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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05

2008/04/05 02:57

술을 예전처럼 많이 마시지는 못한다.

그치만 이젠 제법 혼자 술 마시는 것을 즐길 수 있게 됐다.

 

그런데, 방 불빛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점점 그렇게 됐는지, 오늘 갑자기 어두워졌는지는 모르겠다.

 

답답하다.

 

오늘, 참 답답했다.

그래서 불빛이 어두워진 건지도 모르겠다.

 

집에 돌아와 모자란 술을 채우는 일 역시, 답답한 일이다.

혼자인 게 편해지는 것도 차아암~ 갑갑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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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05 02:57 2008/04/05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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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시렁궁시렁

2008/04/01 19:41

살면서 터득한 몇가지 안되는 지혜 가운데 하나가,

하고싶은 말이 많을 때는, 말을 아껴야 한다는 거.

 

말을 아낀 지 한 달 가까이 지났다.

물론! 여기 블로그에서만...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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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01 19:41 2008/04/01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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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2008/03/26 21:28

머리 속이 실타래처럼 마구마구 헝클어진 채

그 상태로 꽁꽁 얼어버렸다.

 

좀체 녹질 않는다.

 

어여 녹아야 헝클어진걸 정돈할 수 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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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6 21:28 2008/03/26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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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03 16:06

언니, 오빠랑 집에서 TV를 보다가

내가 "감자 삶아먹자"고 했다.

언니는 "감자 없어"라고 말했고,

오빠는 "나가야해"라고 말했다.

 

나는 이제 언니랑 오빠랑 셋이서 감자 삶아먹을 일이 다시는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무서워졌다. 그래서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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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03 16:06 2008/03/0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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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집살림

2008/02/23 20:17

나름 버겁다.

언니가 아기를 낳으면서 엄마가 서울에 올라와 계신다.

난 늘 엄마가 올라오면 짐을 싸지고 엄마가 머무르시는 오빠집으로 옮겨야 한다.

딱히 꼭 그래야 하는 건 아니지만,

엄마가 늘 "오늘 여기로 안오냐?"라고 물으실 때, 그 뉘앙스가 웬지 그래야 할 것 같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나는 엄연히 내가 사는 집이 파주에 있는데도,

가끔 우리 아빠는 전화를 걸어서 파주에 있노라고 하면, "왜 언니랑 오빠한테 안가고 혼자 있냐"고 물으신다.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늘 엄마나 아빠가 어디냐고 물었으 때 '파주 집'이라고 말하는게 뭔가 잘못하는 것 같이 느껴지기까지 한다.

 

언젠가 엄마한테,

엄마, 난 내가 사는 집이 있고, 집에 안들어가면 불편해... 집이 편해... 라고 말한 적이 있다.

엄마는 조금 섭섭해하는 눈치였지만 "그렇겠지..."라고 하셨다.

그러나 다음날 엄마한테 "오늘은 집으로 갈께"라고 하면 엄마는 "여기로 안오구?"라고 하신다.

 

오늘도 일단 엄마한테 오늘은 집으로 가겠노라고 말해두었다.

그런데, 아휴,,, 아직까지 사무실에서 앉아, 어디로 갈지 고민중이다.

아들 딸 다 있는 서울에 올라와서도,

텅 빈 집에 혼자 앉아있는 엄마를 생각하면, 내가 참 몹쓸년이지 싶은 생각도 든다.

그런데, 아~ 편치 않다.

 

내 집,  그리운 내 집 방안에는 먼지들이 뭉쳐서 날아다니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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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23 20:17 2008/02/23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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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와 값

2008/02/21 11:19

'값'을 잘 매기는 세상이다.

대개는 좋은(?) 뜻으로 쓰이는 듯 하다.

'값'은!

물건을 사고팔 때 주고받는 돈, 물건에 일정하게 매겨진 액수, 수학에서는 하나의 글자나 식이 취하는 수치 따위의 뜻도 있지만

어떤 사물의 중요성이나 의의, 노력이나 희생에 따른 보람이나 대가라는 뜻도 있다.

 

보통 값을 한다라고 하면, 비싼 물건이 그만큼 좋다는 뜻일게고,

고생한 값을 한다라고 하면, 고생한만큼 보람이 있다는 뜻이렸다.

 

그런데 '값' 앞에 '얼굴' 또는 '나이'가 들어가면? 흐흠... 대개는 염장지르는 데 쓰이더라는 것이다.

