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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기와 outreach 활동 제안 (의견 요청)

안녕하세요.
 
한국 인디미디어센터를 좀더 대중적으로 알리고, 공동참여를 제안하는 outreach 활동의 일환으로, 한국의 100개 가량의 시민, 사회, 노동 단체 등에 아래와 같은 '공동제안서'를 보내려고 합니다.
보내기 전에 미리 내용을 공유하기 위해 여러분들께 이메일로 보냅니다.
 
100개 가량의 시민, 사회, 노동 단체 목록은 제가 몇 시간 동안 각 단체들 홈페이지를 돌면서 모았고요, 1월 10일 열렸던 팔레스타인 학살 중단 촉구 긴급행동에 공동참여한 단체들이 75개인데, 이들 단체들을 비롯해서 제가 그동안 알아온 단체들을 포함시켰습니다.
 
그리고 '아웃리치'를 위해 아래 공동참여제안서만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집회와 촛불문화제에 나가서 현장에서 만난 단체 담당자들에게 열심히 imc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마 잘 될 겁니다.
 
hi
 
here's the sign letter for co-participation of imc korea that i am sending out to almost 100 various kinds of social movement progressive groups.
you can get the list of the danches(groups) we want to include when we submit the application email, for example, at the palestine peace statement unveiled at the Jan 10 rally (75 danches joined).
i will include all the 75 danches, plus other danches that i have known for years.
 
as a part of my outreach activities, i will send this invitation letter to danches that i hope to reply to us before our next meeting (Jan 22) so that we can inclued theirs names in our application, and also i am meeting activists and danche workers personally at rallies and candlelight vigils to explain what imc korea is all about and why we need one in korea.

please feel free to use and abuse this 공동제안서 below to get the word out to various danches in korea.
 
한국 독립미디어센터(Indymedia Center, IMC) 설립을 위한 공동제안서

수신: 시민·사회·노동 단체 국제연대, 미디어, 연대사업 담당자
발신: 한국 독립미디어센터 준비모임 (문의 피자매연대 조약골 02-6406-0040, imc@jinbo.net)
제목: 한국 독립미디어센터(Indymedia Center, IMC) 설립을 위한 공동제안서
날짜: 2009. 01. 15

1. 귀 단체에 연대의 인사를 드립니다.

2. 전 세계의 진보적 사회운동을 반세계화 대안미디어를 통해 연결하는 '독립미디어센터'를 한국에서도 세워보고자 합니다.
독립미디어센터가 한국에 세워지면 한국의 여러 영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생생한 진보적 사회운동의 다양한 소식들을 보다 널리 알리고, 공유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지금 그리스에서 그리고 팔레스타인에서 벌어지는 소식들을 주류 언론의 시각이 아니라 진보적 사회운동과 민중의 시각에서 보기 위해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아테네 독립미디어센터 http://athens.indymedia.org ' '팔레스타인 독립미디어센터 http://www.pnn.ps/ '를 방문합니다.

물론 한국에서 독립미디어센터를 세우려는 노력이 그동안 몇 차례 있었지만, 제대로 결실을 맺지 못했습니다.
이번에는 한국에 독립미디어센터가 있어야 하는 그 필요성을 공감하는 시민, 사회, 노동 단체들이 공동으로 설립을 제안하려고 합니다.
한국에 독립미디어센터가 필요한 이유와 운영 원리 그리고 진보넷 네트워커에 실린 기사 하나를 첨부합니다.

3. 첨부한 글들을 읽어보시고 한국 독립미디어센터 설립을 위한 공동제안 단체로 참가해주시기 바랍니다.

4. 한국 독립미디어센터 공동제안 단체로 참가하시면 한국 독립미디어센터 (주소는 잠정적으로 http://korea.indymedia.org 로 정했습니다) 설립을 신청할 때 공동제안 단체로 이름이 들어갑니다.

