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 목록
-
- 생애 최초의 해외여행기 1 -...
- 이스
- 2012
-
- 2012/04/10
- 이스
- 2012
-
- 요즘의 일상.
- 이스
- 2010
-
- 2010/01/11
- 이스
- 2010
-
- 이젠 진짜 연말이다.
- 이스
- 2009
서른이 되기까지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이번 연말에는 진지하게 내 인생을 한 번 돌이켜보고 생각 한 번 해 봐야 될 것 같다고 생각했었다.
지금은 사실 그리 진지하게 생각하는 건 아니고, 그냥 한 번 연말 기분 내면서 잡설이나 휘갈겨 써 보는 것 이다.
일단 지금 나는 서른이 다 됐고, 직업은 노조 상근자에다가, 맡은 일의 경우 음......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하며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다.
지부 생활 1년 6개월이 넘어갔는데 이것 저것 배운 건 많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람을 대하거나 일을 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많이 배운 것 같다.
물론 아직도 부족하기 그지 없지만 그나마라도 좀 나아진 게 있지 않을까?
단지 실무나 조직이나 운동의 현실 등에 대해서 배운 것 이상으로 그건 좋은 재산일 게다.
2009년 한 해.
스스로의 무능과 한계를 뼈저리게 절감하며 살아온 한 해였던 것 같다.
내년에는 좀 더 나아진 모습으로 활동할 수 있겠지. 그나마의 낙관이다.
올해 가장 반성이 되는 건 사람이다.
생각보다 주변에 고마운 사람들이 많았다.
내가 그들에게 그닥 좋은 사람이 되어 주지 못한 것 같아서 미안하기 그지 없다.
오래된 관계, 어려운 관계 할 것 없이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할 텐데.
내가 별로 좋은 놈이 못 되다 보니까 지금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도 그렇게 좋은 사람이 못 된다.
마음 써주지 못하는 것, 마음이 쓰이더라도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서 그저 가만히 있거나.
아니면 까딱 잘못해서 실수하거나. 그게 내가 지금껏 관계에서 맺어온 모습인 것 같다.
맡아서 싸우고 있는 사업장이나, 해고자 동지에게도 좀 더 인간적이면서도 투쟁에 대해서 원칙적이고, 힘있는 모습을 보였어야 하는데 참 다양한 관계에서 다양한 접근을 못하다 보니 항상 부족함이 생긴다.
아니면 내 사려가 부족해서 던가, 어쨌든 내가 맺는 인간관계라고 하는 게 사실 긴밀한 관계가 별로 없다. 사람들에게 접근을 하거나, 가까이 다가가는 방법을 잘 모르는 게 나였다.
내년에는 좀 그런 면을 보완해 가야 하지 않을까.
다양한 사람들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어쨌든 지금처럼 표면적인 관계를 넘어서려는 내 스스로의 노력도 필요할 것 같다.
활동에 있어서 새로운 전망을 서서히 고민할 때가 된 것 같다.
물론 당분간은 쭉 이 조직에서 활동하면서 더 많이 경험과 실력을 쌓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 당분간은 생각보다 길고, 적어도 2010년은 넘어가야 하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뭐랄까, 평생동안 노조 상근 간부로만 일하면서 살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이 바닥에서 자신의 캐릭터성 하나 없이 장기적으로 살아남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다가 나중에 되지도 않는 날백수가 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항상 있다.
구체적인 전망은 아직 하나도 그려진 게 없지만, 뭔가 다른 걸 그려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항상 현장진출이라는 것에 대해서 마음 한 구석의 고민이 있었다.
내가 과연 잘 할 수 있을 것인가.
항상 새로운 관계를 맺고 내가 그 관계를 헤쳐나왔던 과정을 볼 때 영 스스로도 미덥지 못했다.
그래서 내가 현장에 간다는 건 단지 돈 벌러 가는 것 밖에 될 수 없지 않을까 하는 고민.
그리고 돈만 벌려면 내가 뭐하려고 힘든 일을 하면서 돈을 벌까. 편한 일 하면서 돈 벌 생각이나 하면 되지, 뭐 그런 아주 단순한 생각이었다. 물론 현장에 가서 할 일은 여러 가지가 있다만.
내가 뭘 잘 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하나의 실험일 수도 있다.
아마도 내년 한 해로 정리될 만한 고민은 아니고 고민보다는 실천이겠지만, 어쨌든 생각은 계속 한 구석에 담아두고 있다.
아니면 전혀 새로운 방식도 고민해 볼 수 있겠다.
이제까지 내가 가지 못했던 길을 한 번 생각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큰 변화던 작은 변화던 새로운 방식의 삶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그게 뭐가 될 지는 모르겠다.
이젠 40살의 내가 어떤 모습이 되어 있을지에 대해서 생각해야 할 때가 아닐까.
물론 딱 잘라서 난 이때 뭐가 되어 있을거야 같은 게 아니라.(그런 건 애시당초 생각할 수 없고)
대략적인 목표나, 삶의 방식에 대해서 더 깊게 생각해야 될 때라는 게다.
어쩌면 벌써 그런 생각을 가졌어야 하는데 말 그대로 혹자가 표현하듯 "쫓기면서" 살아서 그런지
그런건 별로 생각하지 못한 게 사실이다.
그런 걸 잘 고민해 봐야 하겠다.
최근 댓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