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나게는 읽었는데,
전체적으로 마뜩찮았다.
낭만적 사랑이 이데올로기 산물이라는 데 동의하면서,
난 왜 못마땅할까.
그만큼 내면화되어 있어서?
소설에 등장하는 게 허울뿐인 강남 중산층이라 해도,
한국에는 그 허울도 못 얻어쓴 사람들이 태반인데,
너무 멀찍이 있다는 느낌?
소설책 말미에 붙어있는 해설을 읽다보면, 헛웃음이 나오는 일이 많은데,
이 문장이 무슨 뜻인지 쓴 사람은 이해할까 싶은, 그런 문장의 나열.
여기저기서 갖다 붙인 각주들.
위장으로서의 여성성을 전략적으로 활용한다인데,
여성주류화 전략이 문득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