5. 2009년 1월 20일 화요일까지 공동제안 단체 참여 여부를 이메일 imc@jinbo.net 또는 전화 02-6406-0040 (낮 2시 이후) 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6. 더 넓은 참여를 위해 주변 단체와 활동가들에게도 많은 홍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첨부문서

* 한국에 독립미디어센터가 필요한 이유
* 한국 독립미디어센터 운영 원리
* 세계를 미디어의 끈으로 연결한다 (2004년 진보넷 네트워커에 실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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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인디미디어센터(Indymedia Center, IMC)가 필요한 이유

1999년 시애틀에서 일어난 반세계화 투쟁의 결과 세계 각지에 인디미디어센터(또는 독립미디어센터)가 세워지게 되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120개가 넘는 독립미디어가 지역 풀뿌리 운동에 기반을 두고 건설되었으며, 지역의 이슈들과 투쟁 소식들이 독립미디어센터를 통해 전파되면서 훌륭한 대안언론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반세계화 진보진영에서도 일찍부터 독립미디어센터에 주목하였고, 지금까지 여러 경로를 통해서 한국에서도 독립미디어센터의 활동이 소개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한국에서도 독립미디어센터를 만들려는 노력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한국에서 독립미디어센터를 세우려는 노력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그동안 한국에서 독립미디어센터가 할 수 있는, 또는 해야 하는 역할에 대해 이견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전 세계 각지에서 독립미디어센터는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각 지역의 상황에 따라 요구되는 조건에 따라 몇 가지 다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1. 먼저 대안언론으로서의 역할입니다.
많은 도시에서 대안언론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그 지역의 독립미디어센터는 상업언론에서 다루지 않는 많은 이슈들을 다루고, 나아가 지역의 풀뿌리 활동가들이 교류하는 만남의 장이 되기도 합니다.
한국에서는 진보넷을 비롯해 이미 이와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 많이 있기 때문에 만약 독립미디어센터가 만들어진다 해도 이와 같은 역할을 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2. 다음으로 세계 각지의 반세계화 활동, 대안적 체제를 만들어내는 활동을 소개하는 역할입니다.
독립미디어센터라는 이름으로 연결된 수 많은 지역의 독립미디어센터는 다른 지역에서 벌어지는 생생한 활동과 중요한 자료들, 정보들을 수평적으로 나누는 네트워크가 되고 있습니다.
즉 독립미디어센터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자신이 원하는 지역에서 벌어지는 진보진영의 소식, 풀뿌리 민중의 소식, 시위와 직접행동에 관한 정보 등을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한국에 독립미디어센터가 세워진다면 이런 역할을 할 수 있겠지만 이미 많은 단체들이 각각 국제연대 활동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며, 다양한 소식들이 이미 한국어로 번역되어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한국의 대안언론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잘 발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3. 지역의 소식을 해외로 널리 전파하는 역할을 독립미디어센터가 담당합니다.
우리는 마닐라에서 일본에서 브라질에서 이탈리아에서 그 지역의 진보진영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www.indymedia.org 를 접속하면 곧 알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해외에서 한국 진보진영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슈들과 소식을 알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안타깝게도 지금으로서는 마땅한 채널이 없는 실정입니다.
각 단체들이 자신의 소식을 영어로 번역하여 자신들의 채널을 통해 알리고는 있지만 이것들이 한 군데로 모여있지 못함으로 인해서 해외의 많은 활동가들은 한국의 소식을 제대로 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지점에 주목합니다.
한국어를 모르는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한국에서 일어나는 건강하고 생동감있는 진보적 활동들을 안타깝게도 제대로 접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운동 단체에 있는 사람이라면 그 단체와 국제적 연대를 맺고 있는 한국의 단체를 통해 소식을 접할 수 있겠지만 어떤 단체에 소속되어 있지 않은 세계의 많은 사람들은 한국 진보진영의 소식을 접하기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한국에 독립미디어센터를 세우려는 주요한 목적이 이와 같습니다.
즉 한국의 운동 소식을 세계로 알리는 것입니다.
이것은 그리 힘든 일이 아닙니다.
한국에서 독립미디어센터를 세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저희들은 독립미디어센터가 가진 수평적 특성, 네트워크적 특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별한 전문적 편집기자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참여해 자신의 기사를 올릴 수 있는 것이 독립미디어센터의 중요한 특징입니다.
영어를 구사하며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많은 활동가들이 있습니다.
이들과 연대해 다양한 소식들을 꾸준히 한국 독립미디어센터를 통해 알려나가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어느 한 단체가 독립미디어센터를 운영할 필요는 없습니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인터넷의 공간으로서 한국의 저항의 목소리를 영어와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또는 기타 다른 언어를 통해 알려나갈 수 있도록 힘을 모아나가면 되는 것입니다.
독립미디어센터가 앞으로 더욱 많은 일을 하면 물론 좋겠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한국의 소식이 해외로 제대로 알려지지 않는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일단은 그 역할만이라도 할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를 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실적인 제약상 주요 소식은 아마도 영어로 업데이트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몇 년 동안 한국에서 노동운동을 비롯해 다양한 운동에 참여하면서 특히 영어로 소식을 주고 받아온 사람들이 한국 독립미디어센터 인터넷 사이트를 만들기 위해 준비모임을 만들었습니다.
여러분들의 관심과 참여를 통해 한국 독립미디어센터를 만들어나가려고 합니다.
지지와 연대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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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독립미디어센터(Indymedia Center, IMC)는 이렇게 운영된다

