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달이 차기 전에

공장안에서 일어난 일들이 세세히 담겨있다. 전반적으로 담담하게 봤다. 난 그 구체적 개인에게 공감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 영상을 보며 곰곰이 생각해 보니, '당신과 나의 전쟁'은 그 개인들이 역사속에서 보편적으로 겪는 아픔에 공감하는게 만든다는 점이 다른 부분인 것 같다. 이 영상에는 그런 부분이 비어있다. 쌍용자동차에서 일어난 일이 이 사회에서 매우 이례적이고 특수한 상황이라고 말해도, 영상만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그 일이 얼마나 오랜 역사 동안, 그리고 공시적으로 반복되고 있는지를 보여줘야 할텐데, 영상은 그렇지 않았다. 같이 영상을 보러간  한 친구도, 그 차이를 어렴풋이 알아차리고 있는 것 같다. 작아보이지만, 매우 큰 차이. 결국, 서로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케찹을 너무 갈궜나 싶기도 한데, 자기도 힘들다고 칭얼칭얼. 음, 누구나 어느만큼의 아픔을 갖고 살아갈 터인데, 저 혼자 아프다고 칭얼대는 사람까지 잡아줄 여력이 없다. 니 잡을 시간 있음 나 먼저 잡아야겠다.

 

역사적 마르크스주의 읽기 시작했는데, 죽죽 선을 가르고 계보를 만드는 걸 지켜보는 게 재밌다. 이건 내가 좋아하는 방식인데, 여러번 데이고서는 경계하는 중이다. 윤소영의 선긋기도 현실과 괴리된 부분이 군데군데 있다고.(단편적으로 밖에 알기 힘들지만, 국내 상황은 직접 사람을 통해 이야기 들을 기회가 있다 쳐도, 해외 정파들을 갈라놓은 건 감히 검증해볼 엄두도 못내겠으니, 걔 중에 이론에 끼워맞춰진 내용들이 더러 있지 않을까 싶다.)

 

무료라는 심리검사 하나 해봤는데, 결과치가 대체로 나를 그대로 보여준다. 상당히 정교하네. 현재 스트레스가 매우 높은 상황이라는 것 까지. 건강염려증도 심하다고 - 문항에서는 이거에 관련된 걸 못본 거 같은데, 어떻게 나온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