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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아닌 계급전쟁으로」 한국 위원회를 제안하며

「전쟁이 아닌 계급전쟁으로」 한국 위원회를 제안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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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과거 다른 제국주의 전쟁과 마찬가지로 이 전쟁도 세계 노동계급의 국제주의적 연대와 행동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1차 세계대전 당시 노동계급의 혁명적 의식을 잠식시키며 노동자들을 제국주의 대학살에 참전시킨 거대한 쇼비니즘의 물결에 맞서 국제주의자들은 ‘혁명적 패전주의’를 방어하며 국제적으로 연대해서 싸웠습니다. “제국주의 전쟁을 내전으로 전환하자!”라는 구호는 1917년 러시아의 노동계급이 차르 체제를 전복하고 유럽 전역에 혁명적 물결을 열어젖히면서 현실이 되었습니다. 그것은 1918년 11월 마침내 독일과 오스트리아-헝가리에서 제국주의 학살을 종식한 노동자 대중 봉기로 이어졌습니다.

 

제국주의의 대학살 동안 프롤레타리아 국제주의의 깃발을 굳건하게 지킨 것도, 러시아 프롤레타리아혁명을 수호하기 위해 다시 모인 것도, 전쟁 발발 시 수많은 나라에서 발생했던 파업과 봉기를 주도한 것도 모두 이러한 국제주의자 흐름이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사건들은 오늘날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제국주의 전쟁 참화가 벌어지고 있는 지금, 세계의 국제주의자들은 의견 차이가 있더라도 모두가 ‘프롤레타리아 국제주의’ 원칙을 굳게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국제주의자 흐름은 ‘노동자에게 조국은 없다!’라는 것을 전제로 성명을 발표하고 회의를 개최하고 공동 대응을 시작했습니다. 

 

세계 지배계급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희생을 프롤레타리아트에 강요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강요하는 희생을 받아들이지 말아야 할 뿐만 아니라, 이 전쟁에서 어느 쪽도 지지해서는 안 됩니다. 양쪽 모두는 노동자 착취를 통제하기 위해 싸우는 지배계급이기 때문입니다. 침략자든 방어자든 지배계급을 위한 싸움을 멈추어야 합니다. 우리의 생존과 생활 수준에 대한 일상적인 공격에 대한 전쟁, 즉 노동계급 자신을 위한 계급전쟁을 강화해야 합니다. 이것만이 싸울 가치가 있는 유일한 전쟁입니다.

 

우리는 싸울 가치가 있는 유일한 전쟁이 제국주의 전쟁 참화를 종식하기 위한 ‘계급전쟁’뿐이라는 것을 인식하는 국제주의자들과 「전쟁이 아닌 계급전쟁으로」라는 기치 아래 국제 행동을 시작하려 합니다. 이 행동은 오늘날 흩어져 있는 국제주의자를 하나로 모아 더 넓은 노동계급에 반격의 필요성을 전달하고, 국제주의 원칙으로 함께 행동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전쟁이 아닌 계급전쟁으로」 국제 행동에 동의하거나 관심 있는 동지들의 참여를 호소합니다.

 

 



 

전쟁이 아닌 계급전쟁으로! 행동 호소문

 

1.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단발적인 행동이 아닙니다. 이것은 1945년 이후 볼 수 없었던 방식으로, 더욱 일반화된 전쟁 위기에 직면한 제국주의 경쟁의 새로운 시대 시작입니다.

 

2. 오늘날 자본주의 체제 밖에 있는 나라는 없습니다. 제국주의 경쟁 심화는 수십 년 된 자본주의의 미해결된 경제 위기 산물입니다. 그동안 자본주의는 이윤율 하락으로 인한 경제 위기를 관리하기 위해 많은 수단에 의존해야 했습니다. 이것이 세계 노동계급에 가져온 것은 더욱 강도 높은 착취, 더욱 큰 고용 불안정, 그리고 그들이 생산하는 부에서 노동자 몫의 지속적인 감소입니다. 이 체제는 전쟁을 부를 뿐만 아니라, 끝없는 이윤 추구는 지구 파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3. 그러나 세계화, 금융화, 그리고 이른바 신자유주의라고 불리는 이윤율 하락에 대한 모든 반응은 2008년 세계 투기 거품의 극적인 붕괴로 끝났습니다. 그들은 위기를 모면했을 뿐,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체제 모순은 증가하고 있고 어떤 국가도 그것을 피할 수 없습니다.

 

4. 가장 두드러진 모순 중 하나는 1980년대에 서유럽이 저임금 경제로 투자를 이전한 것입니다. 가장 큰 수혜자는 중국이었습니다. 중국은 서유럽 노동자들의 소득 감소에 대한 압력 완화를 위해 저임금 노동력의 대규모 착취를 통해 값싼 상품 공급하면서 경제를 구축했습니다. 2008년 투기 거품 붕괴 이후 경제적 편의를 위한 결합이 파경에 이르고 더욱 명백해지면서 이미 존재하는 체제 모순은 깊어졌습니다.

