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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7/02/13
    소풍가요~~~^^(3)
    중구난방
  2. 2007/02/13
    7회_리우스2
    중구난방
  3. 2007/02/13
    7회_리우스의후기1
    중구난방
  4. 2007/02/10
    7회_Scan의 후기(2)
    중구난방
  5. 2007/02/09
    2회_희영의후기
    중구난방
  6. 2007/02/09
    6회_곰탱이의후기2
    중구난방
  7. 2007/02/09
    6회_곰탱이의후기1
    중구난방
  8. 2007/02/09
    6회_에밀리오의 후기(2)
    중구난방
  9. 2007/02/08
    어제(미류님) 7회였어요...
    중구난방
  10. 2007/02/08
    6회_연분홍치마
    중구난방

소풍가요~~~^^

중구난방 3월 모임...은,

 

"소.풍.갑.니.다!!! 같.이.가.요~~~"

 

@언제? 3월 24일 - 25일(1박2일)

 

@어디로? 강화도 - 24일 오전 11시까지 마니산 주차장으로 모이기

 

@어떻게? 참가희망 하시는 분들이 개별적으로 중구난방 참가자들에게 연락주시거나, 덧글을 달아 놓으시면 차량 등의 문제를 조정하려고 합니다.

 

@먹거리? 안주와 술을 각자 자신이 먹을 것을 먹을 만큼 준비해오기..그리고 다같이 나눠 먹기

 

@뭐해요? 우선 마니산을 올라갔다 와서, 점심을 사먹구요, 이동 중에 갯벌에서 놀다가, 숙소로 들어가서, 가다 산나물있음 캐구요, 저녁해서 먹구요, 또 놀다가, 안주랑 술먹구요, 담 날 아침까지 푹 자구요, 돌아오면서 아점으로 맛난 거 사먹구요 ㅋㅋㅋ......놀거리는 보드게임으로 스캔이 준비하구요, 놀기싫음 수다 많이 떨구요....저녁거리는 수제비로 똘망샘이 준비하구요, 김치는 리우스가 준비하구요, 숙소는 초보좌파가 알아보구요, 다른 분들은 그냥 얼릉 오셔요^^....회비는 숙박비 갹출, 교통비는 알아서 해결 정도구요.......

 

@빠진건? 혹 빠진 거 있으면 리우스,스캔,똘망샘이 보충해주삼.....

 

@주의 사항 : 많이 많이 같이 가요~~~~~^^  참참참!!! 애기 있으면 데리고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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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_리우스2

성 통제 메카니즘....?


1. 에이즈에 대한 전세계적인 메인키워드로서 '에이즈는 동성애 병'이라는 라벨링.... 딱지를 붙여놓고 금을 긋고 금기시, 터부화시키기...

2. 순결논리와 '성병' 담론.... 다른 질병과 달리 매독 임질 등등을 유독 '성병'이라고 묶어서 통칭하는 이유는? -> '순결'논리 -> 남성과 여성에 다른 층위로 적용(씨/밭, 뿌리고/품고...) -> 그러나 미국에서는 B형간염이 '성병'으로 간주되듯, 성병이란 어떤 선험적 개념이 아니다...

3. 법.제도/

- 에이즈예방법.... '전파매개행위' 금지조항.... 수혈금지, 콘돔 미사용 처벌.... 콘돔 사용 안해서 전염되는 비율은 극미.... 이를 의무조항으로 명시하는 것이 노리는 효과는...?

- 출입국관리법.... 이주노동자에 대한 강제검진...

- 성매매관련법.... 성매매여성에 대한 강제검진...

4. 각종 통념, 관념, 편견, 배제논리들... 에 맞서... 에이즈(라는 질병명, 에이즈 환자)와 HIV감염인을 구별해서 쓸 것을 요구.

(cf) 성소수자의 건강권 운동: 동성애와 에이즈에 얽힌 갈등을 풀고 대책을 모색. 게이가 자신의 건강을 위해 고민할 많은 사안들 중 하나로 에이즈를 보는 걸로 패러다임을 바꾸자는 운동....

 

5. 에이즈를 통한 성통제 메카니즘이 가동되는 방식이랄까 경로랄까.....는,

 

5-1. 성매매 여성// 낙인과 관련, 에이즈의 온상으로 성매매여성을 지목... 강제검진... 극도의 인권침해.

--> 어떤 의미에서는 '빨리 발견해서 치료하는 것이 나으니까' 순기능이 있다고 볼 수 있지만,

--> 남성에서 여성으로의 감염가능성은, 여성에서 남성으로의 감염 가능성보다 10배~100배나 높아... 그렇다면 여기서는 남성에게 콘돔 사용 의무를 부과하는 것이 당연할텐데 여성에 대한 강제검진으로 대체하고 있는 점.... 남성 섹슈얼리티에 대한 통제는 없음....