한국 독립미디어센터를 세우기 위해서 다른 지역의 독립미디어센터들은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먼저 간단히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국가와 자본으로부터 철저히 독립하여 전 세계를 풀뿌리 대안 미디어로 연결하고 있는 독립미디어센터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요?
그것은 독립미디어센터가 지키고 있는 조직과 운영의 원리에서 찾아야 할 것입니다.
현재 세계 곳곳에 140개 이상의 독립미디어센터가 만들어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부적인 운영의 원칙은 각 지역의 조건과 환경에 따라 약간씩 다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기본적인 큰 틀에서 볼 때 독립미디어센터의 조직과 운영 원리는 잘 지켜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독립미디어센터는 이를테면 중앙정부나 통치기관 같은 것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대신 각 지역에서 자발적으로 꾸려진 독립미디어센터들이 '자유연합'의 원리에 따라 자발적으로 연대하고 있습니다.
어떤 조직이나 단체가 자신의 이해나 목적에 따라 세계 각지에 하부조직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각 지역의 필요에 따라 그야말로 독립적인 활동가들이 독립미디어센터를 만들고 이것들이 수평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해 전 세계로 퍼진 것입니다.
이것은 새로운 형태의 국제주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독립미디어센터가 처음 시작된 1999년 이후 지금까지 5년 남짓한 시간 동안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지역의 풀뿌리 운동들을 수평적 네트워크로 연결한다'는 '자유연합'의 원칙이었습니다.

2. 그러므로 독립미디어센터는 위에서 아래로 향하지 않고 아래에서 위로 향하는 형태를 갖습니다.
각 지역의 요구들이 모여서 하나의 흐름이 되고, 이것들이 모여서 지역의 독립미디어센터로 발돋움 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미국의 독립미디어센터가 먼저 생기고, 각 도시의 독립미디어센터들이 형성된 것이 아니라, 도시에서 형성된 독립미디어센터들이 모여서 미국 독립미디어센터라는 보다 넓은 네트워크 형태가 된 것입니다.
거미줄들이 계속 뻗어나가 서로 손을 잡고 거대한 망이 되는 것이죠.

3. 독립미디어센터 홈페이지 운영 역시 이런 원리를 따르고 있습니다.
자유게시판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아시죠? 인터넷이 발달한 한국에서는 이미 일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이 바로 자유게시판입니다.
독립미디어센터는 자유게시판과 같은 형태로 운영이 됩니다.
즉 홈페이지에 접속한 개인들이 자신이 올리고 싶은 기사를 적당한 형식에 맞춰 올리면 그것이 독립미디어센터에 게재되는 것입니다.
편집권을 행사하는 그룹이 그것을 취사 선택하지 않습니다. 편집자가 자신의 생각과 입장과 시각과 다른 기사가 올라왔다고 해서 그것을 삭제하거나 하는 권한 같은 것은 없고, 단지 사람들이 인정한 편집정책에 따라 기사들을 알맞게 배치하는 등으로 편집권은 최소한으로 제한됩니다.
그러므로 예를 들면 한 단체가 한국 독립미디어센터를 '독식'한다거나, 다른 집단을 '배제'하는 등의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개인 유저들이 중심이 되어 운영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 제안서에서 한국 독립미디어센터의 기본적인 방향에 대해서 제안했습니다. 즉 이미 인터넷을 중심으로 대안 언론이 잘 발달되어 있는 한국의 경우에는 다른 지역의 많은 독립미디어센터들처럼 과도한 역할을 부여받을 이유도, 필요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대신 한국의 진보운동 진영에서 매일 벌어지는 많은 소식들을 한국어를 모르는 이 세상의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는 일이 한국 독립미디어센터가 해야 할 일이라는 것이 첫 번째 제안의 요지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에게 한국에서도 독립미디어센터가 이런 필요에 의해 세워지며, 이런 원리를 가지고 움직일 것이라고 알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모아 편집정책을 만들고, 실무를 담당할 자원활동가와 홈페이지 디자인 등 기술적인 부분을 담당할 자원활동가 등 2인 정도만 있으면 곧 서울 독립미디어센터가 만들어질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중요한 일은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로 진보운동 진영의 소식들을 그때그때 꾸준히 올릴 수 있는 사람들을 많이 모아내는 것입니다.
그 가능성을 우리는 위에서 이야기한 수평적이고 자발적인 네트워크 정신이 구현된 '자유게시판'의 원칙에서 찾습니다.