 

5. 양적 완화는 전반적인 위기를 해결하지 못했고, 착취를 비인간적인 수준까지 강화하지 않았습니다. 자본주의가 요구하는 것은 기존 자산을 탕감하는 것을 넘어 자본의 대규모 평가절하이며, 이는 일반화된 전쟁이 필요합니다. 세계 지도자들에게 열려 있는 선택지가 점점 줄어들면서 '국익'이 무엇인지에 대한 타협의 여지가 점점 적어지고 있습니다. 그들이 더 절박해질수록 인류 미래를 위협하는 대량 파괴 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사실 세계전쟁 위협은 점점 더 위기에 처한 체제에 의한 자연 자원 고갈과 환경 파괴의 가속화로 인해 이미 발생하고 있는 환경 재앙과 관련이 있습니다.

 

6. 이 재앙과 전쟁 전반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세력은 세계 노동계급입니다. 노동계급의 집단적 힘은 먼저 전쟁을 마비시킨 다음 자본주의 질서를 전복할 수 있습니다. 전 세계 임금노동자는 착취자 손에 들어가는 세계 부의 창조자라는 공통의 물질적 위치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노동자에게는 지켜야 할 국가도, 국익도 없습니다. 노동계급만이 국가가 없고 생산이 협력적이며, 소수를 위한 이윤이 아닌 모두의 필요를 충족하도록 설계된 새로운 계급 없는 사회를 만들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따라서 사람들이 능력에 따라 일하고 필요에 따라 받는 자유롭게 연합한 생산자의 세계 공동체를 위한 조건이 존재합니다.

 

7.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동계급은 조직화하거나, 재조직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임금 삭감 등에 반대하는 일상적인 투쟁에서 노동자들은 투쟁을 통합하기 위해 모든 노동자가 선출하고 소환할 수 있는 파업위원회를 결성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자본가들의 공격을 막을 수 없습니다. 모든 파업위원회는 기존 국가를 정복하는 과정을 시작할 수 있는 더 넓은 계급 운동으로 단결해야 합니다.

 

8. 이 과정에서 일부 노동자가 자본주의 존재의 막다른 골목을 다른 이들보다 먼저 인식하는 것은 불가피합니다.

 

9. 인도주의적 재난의 현 상황에서 역사가 새로운 절박한 국면을 맞이하더라도 우리는 계급 운동이 당장 일어날 수 있다는 환상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착취와 전쟁에 맞선 운동을 함께 만들어야 합니다. 현재 우크라이나 위기가 어떤 미봉의 협상으로 끝나더라도 이것은 다음번 제국주의 충돌의 씨앗을 뿌릴 뿐입니다. 우크라이나 침공은 이미 러시아를 중국 품으로 끌어들이고, 나토와 EU를 미국과 그 목표 주위로 결집시켰습니다.

 

10. 자본주의는 전쟁을 의미하며 멈춰야 할 것은 자본주의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어디에 있든 「전쟁이 아닌 계급전쟁으로」 위원회를 설립할 것을 제안합니다. 모든 민족주의에 반대하며 싸울 가치가 있는 유일한 전쟁은 자본주의와 피비린내 나는 제국주의 충돌을 끝장내기 위한 계급전쟁이라는 것을 인식한 개인과 그룹에 참여를 요청합니다. 이것은 오늘날 흩어져 있는 혁명적 소수가 힘을 모으고 더 넓은 노동계급에 우리의 메시지를 받아들일 수 있게 할 것입니다.

 

11. 「전쟁이 아닌 계급전쟁으로」는 국제적인 계획이지만, 인터내셔널(세계혁명당)은 아닙니다. 그것은 계급전쟁이 세계 자본주의 질서를 전복할 수 있는 운동으로 발전할 때만 가능합니다. 그러나 이 운동은 제국주의 전쟁에서 어느 한쪽을 지지해야 할 '덜 나쁜 악'이라고 규정해 하나의 제국주의 또는 다른 제국주의를 노골적으로 편들거나, 제국주의 전쟁을 계급전쟁으로 전환할 필요성을 거부하는 평화주의를 지지해 노동계급이 스스로 투쟁하는 것을 교란하고 무장 해제시키는 모든 기회주의를 거부하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국제주의자들에게 정치적 나침반을 제공할 것입니다.

 

 12. 마지막으로, 우리는 이것이 평화주의에 대한 요구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평화주의는 기본적으로 '정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탄원일 뿐입니다. 문제는 ‘정상’에 관한 것입니다. 전쟁으로 이끄는 세력을 만들어내는 것은 자본주의 체제 자체입니다.

 

위 내용에 동의하는 동지들에게 의견을 제시하고 행동할 것을 호소합니다.

 


「전쟁이 아닌 계급전쟁으로」를 지지하는 한국의 국제주의자 일동


 


 

<참여 문의>

▶메일 : communistleft@gmail.com
▶페북 메시지 : https://www.facebook.com/communistle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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