--> 강제검진 보다는 성매매 업소를 직장으로 간주하고 직장검진 방식이 되는 것이 옳을 것이라는 미류의 지적

 

5-2. 이주노동자// 외부인이라는 경계... 주로 동남아/아프리카 등 감염률 높은 나라들에서 오는 사람들이라서 에이즈감염 가능성에 취약... 강제검진. 입국시 검사결과서 제출의무... 미등록 이주노동자의 경우 감염 발견시 강제출국.... 검사를 회피하게 만드는 요인.

 

5-3. 일반 여성// 부인과 애인... 남성의 콘돔사용 빈도는 성매매 여성과의 관계에서 가장 높고 부인이나 애인과의 관계에서는 희박.

 

5-4. 어린이// 태아감염.... 임상시험에 노출돼 있음...

 

6. 에이즈 예방은 인권증진이 쵝오!!라는 미류의 결론...

- 동성애자, 성매매여성, 이주노동자, 여성, 아동.... 인권증진을 통해서만이 에이즈 예방은 가능하다.

=> 모토의 수정: 2006년에는 '감염인 인권 증진' -> 2007년에는 '인권 증진'으로.

 

7. 에이즈라는 질병은, 다른 많은 질병 들 중 하나일 뿐이다.... 면역결핍이 진행되기 전까지는 에이즈(환자)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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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야기들을 나누는 내내, 뒷자리에서까지... 에이즈라는 라벨이 주는 폭압적 공포심에서 완전히 헤어나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나로서는 무리... 에이즈에 대한 통념과 편견들을 풀어내고 그것에 맞설 수 있도록, 근거 그닥 없는 공포심이 가시도록 더 많은 자리들이 만들어져야 한다...

뿐만 아니라 에이즈와 관련해서는 '성병 담론'도 그러하거니와 '성역할'과 '성 규정성'이 배후에 견고하게 쳐져있는 곳이기도 하다....

'성을 이론화하기'....의 큰 주제이기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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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_리우스의후기1

저는 조금씩 올리께요. 아직 다 못썼에요.



에이즈... 인권운동... 미류... 그리고 스캔, 똘망, 초좌, 나.... 2월 7일 수요일. 인권운동사랑방.

 

1. 단촐할 땐 단촐한 맛, 북적일 땐 북적이는 맛... 오묘해서 오미자 차....

2. 이번엔 단촐.... 재미 두배.... 북적였을 땐 북적북적 재미 북적배....

3. 장소가 아주 좋아요.... 인권 사랑방에 사람들이 마이마이 모여들믄 좋겠더군요...

4. 아 참 시작하기 전에 그 할랑헌 방에 오셨던 초딩선생님.... 반가웠에요... 뭐라셨더라...? 블로거는 아니지만 멋드러진 닉넴을 쓰고 계셨다는 생각만 남아 있네요~

5. 시작을 하는 중 마는 둥 시작이 되면서, 미류는 갑닥 빈 종이를 나눠주네요? 퍼즐깸.... 또는 그자리선 그게 빙고놀이 퍼즐... 쓰리바이쓰리 메트릭스 중 두개 빙고 나면 깸 끝... 결과: 나 1등. ㅋㅋ

 

6. 오늘의 주제: 에이즈.

7. 윤가브리엘 -> 항바이러스제제 -> 한국에서 국가지원 딴나라보다 앞서 있음 -> 그러나 제약자본(해외)에 밀려 실효성 없음......->대학로에서 3/16.금.19:30~ 후원밤 열림...

8. 의약품, 제약자본 -> 지적재산권, 특허권과 제약자본의 폭리 메카니즘..... -> 의약품 접근권운동----> 약값인하권투쟁도 중요하지만, 어떤 약을 개발해야 되고 어떻게 개발하는 게 좋은 거냐....-----> 의약품 공공성 확보 투쟁.....?/// 음.... 전세계 인구의 90%가 앓고 있는 질병에 대한 알엔디(연구개발)투자는 10%밖에 안되는 현실을 지적하고 있단다.... "10:90"이라던디.....?

8. 미국 -> 부시 -> 의약품 강제실시에 적극 극렬 반대입장 -> 에이즈 치료 의약품 공급보다는 콘돔을 뿌리는 정책(ABC 정책...?): 콘돔을 뿌리는 걸로 의약품 문제를 덮으면서 도랑치고 가제잡고라는 이약인 듯 하였다... 물론 주체는 부시정권.... -> 그런데, 미류는 한술 더 뜬다... 이자들이 "섹슈얼리티를 통제"하는 것에 초점이라는 것이다...... 헉!!!..... 순결 이데올로기 내지는 그 순결이라는 물질(어쩌면 처녀막...같은 거랑 비젓허지 않으까...?)과 거기에 콘돔이라....???

