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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2004/08/19

3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4/08/19
    생각난 김에(1)
    화수분
  2. 2004/08/19
    문득 좋은 친구 푸른살이가 생각나서...(1)
    화수분
  3. 2004/08/19
    나는 댐일까? 파도일까?
    화수분

생각난 김에

외우고 있는 시가 달랑 하나인데...

 

 

인생

 

백기완

 

보일락 할때가

눈이 어두워 질때라

 

온 몸으로 보거라

눈을 감어도

보일때까지

 

 

정확히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요즘들어 자꾸만 생각이 난다.

 

이러고 보니 내 잡기장이 온통 시로 채워지는군.

누가보면 시랑 무지하게 친한 줄 알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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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좋은 친구 푸른살이가 생각나서...

나는 댐일까? 파도일까?

댐을 보며

 

신경림

 

강물이 힘차게 달려와서는
댐에 와 부딪쳐 소리를 내며 부서진다.
다시 파도를 이루어 헐떡이며 달려오지만
또 댐에 부딪쳐 맥없이 깨어진다.
깨어진 물살들은 댐 아래를 맴돌며 운다.
흐르지 못하는 답답함으로
댐을 뛰어넘지 못하는 안타까움으로
소리내어 운다.

 

댐을 뛰어넘지 못하는 것이 어디 강물 뿐이랴,
강물을 구경하고 있는 사람들이 모두
발을 구르고 소리를 지른다.
하면서도 사람들은 왜 모르고 있는 것일까,
댐을 뛰어넘자고 깨어부수자고 달려온
그들 자신이 어느새 댐이 되어 서 있다는 것을.
파도를 이루어 뒤쫓아오는 강물을
댐이 되어 온몸으로 막고 있다는 것을.
강물이 흐르고 있는 것을 막고 있는 것은
이제 저 자신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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