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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기후

오늘 비가 왔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쳐다보니 뿌옇게 흐린 걸 보고, 어.. 아직 안개가 겉히지 않았나..하고 생각하다 가까이 보니, 비가 오고 있었습니다. 부슬비가 내렸어요. 그런데, 지금 저녁이 되도록 아직 부슬비가 내리고 있어요. 오늘 이런저런 일이 있어서 왔다갔다 하며 이런 저런 사람을 만났는데 모두 'it's weird(기묘하네)'라고 이야기 합니다(마감 abc뉴스에서도..^_^;;). 사실, 스스로도 무척이나 기묘하다고 생각해요. 보슬비만 왔었거든요.. 오늘 하루종일..근데 그게 통계적으로 한달 내도록 내려야 할 강수량의 두배가 넘는데요.. 사실, 평균적으로 원래 이 맘때의 강수량은 밤과 새벽의 안개가 사실 전부예요(하지만 놀랍게도 그게 이 근처의 무지무지 커다란 나무들을 푸르면서도 크게 만드는 역할을 하죠).. 작년에 제가 본 이 맘때 본 물방울이라고는, 근처에 인공적으로 물을 뿌리는 수돗가에서 떨어지는 물방울들이 전부였거든요.... 사실, 지금 비가 온다는 건, 한국에서 여름에 함박눈이 내리는 것처럼 황당한 일인데... 무슨 일 일까요????... 일년에 3분의 1동안 비가 오지만 그 결과로 공기가 깨끗하고 시원한 북 북아메리카 지역(캐나다의 뱅쿠버와 미국 시에틀)과 일년 내도록 뜨근 건조하고 겨울에 비가 와서 시원하게 식혀주는 후끈한 남 북아메리카 지역(LA와 샌디에고) 사이에 제가 살고 있는 곳(샌프란시스코 근처)이 중간에 끼여 있어서, 제가 살고 있는 이 지역은 앞에서 가끔씩 이야기 한 것 처럼, 일년 내내 거의 비가 오지 않는 가을 날씨 같은 곳이 일년 내내 계속지속되는 곳인데(비슷한 곳으로는 지구상에 북서부 이탈리아가 거의 유일하다고 하던데.. 그 어떤 지중해 기후도 이곳의 기후만큼 지중해스럽지 않다고.. 하는 아이러니가....) 지금 이런 비가 오다니, 이건 정말 대재앙이라고 할 수 있답니다. 혹... 북 북아메리카의 기후 처럼 되는 걸까요? 시애틀의 .. 그것..

 

북아메리카 서해안의 날씨를 결정짓는 것은 북극의 차가운 해류라고 하더라구요.. 카더라 통신입니다...저는 확실하게 아는 과학적 근거가 없답니다.... 여하튼, 그렇다면, 헤헤 미안.., 그게 조금이라도 변하면 날씨가 변할 것 같아요......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지금 이 곳에 하루종일 부슬비가 내리는 것은 사막에 소낙 비가 오는 거랑 같은 건데..계속 알아봐야 겠습니다. 정말 이상합니다. ....

영국의 동해안도 북극해의 차가운 물의 온도가 날씨를 결정한답니다. 최근에 런던의 날씨가 황당할 정도로 올라갔다는 이야기를 영국친구 한테 들은 적이 있습니다. ....

 

한국의 날씨는 복잡하고 영향을 주는 조건이 너무 많아서, 사실 경향을 판단하기가 힘들답니다. 다르게 말하면 기후에 영향을 주는 "자연적"인 조건이 너무 많아요.. 제가 있는 지역의 일기예보를 2차방정식 해를 구하는 것이라고 하면 한국은 한 5차방정식정도? 별도의 이야기지만 여하튼 미국에서의 일기예보는 한국보다 백만배 쉬어보입니다...

 

여하튼 이곳의 일기예보가 아침에 안개, 화창한 캘리포니아...오후에 서늘함...에서 어... 오늘 비가 와요...라는 이상하고 황당한..... 이미 누렇게 말라버려야 할 언덕의 풀들이 아직도 겨울 처럼 퍼렇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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