9. 동성애-> 처음 에이즈 발견이 게이동성애자들에게서라고 미국에서 처음 보고됨... 레이건 시절 -> 그래서 에이즈는 '동성애 돌림병'이라 불렸다는 소개 -> 바이러스 원인을 찾아내는 노력들이 있었데요.... 그러니까 질(버자이너) 섹스에 비해 에이날(항문) 섹스가 세포조직 손상이 심해서 감염이 더 쉬워진다는 걸 밝혀냈다는 설명.... 미류는 이를 '과학적 발견'이라고 허든디....-> 아무튼 요짐도 에이즈는 동성애자 병이라는 이데올로기가 젤 강력하다고.... '문란한 성행위'로 인한 질병이라는 이데올로기.... '문란'의 기준은, '동성간 섹스'에 대한 편견과 배제를 쫙 깔고 고착화시켜서 ... 결국엔 섹슈얼리티를 누군가의 의도에 맞게 통제/관리/지배하려는 거라는.... ---> 그래가지고 하여튼,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라는 '과학적 설명'이 동성애 질병이라는 '사회적 통념'에 밀리고 있는 상태가 지금 상태라네요....

10. 머 그런건 청소년 성교육에서, 성관리의 필요성을 얘기하면서 에이즈가 꼭 등장한다든지, 여하튼 '성 통제 메카니즘'에 동원되고 있다는 미류의 그다지 톤 높지 않으면서 아무렇지도 않은 거 같지만 날선 명료한 주장으로 거기 같이 귀 쫑긋거리고 있는 우리들에게 전파를 시키더군여~ (나만 그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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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까지만 허고, 씻고 자야겠어요...

여이연 강좌도 재밌었는데... 시점상 밀리고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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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_Scan의 후기

조금 긴 후기 - 중구난방


우선, 바이러스에 의한 질병을 논할 때,
'환자'가 있고, '보균자'가 있다. 또, '감염인'이라는 말이 있다.

일단 '환자'는 말 그대로 지금 그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
(이거야 특별히 설명할 필요는 없을 듯...)

문제는 '보균자'라는 말인데,
"병원균을 몸 안에 지니고 있어 다른 사람에게 병원균을 옮길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다.
한편, '감염'은, "미생물이 동물이나 식물의 몸 안에 들어가 증식하는 일"을 의미한다.
(네이X 사전 찾아봤음.)

간단히 말하자면,
나는 '보균자'라는 표현보다는 '감염인'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고 본다.
일단, 병원균이 사람의 몸에 들어가서 증식한 것이지,
사람이 병원균을 돈을 주고 사오거나, 어디서 퍼온 것이 아니다.
주머니속에 지갑을 넣듯이, 사람이 병원균을 꼭꼭 챙겨가지고 다니는 게 아니다.
그리고 '보균자'는 암적인 존재다. '병원균'의 전염성을 고려할 때,
'보균자'는 타인에게 병원균을 전염시키는 주체가 된다.
반면에 '감염인'은 말 그대로 감염되어 있는 사람을 의미할 뿐이다.
'병원균'의 전염에 대해서 주체가 되지는 않는다.
병원균이 스스로 전염하는 것이지, 사람이 일부러 전염시키는 것은 아니다.


자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초등학교 1학년때인지 2학년때인지, 학교에서 처음으로 간염검사를 받았는데,
나는 항원은 있고, 항체는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위에서 설명한대로 말하자면,
나는 HBV (Hepatitis B Virus - B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인이다.
많은 사람들이, 아니, 거의 이 사회에서 "B형 간염 보균자"라고 부른다.

내가 그 검사 결과를 처음 받았을 때,
'항원'이라는 말과 '항체'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있었다.
아무도 그게 무슨 뜻인지 설명해주지 않았다.
그저 검사 결과가 나온 종이를 부모님께 가져다 드리라고만 했다.
부모님은 그걸 받아보시더니, 그냥 괜찮다고 했다.
간염검사 후에, 예방접종이 있었는데,
예방접종은 항원과 항체가 둘다 없는 사람들만 했다. (당연한 거지...)
나는 예방접종을 할 필요가 없었는데, 그때까지도 나의 상태를 모르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서, 초등학교 4학년때
'항원'과 '항체'가 어떤 건지 알게 되었을 때,
(그때까지 1년에 한번씩 학교에서 간염검사를 했는데, 매번 똑같은 결과였다.)
그때서야 내 몸에 B형 간염 바이러스가 있다는 의미인지 깨달았다.
그러나, 내가 또 구분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은
"환자"라는 것과 "감염인" 혹은 "보균자"라는 것의 차이였다.
나는 환자가 아니었음에도, 환자인 줄로 알고 있었다.
이때는, 부모님한테 진지하게 나 병원가서 치료해야 되는 거 아니냐고 했는데,
부모님은 예전처럼 "괜찮다"라는 말씀만 반복하셨다. 나는 혼란스러웠다.
B형 간염은 치사율도 몇% 있다고 들었는데, 지금 내가 그거 걸렸는데, 괜찮다니...
(지금도 치사율이 몇% 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이젠 그것도 모를만큼 둔감해졌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건데,
그때의 나는 이게 다 우리집이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그런거라고 생각했다.
어느정도 어려운 것은 알고 있었으니까, 내 병원비를 댈 여력이 있겠나 싶었다.

