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권위와 민주적 개혁을 착각 말라
category 朱鷄  2017/06/18 19:19

우리 사회가 탈권위와 수평적 리더십에 목말라 있기에 새 대통령 취임 후 한 달간 쏟아져 나온 각종 가십성 기사들과 그에 환호하는 많은 국민들이 충분히 이해됩니다. 그러나 탈권위와 수평적 리더십을 결코 민주주의나 역사의 질곡을 바로 잡는 개혁과 혼동해서는 안됩니다. 소탈하게 트위터로 소통하고 보좌진과 함께 다리 꼬는 거야 트럼프도 하고 있고, 푸틴도 웃통 벗고 사진 찍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결코 민주적 지도자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도 국민들은 권위적이지 않으면 그게 곧 민주주의인 줄 알고 세상 바뀌었다고 생각합니다.

소탈하고 민주적이었지만, 그게 전부였던 노무현이 친재벌, 신자유주의적 정책을 폈던 것도 대부분의 국민들은 잘 모릅니다. 그나마 그런 말을 들어라도 본 적 있는 사람들도 거개가 개혁이 실패한 것은 보수 정당 때문이라고 간단하게 생각해 버립니다. 그렇게 단순한 이분법에 갇혀 있다보니 대통령이 보좌진들과 커피를 들고 다니는 사진만 봐도 가슴이 먹먹해지나 봅니다. 어리석은 사람들은 참여정부 시즌2라고 생각하며 좋아하는 모양이지만, 바로 그렇기에 안타깝습니다. 이쪽도, 저쪽도 국민 현혹하는 것에 불과한데 얼마나 더 당해야 세상을 제대로 볼 것인지.

 

2017/06/18 19:19 2017/06/18 1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