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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6/09
    월드컵?
    이스
  2. 2006/06/09
    시정잡배의 사랑
    이스

월드컵?


 

 

진짜 없나?

 

월드컵에 의해서 묻혀가고 있는 많은 일들은, 어쩌면 우리의 인생을 좌우하는 무언가들일 지도 모른다.

 

어쩌면 월드컵에 의해서 묻혀가고 있는 많은 일들 때문에, 누군가는 죽어가고 있을 지도 모른다.

 

축제는 광기의 그늘 아래 이루어진다. 국가의 이름 아래, 국익을 위해서라는 이름으로 눈감아주고 있는 많은 일들, 국익을 위해서 국가의 명예를 위해서 싸우고 있는 태극전사들에 대한 찬양이 단 한 사람의 반대를 찾기 힘든 - 정확히는 그 분위기에 동조하지 않는 이들은 매장되어버리고 마는 - 상황 그것이 곧 파시즘이다.

 

한일 월드컵 때 중학생 둘은 미군 장갑차에 깔려 죽었고, 비정규직의 문제는 그저 외면당할 뿐이었다. 월드컵에 미치지 않은, 미칠 수 없었던 사람들은, 어쩌면 월드컵에 열광하는 사람들에게는 사람이 아니었을 지도 모른다.

 

과연 이 월드컵은 축구를 위한 월드컵인가, 국가를 위한 월드컵인가, 즐거운 축제를 위한 월드컵인가.

 

어쩌면 셋 다 빙자한 집단광기 표출을 위한, 너와 나는 대한민국이라는 동질감 하나를 확인하는 통과의례로 존재하는 게 아닐지 의심스럽다. 월드컵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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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잡배의 사랑

시정잡배의 사랑

 

 

-허연

  시정잡배에겐 분노가 많으니 용서도 많다.  서늘한 바위절벽에 매달려 있는 빨갛게 녹슨 철제 계단 같은 놈들,  제대로 매달리지도,  끊어져 떨어지지도 못하는 사랑이나 하는 놈들, 사연 많은 놈들은 또 왜들 그런지.

  소주 몇 병에 비오는 날 육교 밑에 주저앉는 놈들. 그렁그렁한 눈물 한번 비추고  돌아서서 침 뱉는 놈들.  워낙 쉽게 무너지는 놈들. 그러고도 실실 웃을 수 있는 놈들. 그들만의 깨달음이 있다. 시정잡배의 깨달음.

  술국 먹다 말고 울컥 누구의 얼굴이 떠오른다. 가물가물하지만 무지 아팠다. 죽을 만큼 아팠다. 그 술국에 눈물 방울 떨어뜨리고 또 웃는다.

  잊어버리는 건 쉽지만
 다시 떠오르는 건 막을 수가 없다.
 그게 시정잡배의 사랑이다.

  마지막으로 십팔번 한 번 딱 부르고 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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