그간 한국의 많은 단체들이 독립미디어센터의 활동에 주목하고, 그 가능성에 많은 관심을 쏟아왔지만 그 운영이 갖고 있는 그야말로 대안적이고 독립적인 원리에 대해서는 충분히 관심을 갖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도 서울을 비롯한 각 지역에서 독립미디어센터들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에서 이어져 내려온 반세계화 운동과 대안언론 운동의 성과를 모으고, 다양한 급진운동의 경험들을 살려 한국 독립미디어센터를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전 세계 각지의 독립미디어센터들이 만들어지고 운영되고 있는 방식에 따라 한국 독립미디어센터를 세우려고 합니다.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연대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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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tworker.jinbo.net/nw-news/show.php?docnbr=448
2004/02/03 제8호

세계를 미디어의 끈으로 연결한다

민중의 평등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기지 - 독립미디어센터

김정우 / 네트워커
patcha@patcha.jinbo.net


작년 9월 수많은 미디어 활동가들이 멕시코 칸쿤에 모였다. 5차 WTO(세계무역기구) 각료회의에 반대하는 민중들의 투쟁현장을 생생히 보도하기 위해서였다. 이들은 1999년 미국 시애틀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진 독립미디어센터(Indyemdia Center, 이하 IMC) 네트워크를 통해 연결돼 있다. 자본으로부터 소외된 노동자, 농민 등 민중들의 삶과 투쟁의 현장을 보도하는 독립미디어센터. <네트워커>는 칸쿤 미디어 활동단에 결합했던 사샤 콘스탄자 초크씨를 만나서 IMC의 역할과 의미 그리고 그 중요성에 대해서 들어보았다.


네트워커: IMC에 대해서 소개해 달라.
사샤: IMC는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독립된 대안적 미디어센터를 지향한다. 1999년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WTO 각료회의를 저지하고, 민중들의 투쟁을 보도하기 위해 각국에서 모인 미디어 활동가들이 연대해 처음 만들어졌다. IMC 프로젝트는 제도권언론이 다루지 않는 노동자, 농민, 빈민 등 여러 풀뿌리 사회운동을 알려나가는 대안 미디어로써의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지역별, 국가별로 150여개의 IMC가 활동을 하고 있으며, 각각의 홈페이지들은 메인 홈페이지(www.indymedia.org)를 통해서 연결된다.

네트워커: IMC 프로젝트에 어떻게 결합하게 되었는가?
사샤: IMC 웹사이트를 통해서 누구든지 자신의 동영상이나 오디오, 기사와 사진 등을 올릴 수 있다. 또한 IMC는 평등하고 민주적인 소통구조를 가지고 있다. G8 정상회의, WTO 각료회의 등 신자유주의에 반대하는 민중들의 투쟁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IMC 활동이 조직되었다. 나는 미국의 자유무역지대 IMC와 칸쿤 미디어 투쟁단에 함께 결합을 할 수 있었다.

네트워커: 각 국가별, 지역별 IMC들이 계속 늘고 있는데, 이렇게 자발적인 미디어 네트워크들이 계속해서 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사샤: 상업미디어들을 포함한 제도권 미디어들은 실제로 거대 기업에 종속되어 있다. 또한 상업적 이익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사회로부터 소외된 계층의 이해를 대변하지 못한다. 그래서 우리는 상업주의에 기반하지 않은 새로운 대안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이 필요했으며, IMC 프로젝트는 그 성공모델 중의 하나이다. 각각의 풀뿌리 IMC들은 지역별, 국가별, 도시별로 각각의 상황에 맞는 자신들의 미디어 센터를 만들고, 동시에 글로벌 네트워크로 연결될 수 있다. 내용적으로는 사회운동과 미디어 액티비즘의 결합이라고 생각한다. 미디어활동을 넘어서서, 새로운 사회운동의 소통 네트워크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앞으로 IMC 프로젝트는 홈리스 운동, 토착민 운동 등 사회운동의 더욱더 깊은 영역으로 확대 발전해 나갈 것이다.