얼굴값의 본디 뜻은 '생긴 얼굴에 걸맞은 행동'이지만, 기실 실생활에서는?

얼굴값도 못한다고 하면, 얼굴은 안그렇게 생겨서 못되거나 덜떨어진 짓거리를 하고 댕길때 날리는 말이고,

(어떤 얼굴이 좋은 짓을 하거나 똑 떨어지는 짓을 하는 얼굴인지 모르겠당...)

그렇다고 얼굴값 한다는 말은 좋게 쓰이냐 하면, 것도 아니다...

예컨데 고색창연한 쓰임새를 살펴보자면 예쁜 여자들이 사랑에 과도하게 몰입할 경우?

아침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대사도 '얼굴값 한다' 아니던가.

결국 '남자를 꼬시고 다닌다'는 뜻으로 쓰이는 게 다반사다.

급기야 '얼굴값'은 '꼴값'으로 표현되기도 하면서 보다 확장된 개념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됨으로서 수위 낮은 '욕설'의 역할도 톡톡히 한다.

나으 고향 전라도로 가면 '꼴'을 생략하고 '값'의 발음이 세지면서 수위 높은 욕설로 쓰이기도 한다.

단 한마디로 일격을 가하는 것이다. "깞떨고 있네~"

 

그렇다면 '나잇값'은 또 어떤가?

나이값은 사전적 의미로 보더라도 부정적 의미로 쓰인다.

'하다' 와 쓰이든 '못하다'와 쓰이든,,,어쨌든'나이에 어울리는 말과 행동을 낮잡아 이르는 말'인 게다.

 

"나잇값을 해라!" "나잇값도 못한다!" 요거, 참~ 염장 지대로 긁을 수 있는 문장 되시겄다.

좋은 뜻에서 '어머나~ 정말 나이값을 잘 하시는군요~'라고 말하진 않으니깐.

 

아침부터 웬 나잇값 타령일꼬...

최근 부쩍 내가 나잇값을 못하고 산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 말의 바탕에는, 내가 값을 해야 하는 정도의 나이가 들었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그렇다면, 내 나이에 걸맞는 말과 행동은 무엇일까.

이 세상은 각각의 나이에 걸맞는 말과 행동을 다채롭게도 지정해두었다.

 

아... 드는 생각은 많지만, 다음 기회에...

음. 아침부터 이런 수다를 떨고 있는 것이 바로 '나이값 못하는 짓' 되시겄다... 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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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21 11:19 2008/02/21 11:19
Posted by 흐린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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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어먹을...

차가 또 말썽이다.

자유로를 쌩쌩 달려주다가 예사롭지 않은 향기에 열 게이지를 보니 h보다 더 높이높이 올라가 있다.

썩을~ 자유로는 달리기는 좋은데, 비상상황에서 차를 세우기는 나쁘다.

억지로 몇 키로를 더 가다가

겨우겨우 군부대 옆 갓길이라고 하긴 비좁은 구석에다 차를 세우고 긴급출동서비스를 불렀다.

차 앞쪽에서는 연기가 한보따리 휘리릭 날아올랐다.

 

지금은 카센타.

난 삼실에 앉아서 컴질 중이고, 유리창 건너편에서는

스피드메이드 작업복 입은 아자씨들이 내 차를 올렸다 내렸다 하며 구석구석 찔러대고 땡겨보며 살피고 있다.

 

이런... 내가 온 건 냉각수가 없어서 온건데,

냉각수를 채우고 호스를 바꾸고, 거기다가....

아자씨는 나더러 기화기를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가스가 마구마구 새고 있고, 지금 당장 안 바꾸면 스파크가 일고, 그러면 불이 금방 붙는다나?

그러니까, 그 말은... 내가 지금 기화기를 바꾸겠습니다라고 말하지 않으면 난 곧 죽는다는 이야기와 마찬가지다.

 

이렇게 또 가스 새는 것 막느라 돈이 새는구나...

아~ 차야! 자동차야!

널 어쩌면 좋으냐....

 

차 없는 삶... 아직은 자신이 없고나...

그러나, 내, 더 이상, 차에 쓸 돈 한 푼 남지 않으면,,,, 그 때는 이별을 고할 수밖에.....

그때가 생각보다는 빨리 올 것 같고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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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8 14:06 2008/02/18 14:06
Posted by 흐린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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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만남

2008/02/13 11:39

아가가 열달동안 살던 세상이 아닌, 또 다른 세상으로 나왔다.

드디어 나의 첫 조카가 태어났다.

