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산 속 깊은 곳에 어떤 건물이 있다. 세로로 길쭉한 건물이다. 원룸은 아닌데, 생활하는 공간이 있다. 한 층에 방 하나씩 정도? 그게 여러층 쌓여있다.
난 중간층 혹은 거의 꼭데기 층에 있다. 돌을 들고 휘두르다 실수로 누군가의 머리를 때렸는데 그 사람이 죽었다.(아, 좀!!! ㅠ) 꿈 속에서 당황하면서, 내 잘못이 아니라고 합리화하고.. 시체를 어떻게 숨기고 불안불안한 마음으로 현장을 피한다. 건물 밖은 키큰 나무들(반지의제왕에 나오는 걸어다니는 나무만큼이나 큰)이 엉켜있다. 그래서 햇볕이 못들어오고 어둡다. 시간이 밤인지도 모르겠다. 아니다. 밤은 아닌 것 같다. 빛이 있지만 닿지 않는다.
그리고 무슨 교실로 장소가 바뀌었다. 나는 교실에 있는 사람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한다. 교실 두개를 오가는데, 사람이 죽은 것도 신경쓰이고, 뒤쪽에 앉아 집중하지 못한다. 중간에 교실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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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녘, 내내 뒤척이며, 설쳤다.
자꾸 시체를 치우는 꿈을 꾼다.
올해만도 몇번째지..
매번 상황은 다른데, 내 행동은 비슷하다.
내가 죽였건 어쨋건 처리해야할 시체들이 있고, 난 전전긍긍 막막해하면서 시체를 처리한다.
(아, 정말, 이게 뭔말이래니 -_-)
시체를 놓고 도망가지도 않고, 내가 죽였노라고 어디 가서 자수하지도 않고,
매번 시체를 어떻게 숨기고 처리할까 끙끙댄다.
이거 왜 이런대니..........
그동안은 별로 주의깊게 생각안했는데, 오늘은 깨고나니,
비슷한 상황과 비슷한 행동이 꿈속에서 반복된다는 게 떠올랐다.
이 꿈들이 현실에서 벌어지면 너무 끔찍할 것 같다.
ㅠㅜ
내가 사람을 죽일 사람이 아니야...ㅠㅜ 엉엉엉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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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시체를 치우는 꿈
힘들고 문제가 발생했던 이들이 서서히 해결 조짐을 보이고 순조롭게 이루어 진다.
해몽은 좋은 꿈이라고들 말하는데..
내가 순조롭게 풀린 일이 무예 있다고 -_-;; 꿈 속에서 시체를 숨기려 전전긍긍할 때 아주 괴롭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이건 꿈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못 깨어나고..
시체 숨기는 꿈 자주 꾼 줄 알았는데, 찾아보니, 작년에 몇 번 꾸고 올해는 처음인건가? 그래도, 꿈속에서 헤메는 느낌이 강렬해서인지 가까운 시간안에 자주 겪은 것처럼 느껴진다.
ㅋㅋ 저도 가끔 꿔요 사람죽이는 꿈;;
근데 확실히
죄책감이나 윤리적선택이나 기타등등
그 모든 것들에 앞서 항상 제일 먼저 사로잡히는 건
바로 그 잘못한일을감추고싶어서죽을것같게만드는두려움, 이더라구요
자존심이 강해서일까요,
살면서 가장 두려웠던 것도 그거였던 거 같아요 ;;
오우, 거의 고해성사 ㅠㅠ
많이 비슷한 것 같아요.
지난 번 꿈 몇 개는 그냥 넘겼는데, 이번엔 좀 뚜렷해지는 것 같아요.
전 겉으로는 솔직해보이고, 별로 숨기는 것 없이 사람을 대하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어느 선 바깥만 그렇고 그 선 안 쪽은 꽁꽁 싸매고 있거든요. 거기엔 온갖 잘못들, 부끄러움, 추잡 등등이 질척하게 가라앉아있어요.ㅋ 보고 있으려면 힘들어서 저도 잘 안들춰봐요. 겉은 말끔해 보일수록 안에는 곪아가는 것 같아요. 이걸 알면서도 해결을 못하고 계속 묵히네요.
맞아요. 자존심이 강해서인 거 같아요. 난 아무런 잘못을 하지 않은척, 하지만 속으로는 감춰둔 게 언제 발견될까 마냥 두려움에 떠는.. 그런 태도로 살아요. ㅠㅜ 이거 어떻게 하나요..
조금 다른 이야기인데, 쓰다보니 고해성사를 하고 싶어지네요. 영화속에서만 봤었는데 말에요.. 누군가에게 저 밑바닥에 있는 것 까지 몽땅 끄집어 내면 삶이 한결 편해지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옛사람들은 고해성사란 형식을 고안했을까요;; ㅎㅎ 이거이거 저도 성당엘....;; ('' )
영화를 많이 봐서 그런 것 같다.
당분간 그런 종류의 영화를 보지 않는다면 괜찮지 않을까 싶다.
꿈은 현실의 기억들의 혼합이니.
어찌 지내누? ㅎㅎ
꿈이 현실의 조합이긴 하겠지만, 매번 비슷한 방식으로 반복되네.. 뭔가 다른 사람에게 절대 내보일 수 없는 어떤 걸 숨기고서 전전긍긍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