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어느 집에서 시계를 갖고 나온다.

시계 3개.

시계를 들고 나온 다음에

아파트 앞 도로로 나가니

시위대가 도로를 점거하고 경찰과 대치중이다.

시위대는 나무로 만든 방패를 들고 있고 1렬로 서있다.

경찰은 곤봉으로 내리친다.

곤봉은 짧다. 많이 짧다.

시위대 안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방패를 열어주지 않는다.

경찰과 사이에 끼면 두들겨 맞을 것 같다.

시위대에 방패만 있는 걸 보고서 내가 막 지랄를 한다.

제대로 싸울 생각도 안하고 저러다 다 도망갈 뽄새라고.

막 화를 내는데, 정말 화가나서 화를 내는 건 아니고

그냥 화난 척 지랄만 한다.

어쨋든 시위대 사이로 들어가기 위해서

골목을 돌아 뒤쪽으로 가는데

골목 밖으로 나오니

시위대는 이미 저 멀리 4거리까지 도망가있고

도로는 텅 비어있다.

속으로, 거봐라, 싶다.

 

시계를 다시 돌려놓기 위해

아파트에 돌아온다.

시계를 갖다 놓고 서둘러 나와야하는데,

같이 간 사람이 시계만 놓고 나오는 게 아니라 막 돌아다니면서 방정을 떤다.

아파트는 통로형이고,

몇 층인지는 모르겠다.

시계를 갖다 놓아야할 집 옆옆옆 집에 일행이 있는데,

문을 열어놓고 있다.

시계를 갖다 놓는 집 문도 열려 있다.

사람이 지나다니고, 그 안을 볼 수 있다.

누가 보는 게 신경쓰이고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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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불면증이 생겼다.

밤에는 잘 자는데, 꼭 새벽에 깨서 다시 잠을 못든다.

5일째.

왜 이러나.

일을 안하고 있어서 그러나?

뭐가 걱정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