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사주는 꽤나 신봉해도 타로에는 시큰둥했었다.

생의 전반을(더 나가 인류 전반을) 꿰뚫는 어떤 원리가 있을 거라는 믿음때문이었다.

그러다 목적과 기원에 대한 탐구를 경계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나서, 타로도 꽤나 신봉하게 되었다.

 

타로가 미래를 예측해 주는 도구는 아닌 것 같다. 지금 내 마음의 상태를 보여준달까. 나는 내 마음이 어떤지를 잘 모르는, 좀 덜떨어진 인간이다. 그래서 누군가 넌 지금 어떤 상태라고 얘기해주면 감동받곤 한다. 이런 나에게 타로 같은 도구는 큰 도움을 준다.

 

오늘도 한 친구랑 타로를 보러갔다. 불안하고, 도망가고 싶지만 발목이 잡혀있다는 내용의 카드들이 나왔다. 어쩜!! 엊그제 적어놓은 말들이 그대로!!(http://blog.jinbo.net/imaginer/?pid=85 ) 그래도 노력을 많이 하고 있으니 성과가 있을거라 했다. 아마 이건 내 바람일 게다.

 

타로를 보면 사람마다 자주 나오는 카드들이 있는 것 같다. 난 매달려있는 사람이 빠짐없이 나온다. 발목잡혀서 어지간히 애쓰는 게 내 내 기질인가 보다. 색동옷 입은 아이를 놓고 가지 못하는(http://blog.jinbo.net/imaginer/?pid=18) - 뭐 그런거. 어쩌면 그 카드는 내 삶을 가로지르는 상징인지도 모르겠다.

 

그 외에도 낯익은 카드들이 많았다. 좌판을 늘어놓은 카드, 긴 머리 여성이 있는 카드 등등. 이거 참 재밌단 말야.

 

아무튼, 바람이나 이루어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