학교에서 친구들하고 같이 검사를 받게 되다보니,
결과가 적힌 종이를 받아서 서로 돌려보게 되었는데,
우리반에 나랑 다른 한 아이가 '항원'만 양성이었다.
다른 아이들도 이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땐 몰라야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우리 둘은 며칠동안 불결한 존재가 되어버렸다. 며칠뿐이었던 것은 그나마 다행이었다.
(나는 만약에 백신이 없었다면, 이런 일들이 며칠뿐이었을까하는 의구심이 든다.
백신은 개인적으로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를 하는 의미도 있지만,
전염에 대한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결정적인 매개체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런데, 그때쯤(초등학교 4학년)의 내가 견디기 어려웠던 것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죽음에 대한 공포였다.
나는 내 몸안에 있는 나쁜 바이러스를 이렇게 그냥 방치하고 있다가는
악화되어서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계속 하였다.
내가 그 치사율 몇%에 해당될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나는 항상 남들보다 약한 존재라고 생각했고, 남들보다 건강하지 못하다고 생각했다.

다른 하나는 "보균자"라는 자기존재의 부정이었다.
내가 "B형 간염 보균자"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부터,
나는 내가 다른 사람을 병들게 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누구도 나를 피하지 않았지만, 나는 내가 먼저 누구든 피해야 할 것 같았다.
수건도 같이 쓰면 안된다고 하고, 밥도 같이 먹으면 안된다는데
모두들 그냥 그렇게 함께하고 있었다.
나는 이곳에서 나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있는 암적인 존재 같았다.
너희들은 모르겠지만, 나는 너희들을 죽일 수 있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어.
그러고 싶지는 않은데, 그렇게 될 지도 몰라...

이런 공포스러운 생각들은
"보균자"와 "환자"의 결정적인 차이를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지워졌다.
놀랍게도 몇년이 지나도 내가 아프지 않은 것이었다.
중학교 1학년때쯤엔가 들은 이야기로는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고 (6개월에 한번인가...)
안 아프면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살면 된다는 것이었다.
그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에야
"보균자"라는 말이 "환자"와 어떻게 다른 건지 인식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잘 살아왔다.
그 동안, 내 몸에 있던 HBV가 누군가의 몸에 들어가서 자리를 잡았을 지는 모르나,
이것으로 인하여 크게 아프지는 않고 잘 살아왔다.
이걸로 인하여, 신체검사 3등급 나왔고, 군대를 가야했다.
(군대를 갈 정도라면, 전염의 문제로 봐도 아무것도 아니라는 이야기지.)
여태까지 헌혈이라는 것을 해본적도 없다.
나는 헌혈을 해서는 안되는 사람이라는 것을 어렸을 때부터 인식하고 있었다.
누가 가르쳐 주지 않더라도, 내 '더러운' 피가 누군가에게 들어간다고 생각하면
또 그것만큼 끔찍한 일도 없었다.


정리하자면,
이런 경험에서 중요했던 것은
"환자"와 "감염인"에 대한 명확한 구분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현재성을 의미한다.
"감염인"은 미래의 환자가 될 수 있지만, 현재의 "환자"가 아니다.
또, "보균자"가 아니라, "감염인"이라는 것이다.
스스로 병원균을 퍼뜨리려는 사람이 아니다. 감염되어 있을 뿐이다.
그리고 지금 내가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은 듯 생활하고 있는 것은
HBV의 (어쩌면 내가 살아 있는 시간보다 길지도 모를) 잠복기이기 때문이라는 것.

에이즈, HIV (Human Immunodeficiency Virus - 인체 면역 결핍 바이러스)의 경우는?
잠복기가 (약을 통해서라도) 길어진다면, 또 백신을 개발한다면...
HBV처럼 이 사회속에서 공존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우리의 공포는 이미 전염에 의한 죽음으로 한정되어 있을 지도 모른다.

중구난방을 통해서 에이즈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고도
이젠 함께 가야하는 병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도
나는 아직까지 공포를 떨치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저 어디서부터 꼬여있는지 알게 되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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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_희영의후기

[희영]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
 

내 주변의 사람들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세상을 변혁한다는 것이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다시 생각할 수 있었던 자리


희영


두 번째 중구난방 토론회가 8월 19일에 열렸다. (*2006년)


첫 번째와 같은 인원이 모여 진행되었다. “돌 속에 갇힌 말”을 먼저 보고 나루 감독에게 질문도 하고 자신의 느낌을 얘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돌 속에 갇힌 말”은 1999년에 제작이 시작되어 2004년에 완성되었고 1987년 12월 구로구청 부정투표함 사건에 대한 항의 농성을 다룬 작품이다.