네트워커: 글로벌 미디어 네트워크가 필요한 이유가 무엇인가?
사샤: WTO 협상이나 자유무역지대협상의 문제는 각국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국민들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고 빈익빈 부익부를 심화시켜 나가고 있다. 이것은 일개 국가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 국가간 협상을 통해서 세계적인 흐름으로 확대되어 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국제연대를 통한 공동의 투쟁들을 조직하고 있는 것이며, IMC 프로젝트와 같은 대안미디어를 통해서 각국의 상황들에 대해서 알려나가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 스위스 제네바에서는 약 50여명의 대안미디어 활동가들이 모여 국제지적재산권 체제에 반대하는 국제행동의 일환으로 세계지적재산권기구(이하 WIPO) 빌딩 앞에서 안티 WIPO 영상물을 상영하기도 했다. 이것은 기존 제도권 미디어를 통해서는 불가능한 것이다. 앞으로도 이런 국제연대 미디어 네트워크 활동은 계속 강화될 것이다.

네트워커: 재정이나 운영의 어려움은 없나?
사샤: 정부에 의한 탄압이 가장 큰 어려움이다. IMC가 있는 곳에서는 관행적으로 정부의 탄압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점점 더 정교해지고 있다. IMC 공간을 확보하려고 노력하지만, 정부는 계속 방해한다. 지난 미국 마이애미에서 자유무역지대 IMC 프로젝트 활동을 할 때, 우리는 IMC 공간을 확보하려고 노력하였으나 경찰의 봉쇄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으며, 결국 5개의 소규모 기지로 나누어 활동할 수밖에 없었다. 미디어 활동가들은 현장에서의 경찰 공격도 조심해야 한다. 카메라가 부서질 수도 있으며, 소중한 필름을 빼앗기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 때문에 요즘에는 핸드폰을 이용해서 현장에서 곧바로 동영상을 올리는 기술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재정적으로 IMC 프로젝트는 거대 기업에 소속돼 있거나 광고를 통한 후원을 받지 않는다. 오직 전세계에 퍼져있는 수천 명의 독립적 저널리스트나 미디어 활동가들의 자발적인 연대의 노력으로 유지되고 있다. IMC를 사랑하고 지지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인터넷을 통해서 후원이 가능하다. 또한 IMC 프로젝트는 정형화되어 있는 구조가 없다. 따로 대표나 지도자가 없으며, 운영에 관한 결정은 누구나 평등하게 참여할 수 있는 공동의 논의구조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그 외에 인종의 문제, 예를 들어서 백인이 IMC 활동가들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다는 것, 나이가 많은 사람들의 경우는 접근도가 상당히 떨어진다는 것 등이 앞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다.

네트워커: 앞으로의 계획은?
사샤: 개인적으로는 미국 내에서의 빈민 운동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세계의 많은 사람들은 미국 내에 빈곤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할리우드를 연상하며, 미국 사람들은 대부분 부유하다고 믿는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 빈곤의 문제도 굉장히 심각하다. 개인적으로 '1세계 안의 3세계'라고 표현하고 싶다. 이 문제는 정치적 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꿀 때에만 해결이 가능하다. 현재는 이 문제들이 가시화되지 않아서 별로 중요한 문제로 인식되지 않고 있다. 우선 미국의 빈곤문제를 세계에 알려낼 수 있는 미디어 활동이 필요하며, 앞으로 몇 년 동안은 이 일에 매진할 계획이다.

네트워커: 마지막으로 한국 활동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사샤: 멕시코 칸쿤 미디어 활동을 통해서 한국의 사회운동과 미디어 액티비즘에 대해서 많이 배웠다. 한국 활동가들의 준비는 조직적으로 잘 이루어졌으며, 특히 현장에서 경찰들과의 충돌이 있을 때의 전략과 전술은 다른 해외활동가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다. 농민 이경해 열사의 죽음은 그곳에 모인 전세계 활동가들에게 큰 충격이었다. 우리 모두는 그분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으며, 또한 칸쿤 투쟁을 승리로 이끄는데 큰 공헌을 해 준 한국의 활동가들에게 감사한다. 앞으로도 연대활동을 통해서 계속 소통을 하고 싶다. 'WTO 박살내자,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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