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리긴 한데, 또 잠은 안자고....

 

 

 

광주는, 음, 이제 아무것도 남지 않은 것 같다.

절망감이 몰려왔다.

새삼스러운 건 아니다.

언제나 생각하고 있듯, 10년전에도 광주는 화석이었다.

하지만 무너져가는 속도가 체감이 되니 더 서러운 것 같다.

 

내용을 떠나서, 사람도 없다.

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걸 꾹꾹 눌러담고 있다.

시대가 갔다. 몸서리쳐질만큼 현실이 되어 다가온다.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왜 하필이면 이런 시기인가에 대해 어굴한 마음이 들었다. 얼마나 우스운 것인지는 잘 안다. 어쩌면, 거의 언제나 이런 시기였을까?

 

내가 내 삶에 대해 무언가 말할 수 있을 때 쯤이면, 먼저 산 사람들의 삶을 좀 더 이해할 수 있게되었을까?

 

 

나의 방식이 누군가를 배제시키고 상처입힌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까. 내가 그토록 닮지 않으려했던 모습들을 똑 닮아가고 있다. 합리화시킬려면야, 구실은 많지만.. 궁색하고 구차하다. 미안하다고 말해야할까...

 

 

내 말하기가 상대방을 깔아뭉개는 폭력적인 방식이라는 걸 오늘 또 지적받았다. 사람이 어쩜 이리 나아지는 게 없을까........ 다른 곳에서도 이런 식으로 말하느냐고 물으며, 나에게 그런 모멸감을 줄 권리는 없다고 했다.

반성, 반성, 반성, 반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