이 영화는 “87년 이후 오랫동안 구로구청역 앞에서 내릴 수 없었다”는 자막으로 시작된다. 12월 16일 오전, 투표가 끝나지 않은 시간에 투표함이 트럭으로 이동되는 것을 아주머니가 발견하면서 시작된 농성은 18일 새벽, 경찰의 무참한 진압으로 5000명이상이 연행되고 1038명이 구속되었다. 이 삼일동안의 일들을 그 당시 구로구청 안에서 싸웠던 사람들과 밖에 있었던 사람까지 여러 명의 사람들의 인터뷰로 영화는 진행된다.


우리는 구로항쟁의 몇 가지 의문점과 그 당시 상황들을 경험자의 입을 통해서 듣게 된다. 그러나 각자의 정치적 입장에 따라 의문점은 다르게 얘기된다.

나루 감독이 구로항쟁을 겪으면서 들었던 생각 - 조직은 어떠해야 하는지, 조직과 개인의 관계, 인간에 대한 예의가 우선이어야 한다는 생각들은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18일 새벽 진압이 있기 전날 밤에 몇몇의 지도부들이 빠져나간 상황에서 국가폭력과 맨 몸으로 맞설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이 가졌을 생각들. 이틀을 같이 투쟁했던, 동지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에 대한 배신감이 영화를 보는 나에게도 느껴졌다. 그러면서 지도부가 어떻게 투쟁을 지도했을지 알 것 같았다. 함께 싸우고 있으면서도 싸우고 있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하지 못하는 지도부.

여전히 우리 내부에 존재하는 가부장성, 위계질서, 군대식 문화에 대해 돌아보게 했다. 3일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리가 견지해야 할 문화를 아주 극명하게 보여준 일이 아니었나 싶다.


또한 이 영화는 역사 속에서 구로항쟁의 의미를 부각하기 보다는 개인의 상처에 대해 얘기한다. 이십년이 다 된 이 사건으로 인해 아직도 폐쇄된 공간, 계단을 혼자서 오르지 못하는 사람들의 상처를 얘기한다. 지금까지 우리는 대의를 위해 개인은 희생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왔다. 그래서 현장에서는 열심히 투쟁하는 ‘나’이지만 집으로 돌아가면 가족에게 희생을 요구하는 권위적인 ‘나’로 돌아간다.


자본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자신의 노동이 타인의 노동으로 전이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일상의 문화가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은 나 혼자 도를 닦는 것이 아니라 나를 포함한 내 주변의 것들이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 내가 속해 있는 현장이나 활동공간에서 그동안 당연시 여겼던 모든 것들을 다시 생각해보아야 한다. 내 주변의 사람들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세상을 변혁한다는 것이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 그래야만 더 이상 조직의 이름으로 개인이 희생되지 않고 한 조직의 일원인 나로서, 한 사람 한 사람이 동지로서 관계가 다시 만들어지지 않을까 싶다.


우리가 옳다고 말하는 세상은 모든 사람들이 평등하고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얘기하고 그것을 실천하는 속에서 만들어질 것이다.


중구난방 토론회가 인제 두 번 진행되었지만 내 자신과 내 활동을 되돌아 볼 수 있어 좋았다. 중구난방이라는 말 그대로 자신의 얘기를 솔직하고 편안하게 할 수 있어 더 좋았다. 앞으로 이런 자리를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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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_곰탱이의후기2

중구난방-연분홍 치마 2.

(계속해서 이어가겠습니다.)

 

3. 마마상

 

앞에서 연분홍치마가 <마마상>이라는 다큐를 만드셨다고 했는데, 마마상이 무엇을 뜻하는지에 대해 말씀해 주셨습니다.

마마상이란 말은 중간포주를 뜻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성노동자들과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면서 성노동자들을 관리해 주고 성노동과 관련한 여러 기본적인 지식과 테크닉을 교육하는 사람을 말한다고 합니다. 지금은 기지촌과 같은 곳에 이주 여성 성노동자들이 많이 들어와 있답니다. 그래서 이 이주 여성 성노동자들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이전에 성노동자의 삶을 살았던 국내 여성들이 마마상을 하고 있답니다. 이 국내 여성들은 기지촌 자체가 삶과 주거 공간이 돼 버렸고 다른 곳에서는 삶을 영위할 수 없게 된 분들이라고 합니다.

마마는 엄마를 뜻하고 상이라는 것은 일본말로 아무개 씨를 지칭하는 것인데 어원적으로 이 두 말이 합쳐진 것이 아닌가 한다더군요. 

 

(근데 앞에서는 예삿말 투였다가 지금은 높임말 투네요. 제가 지금 몸이 아픈 여친한테 가봐야해서 정신이 없나봅니다. 이해해 주세요^^)

 

4. 10대 여성의 성 권리

 

10대 여성의 성 권리와 관련해서는 10대의 성 권리, 특히 여성의 성 권리가 보장되어야 한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이러한 권리와 더불어 10대들이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는 경제권 또는 노동권이 보장되어야 하지 않는가 하고 말씀하셨고,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좀더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저 개인적으로는 그 말에 참 공감을 했더랬습니다.

