동~댕~ 관리사무소에서 알려드립니다. 잠시 후부터 #@%$% 점검차 정전됩니다"

허거거걱!!!

진짜 잠시(참말 아주 잠깐) 후, 충전기 불도, 컴도, 뉴스 틀어놓은 TV도 펑 꺼져버렸다.

에이~18 뭐 이래...

결국 주섬주섬 다시 챙겨 집을 나왔다. 삼실로....

하루종일 졸렸다.

 

이번 사건의 교훈!

동지들을 배신하지 말지어다...

내일도 강남점으로 갈테닷! 끝장을 봐얄텐데...

 

푸우~ 재미없는 이야기 주저리주저리.. 쯧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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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20 23:23 2007/07/20 23:23
Posted by 흐린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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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7/23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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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두 그날 강남갔다가 으이구 맘 일도 없겠단 판단 글고는 저녁 스케치와 더불어 상암은 친다는 생각에 4시반까지 상암있다 집에서 일 좀하고 7시반에 허리 피다가 잠들어 9시30분에 상암도착 오나전 정신없이 찍었삼. 배신보다는 경험을 과신한 건 아닌가 한다는...
  2. 2007/07/23 13:27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사막은/암튼 요새 어깨 마이 아프겄다...얼마간은 더 그러구 댕겨야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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