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만큼 여유없이 보내지는 않는다.

오히려 여유가 더 생긴 편이기도 하다.

 

사람이, 그다지 자율적이고 주체적이지 못한 존재여서,

내가 책임지지 않아도 될 일에 대해서는 굳이 나서서 에너지를 쏟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다.

조금 더 깊이 들어가면, 그만큼 무뎌져서이다.

그런 점이 나를 무력하게 한다.

 

뭘해도 그리 재미있을 것 같지 않은 마음상태.

그러니 단순하고 말초적인 자극들을 쫓게된다.

별반 재미도 없고, 유익하지도 않은 스마트폰 웹서핑과 같은.

 

수명이 너무 길다.

인간의 진화는 평균수명 80세를 대비했을까?

아마 아닐 것이다. 80세 이상의 고령의 인간이 어떤 삶의 질을 누리며 생활하든, 그게 진화에서 선택의 요인이 되기는 어렵다. 사회, 문화적 요소를 함께 고려해야하니 여지는 남아있지만, 그다지 큰 압력이 되지는 않을 것 같다.(혹시 그럴수도 있겠다. 노년에 노동가능한 사람의 자손이 더 번식의 기회를 많이 얻는다든지. 경제적인 이유로. 그런데, 지금 세상을 보면 그러긴 어려울 것 같다.) 그리고 진화적 선택이 작동할 수 있는 시간보다 환경의 변화가 훨씬 빠르다.

 

 근 몇달을 잡고 있던 책을 하나씩 마무리를 지어가고 있다. 한 번 읽고 끝낼 게 아니라 좀 정리해두고 싶은 책인데.. 게으름 피우지 말고, 시간을 정해놓고 하면 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