 

** 제가 생각나는 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만, 많이 미흡하리라 생각됩니다. 여친 때문에 맘도 급하고 해서 여기서 어제의 중구난방 이야기를 일단(!) 마치기로 하겠습니다. 또 생각나는 게 있으면 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5. 다음 번 중구난방 일정

 

날짜 : 2007년 2월 6,7,8(수,목,금) 중 하루 (정확한 시각은 아직 미정^^)

주제 : 모두 3가지인데 이 중에서 하나를 택할 것 같네요^^.

1) 에이즈에 관한 문제

2) 성 전환자에 관한 문제

3) 청소년 인권에 관한 문제

 

이상 3가지인데, 아마도 미류 님과 관련된 1)번 주제가 채택될 가능성이 낳을 것 같다는 개인적 생각이 드네요^^.

 

앞으로도 중구난방 많이 응원해 주시고, 매니매니 참가해 주셔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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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_곰탱이의후기1

중구난방-연분홍 치마 1.

 

어제 저녁 7시 반부터 <연분홍치마>에서 성적소수문화환경에 대하여 중구난방을 하였다.

중구난방에 참여한 블로거들로는 먼저 리우스, re, 스머프, 초보좌파, 에밀리오, 스캔플리즈, 달군, 곰탱이이다. 블로거가 아닌 분들 중에는 똘망 선생님, 두발 자유화와 관련하여 일인 시위를 하였던 이름없음의 고등학생이 있었다.

 

7시 반부터 시작해서 11 정도까지 연분홍치마 사무실에서 중구난방이 계속되었다. 연분홍치마 사무실은 일반주택이었는데, 참 아늑하였다. 서로 무릎을 맞대고 두런두런 얘기하는 분위기가 참 따뜻하였다.

 

그리고 중요한 사실이 있는데, 중구난방이 시작된 이래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는 것이다. 이것은 중구난방의 앞날이 아주 맑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져 보게 하였다. 잠깐 얘기가 나왔지만 중구난방만을 위한 팀 블로그를 만들자는 얘기도 오고갔다.

 

어제 한 얘기들을 생각나는 대로 올려보려 한다. 나머지 자세한 것은 아마도 리우스께서 블로그에 올리실 거라 생각한다. *^^*...

 

1. 연분홍치마

 

연분홍치마라는 활동공간은 <성적소수문화환경을 위한 모임>인데, 성적소수문화환경을 여성주의 시각과 감수성으로 바라보면서 사람들의 성적 감수성을 바꿔보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어제 자료집을 5,000원 주고 샀으면 자세한 소개를 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해서 참으로 아쉽다^^).

왜 연분홍치마로 이름을 정하게 되었느냐는 물음에 대해 여기 계신 활동가들께서는 그냥 이쪽 활동을 고민하던 중에 자연스럽게 누군가가 분홍치마 어떻겠냐고 말이 나왔다가 기왕이면 연분홍이라는 색깔이 더 예쁠 것(?) 같다는 것 그렇게 된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여기서 활동하시는 활동가들은 모두 6분인데, 중구난방에서는 3분이 같이 자리를 하였다).

그리고 연분홍치마 활동의 주요 매개 수단은 영상 미디어라고 한다. 얼마 전에는 <마마상>이라는 다큐를 만드셨는데(마마상의 이름에 대해서는 좀 있다 설명하고자 한다) 기지촌 여성들의 삶의 공간과 역사를 담담하게 그린 영화라 한다. 지금은 국제 결혼을 한 이주 여성들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할 수 있는 미디어 교육을 당진에서 하고 계신다고 한다. 앞으로는 10대 여성의 성과 관련한 사업을 구상 중이라고 한다.

 

2. 성적 소수와 성적 소수자의 차이

 

앞에서 연분홍치마가 <성적소수문화환경을 위한 모임>이라고 하였는데, 왜 성적 소수자가 아니라 성적 소수(여기서 잠깐 썰렁한(?) 우스개 소리를 하면 사람들이 성적이 나쁜 소수를 위한 모임이 아니냐고 농담을 하곤 했단다^^)인가에 대해 설명하셨다.  

성적 소수자라고 하면 어떤 집단을 떠올리게 되고, 소수자 집단은 여럿인데 어떤 한 특정 소수자 집단의 이해를 위해 활동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될 것이고, 그러면 성적 소수자 집단 사이의 이해관계에 매몰되어 애초의 모임 목적과 성격을 일어버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모든 소수 집단을 아우르는 메카니즘(구조)를 통칭하기 위해 <성적 소수>라고 했단다.

