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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여기 있오!

[책과 삶]“지구를 소개합니다”…우주로 쏘아올린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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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09091941015&code=960205#csidx58df5e8ba73e02baf1d5d8c3229f48e 

 

이 책의 서평을 읽고 나니 언젠가 본 영화가 생각난다. 지구에서 외계로 "우리 여기 있오!" 하고 신호를 보내는 것이 옳으냐 그르냐 하는 문제는 늘 있어왔다. 찬성하는 쪽이나 반대하는 쪽이나 그 의도와 무관하게 신호를 접수할 외계인이 있을까 하는 의문은 해소되지 않는다. 설령 수십년, 또는 수백년 후 지구의 신호를 접수한 외계 존재가 있다하더라고 그들이 신호가 전달되는 속도만큼 속력을 낼 수 있는 우주선을 가지고 있을까?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이 진리라면 수백년, 수십년이라는 시간을 건너 지구를 침략할 만큼 호전적인 우주인이 문명을 유지할 수 있을까? 스티브 호킹은 문명은 스스로를 파괴하기 때문에 영원한 문명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을 했는데, 나는 이 말에 동의한다.

2012년에 개봉한 <배틀쉽(Battleship)>이라는 영화는 우주에 메시지를 보냈는데, 이 메시지를 접수한 우주인이 지구로 침략해 온다는 내용이다. 물론 영화의 구성이나 연기나 주제는 천박하고 우습지만 인상적인 장면이 아주 짧게 두 번 나온다.

하나는 우주인의 우주선은 미국 해군 함정이 자신을 공격하려고 무기를 장착하고 공격하려는 의도를 보일 때만
미해군 함정을 공격을 한다는 거다. <우주전쟁>(2005)에서 미리 지구에 숨어있던 화성인들이 어느 날 벌떡 솟구쳐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것과 달리 이 우주인들은 미리 공격하지 않는다. 어떤 의미에서는 철저하게 방어적으로만 공격한다. 그리고 도시로 침입한 무인공격기는 도로와 자동차 등 (기계)문명의 요소가 되는 것들은 공격하지만 사람은 공격하지 않는다.

다른 하나는, 미해군에게 붙잡힌 우주인은 턱밑에 딱딱한 수염을 달고 있다는 것 외에는 인간과 닮았다는 거다. 두 눈과 하나의 코, 하나의 입을 가진 얼굴과 두 팔과 두 다리, 직립보행을 하고 언어를 구사한다는 것은 이들이 인간과 동일한 지적 문명을 형성하고 있고 무기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보면 인간과 유사한 진화를 거쳤을 거라고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아주 잠깐 동안 이 우주인의 회상 장면을 인서트로 보여주는데, 행성에 전쟁이 발생하고 행성의 대기에서 핵폭발과 같은 폭발을 보여준다. 몇 초되지 않는 짧은 장면이지만 이들의 행성에 (지구인들이 가장 우려하는) 핵전쟁과 같은 전쟁이 발생했다는 것을 암시한다.

어쨌든 <배틀쉽(Battleship)>에서 우주인들은 지구를 침략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구에 온 것이 분명하다. 왜냐하면 그들은 자의적으로 지구에 착륙하여 방어막을 전개하고 지구의 군함을 공격하고 자신들의 메시지를 모선/행성에 연락하기 위해 지구의 시설에 침입하고 장악한다. 이 영화에서 그들이 왜 지구에 왔는가 하는 이유는 모호하고, 또 중요하지도 않다. 분명한 것은 이들이 지구를 무단으로 침입했고 이러한 침입자를 막고 지구를 방어하기 위해 미군과 일본 자위대가 용맹하게 싸워 물리친다는 거다. 물론 이런 류의 할리우드 영화에서 거창한 철학적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 애쓸 필요도 없고 그런 메시지를 담고 있을 거라고 기대할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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