 

아가는 괴상한 유리바구리 안에 누워있다.

SF영화에서 우주생물체 같은 거 넣어놓고 관찰하는 장면에서 보았던 듯한,, 이러저러한 고무호수같은 것도 연결돼 있고.

 

그동안에는, 갓 낳은 아가는 쭈글거리고 징그러울거라고 생각했는데

뜻밖에 아가의 피부는 매끄러웠다. 몇 군데 핏자국이 있기는 했던것 같지만...

에~ 또.

고것은 발버둥질을 치고 있었고, 간혹 응애거렸고,

손으로는 자꾸 깔려있는 거즈인지 수건인지 모를 것을 잡아당겨댔다.

 

암튼 고것은 뜻밖에 앙증맞고 귀엽고 씩씩했다.

 

그리고 울 언니...ㅠㅠ

마흔이 넘은 데다가 자궁에 바윗덩어리만큼 커다란 근종이 있는 탓에 수술해서 아가를 낳았다.

1시간30분동안 수술을 하고, 1시간가량 회복실에 있다가 나온 우리 언니는...

너무 짠했다... 핏기하나 없이 널부러져서 실려나왔다...

이동식 침대에서 입원실 침대로 옮기는데 작은 신음을 뱉어냈다.

그렇게 엄마가 됐다.

 

음... 울 조카와 언니에게 첫 선물을 무엇으로 할지 넘넘 고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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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3 11:39 2008/02/1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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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목산장

2008/02/12 20:46

설날 앞두고 입춘이라던 날,

혼자 지리산에 올랐다.

차를 가지고 시골집에 내려가는 길인지라,

출발지로 다시 내려오려고 하니, 코스가 마땅치 않아

재미는 조금 없지만 백무동쪽을 택했다.

장터목산장으로 가는 길.

산행을 하면 좀 이상한 게 있는데,

산에 오를 때는 자꾸자꾸 뒤를 돌아보게 된다.

산길에서 사람을 만나고 스쳐 지나가도 꼭 되돌아서 그들이 내려가는 모습을 보게된다.

그런데, 하산할 때는 뒤가 돌아봐지지 않는다.

사람을 만나고 스쳐 지나가도 뒤돌아서 그들이 올라가는 모습을 보게 되지는 않는다.

부러 그러는 것은 아닌데,

혼자 산행을 하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그런 생각까지 하게 됐다. 별 의미없는 생각...

 

산장에 도착해서는 우연히 아는 사람들 둘을 만났다.

오랜만에 보는 동지들인데다가, 혼자 나선 산행에서 만난 터라 어찌나 반갑던지...

서로 가져온 술을 다 먹으며 수다를 떨었는데도 저녁7시가 갓 지났다. 아, 긴긴 밤을 어쩌나...

1년 전, 선배가 장터목산장에 소주 댓병을 묻어두고 왔다고 이야기했던 게 기억났다.

득달같이 그 선배에게 전화를 걸어, 소주 댓병을 어디 묻었냐고 다그치고,

장터목에서 연하천가는 길 옆 바위가 둘러있는 고사목 세개 가운데 맨 끝 나무 밑둥이라는 답을 얻어내고,

눈보라가 몰아치는 와중에 무릎높이까지 쌓인 눈속으로 퐁퐁 들어가, 땅을 파서

소주 댓병을 찾아냈다. 그 감격이라니,,,

1년이라는 세월이 무색하지 않게 소주통에 묻은 흙은 덩어리가 져서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셋이서 결국 그 댓병을 몽땅 비우고, 언제 잠든지도 알 수 없게 편한 잠을 잤다.

다음날 아침 일어나 내려다본 세상은 또 기가 막히게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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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2 20:46 2008/02/12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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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

2008/01/30 18:40

히스 레저가 죽었다는데,

꼭 일주일만인 어제는 김창익이 죽었다네...

 

사람들이 계속 죽네...

 

그래도 난 오늘 언니 병원에 따라갔다가,

언니 뱃 속에서 놀고 있는 아가를 '초음파'라는 것으로 보았다.

난생 처음 봤다.

의사가 여기가 눈, 여기는 발가락~ 하며 설명하는데,

내 눈엔 솔직히 사람으로는 안보였다.

언니 이야기를 전해들었을 때는 무지하게 귀여운 것인 줄 알았는데

꼭 그런 것 같지는 않았다.

 

어쨌든, 그래도 난 오늘 새로 태어날 것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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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30 18:40 2008/01/30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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