사실 소수라고 한다면 이건 단순히 숫자상의 소수가 아니라 정치적으로 지배와 피지배의 구조 속에서 피지배의 위치에 서 있는 모든 사람을 이르는 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런 소수를 개별화시켜 분할 통치하고자 하는 것이 자본의 기본 통치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혹시 글이 날라갈까 봐서 다음으로 계속 합니다^^. 맘이 조마조마했습니다, 날라갈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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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_에밀리오의 후기

중구난방 참여 후기!!!  // 에밀리오

 

참여하신 분이, 리우스님, 초보좌파님, 곰탱이님, 스머프님, re님, 스캔플리즈님, 달군님, 이름없음님, 그리고 블로거는 아니시지만 계속 중구난방에 참여하시고 계신다는 똘망샘, 그리고 연분홍치마 활동가 3분과 함께 했었습니다~

 

한 8분 정도 늦게 오긴 했는데 여튼 합류해서 잘 갔구요. '성적소수문화환경'을 위한 단체라는 소개를 들으면서 성적소수'' 가 아니라 '성적소수' 에 방점을 두고 있다는데에서 아~ 하고 고개를 끄덕였었습니다.

 

또한 우리 보통 사회적 약자로 칭해지는 분들의 문제를 정치적, 제도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데 문화를 통해서 감성을 바꾸어 나가는 일을 하고 계신다는 말을 듣고, 과연 그것도 확실히 방법이고, 대안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감성과 시각이 변해야 제도적으로 변할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에서 말이지요.

 

사실 또 미친척하고 참여했던 거였기 때문에 '듣는 것' 에 더 치중했었습니다만 (사실 배우고 싶어서 간거였어요~) 괜히 헛소리도 좀 하고 하는 경향을 보여서 죄송했을 따름입니다 ^^;

 

저는 연분홍치마에서 연분홍에 집중하지 않고 치마에 집중해서 치마=여성성? 하고 여쭤보기도 하고 했지만 대답을 들을 수 있었구요. 역시 같은 단어를 놓고도 다들 생각하시는 부분이 다르구나 하는 생각도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 들으면서 사고의 폭이 굉장이 넓어진 것 같아서 즐거웠습니다.

 

내공이 부족한지라 성노동자 문제나 민성노련에 관한 부분들, 그리고 마마상에 대한 이야기를 더 듣고 싶었지만... 찾아 보는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

 

10대의 성문제와 성적 권리를 이야기 하면서도 이런저런 이야기 많이 들을 수 있었고, 10대들과 자주 접하시는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것도 좋았던 것 같습니다. 아예 모르고 있던 사실들도 알게 되서 더 새롭기도 했구요.

 

(10대의 성문제가 문제가 아니라... 나부터 어떻게 좀... 응?! 농담입니다 농담 ^^; 불쾌해하지들 마시고 쿨럭;)

 

또한 사족이지만 여러 블로거 분들 만나뵈서 반가웠었고~ 이름없음님과는 이래저래 이야기 하면서 '아... 청소년 운동도 이렇게 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해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아직은 청소년일 때 저는 그런게 있는지도 몰랐었으니까 말이지요~

 

또한 전교조 선생님들을 여럿 뵐 수 있었는데, 다음번에도 꼭 참석해서 이야기 좀 더 들어보고 싶어졌습니다! 제가 중고등학교 다닐 때는 전교조 선생님을 한 분... 밖에 못 뵈었던지라; (그 분이 전교조 선생님인것도 나중에 알았구요 ㅠ)

 

여튼 이런 저런 이야기 많이 들을 수 있어서 기뻤구요. 공교롭게도 새터 준비하느라 아주아주아주 미친듯이 바뻐서 절대 못가! 하고 후배들이 말하지 않는 이상 다음 번에도 꼭 참석 하려고 합니다 ^^

 

다음에는 조금 더 공감해가면서 제 이야기를 할 수 있었음 합니다~ 즐거웠습니다 또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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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미류님) 7회였어요...

중구난방이 어디 속하지 않고 온전히 그냥 '중구난방'으로 독립한 건 5회(곰티님과 함께)를 거치면서 6회(연분홍치마)부터지만, 이 "자유로운 개인의 즐거운 소통과 연대"에서 1회 때꺼부터 다 그냥 이어가지기로 해서 대강 옛날껏들을 좀 퍼올렸습니다.

6회, 7회 소감들을 지둘려요~~

 

짬에, 뭘 하나 보여드리지요.

중구난방이 "자유로운 개인의 즐거운 소통과 연대"로 나설 때, 요런 글이 있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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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좌파]
중구난방은 계속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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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개인의 즐거운 소통과 연대".....

 

중구난방...

국어사전 : 뭇사람의 말을 막기가 어렵다는 뜻으로, 막기 어려울 정도로 여럿이 마구 지껄임을 이르는 말. ‘마구 떠듦’으로 순화.

 

아마도 그 의미는 "여러 사람의 입은 막을 수 없다"는 것일게다...

