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았다.

 

영화관 가서 볼 것을.. 끌끌..

 

이것저것 떠오르는 게 많은데,

정리하려면 시간이 걸릴 듯.

 

사람의 마음, 시간 등등에 대한 영화.

 

아무 의도 없이 작품을 만들어보면 어떨까,는 감독의 이야기 같다.

만날 때 마다 느낌이 달라지는, 그런 생명체와 같은 영화.

사실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소문들은 나로부터 시작되기도, 나에게로 돌아오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종내 밝혀지지 않으며 우리는 무성한 소문 속에서 살고 있다. 우리가 보고 만지는 것들 모두가 소문에 불과할지도 모르는 것.

 

이 우유곽이 왜 여기있는지를 알면 모든 걸 이해할 수 있다.

이 삶을 우연의 연쇄로 만든 최초의 원인은 편의의 마주침일 뿐.

그 마주침에서 비롯된 운동들이 여기 있고, 이 운동에 더해 편의의 마주침은 지금도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이건 영화 전체의 플롯과도 맞물리는데, 현실은 기시감을 갖고 반복되지만 동일한 반복은 존재하지 않는다.

뒤늦게 해설들을 보고서야 이해한 건 4편의 영화들의 줄거리가 실은 서로 아무런 관련도 없다는 것.

그 반복이 왜 일어나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런 우연들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너와 내가 만난 건 지독한 우연일까, 인연일까.

 

네 영화 모두 송교수가 등장하지만 그 교수들이 같은 '교수'가 아니다. 정교수에서 시간강사까지, 교수라는 단일한 호명에 다양한 층위가 있다. 이건 젊은 남자와 늙은 남자에서도 마찬가지 일 것.

 

송교수의 말을 따르면,

안 하려고 맘 먹어도 하게 되는 게 사랑이고.

편하게 살고 싶어도 뜻대로 안되고.

삶에서 중요한 것 중 왜 하는지 알고 하는 건 없다.

꿈틀거리는 이물을, 때로는 토해내지만, 토해내고서 시원하다고 외쳐보지만.

이물 없는 삶은 없을 것.

 

 

 

 

 

이선균에 대한 호감도는 갈수록 상승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