무언가에 맞추기 위한 "입(말)"이 아니라, 온전히 자신을 말할 수 있는 "입(말)"....어떤 기준-그것이 도덕적 계율이든, 조직적 규율이든, 관습적 제도이든, 이데올로기적 맞춤법이든-에 맞추어 말해야만 할 것 같은, 그래서 "이건 아닌데"라고 생각해도 입으로 꺼낼 땐 무언가의 기준에 합당하게 자신의 말을 맞추어 나가는...그런 말하기가 어쩌면 그동안 우리의 소통 방식이지 않았을까...

 

적어도 난 그랬다.

인생 선배의 이야기에서 크게 벗어 나지 않도록,

운동 선배의 주장에서 크게 벗어 나지 않도록,

괜찮은 사람이라는 평가에서 크게 벗어 나지 않도록,

나의 말은 이미 자기 검열을 거쳐 윤색되어 나온다...그리고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이 만족해 하면 난 행복했다....

 

이건 아니잖아~~~!!!

 

내 "말"이 그러했기에 다른 사람들의 "말"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나의 범주 안에서 허용되지 않는 말은 배제 혹은 배척의 대상, 공격의 대상이었다. 내 말은 적어도 옳은 편에 들고 너의 말은 최소한 틀린 편에 서 있다는 식...이게 옳으면 그건 틀렸다는 식의 이분법적 사고 방식과 말....그래서 '수렁에서 건진 내 딸'마냥 다른 사람의 생각을 빨리 바꾸어야 한다는, 소명의식까지 있었던가 보다...

 

사람들이 모였다. 많지 않은 숫자...그러나 숫자가 뭔 대수랴...사회의 여러 의제, 그리고 자신들의 고민을 이야기하면서 그 속에서 함께 혹은 각자 나름의 모색을 또 다른 가능성 등을 찾아 보자는 의미로 모였다....그 이름이 '중구난방'이다...

 

구로민중항쟁(부정투표함 사건), 노동자의 문화, 대안교육...지난 번에는 가사노동의 사회화라는 주제로 초청손님의 간단한 발제와 중구난방이 이어졌다...

 

중구난방에는 두 가지 약속이 있다...아! 물론 이건 중구난방 뒷풀이에서 자연스럽게 약속비스무리(구체적으로 손가락 걸고 약속한게 아니라 그냥 뒷풀이에서의 암묵적 약속^^;)하게 한 것이다...

 

하나는, "내 이야기를 한다"

상대방의 이야기에 대해 옳다 그르다, 맞다 틀리다라는 비판은 하지 말자. 상대방의 이야기를 공감으로 듣고 자신의 생각을 말하자. 자신의 경험과 고민을 이야기하자.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무엇이 맞고 틀린 것이 아니기에 자신의 이야기, 각자의 이야기는 솔직하게 한다. 서로 궁금한 것, 자신의 생각, 자신의 처지 등....말하고 싶으면 하고 말하기 싫으면 하지 않는다...모임 때마다 참여자가 정해진 것이 아니기에 서로 소개를 한다. 이름도 말하기 싫으면 말하지 않아도 된다. 나이, 학벌, 성별(?) 등등 우리를 무엇으로 나누거나 묶으려는 것에 대해서 거부한다....공감으로 듣고 자기 이야기를 할 뿐이다...그래서 중구난방이다...그 곳에서 각자 혹은 함께 필요한 가능성을 발견한다.

 

둘째는, "술은 한 손으로 따른다"

우스갯말로 "싸가지 없음을 실현하자"이다.ㅋㅋㅋ 술은 마시기 싫으면 안 마셔도 누가 뭐랄 것인가. 혼자 따르고프다면 굳이 말릴 이유까지야. 하지만, 서로 따라 주며 오가는 정도 느끼고프다면 한 손으로 따르자는 말이다. 나이, 선후배, 성별 기타 등등을 모두 마다하며, 싸가지 없음에서 소박하지만 자유로운 인간 관계를 느껴보자는 것이다. 일상 생활 속의 모든 권력 관계는 이 속에서만큼은 해체해보자는 말이다...거창하게 말해보자면 말이다^^

 

중구난방이 끊길 뻔했다...그러나 이 자리가 신선한 산소를 제공하고 있다고 믿기에 계속 하려고 한다...

 

다음은 성소수자의 이야기를 가지고 중구난방을 열게 된다.

- "연분홍치마(성적소수문화환경을 위한 모임)"에서 한 분을 초청하야 이야기 듣고 중구난방을 마련한다.

- 2007년 1월8일 19:00

- 장소는 합정역 연분홍치마 사무실

- 회비는 뒷풀이비 정도면.....

- 2명 이상만 확실히 온다고 하면 무조건 한다, 중.구.난.방

 

서로 다른 영역에서, 서로 다른 관심사를 가지고 있지만....보다 나은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끼리 소박한 자리를 만들어 서로를 살찌우는 자리가 되길 바란답니다....

참, 관심있는 분은 누구나^^ 어서 오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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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_연분홍치마

1월 8일 오후 7시~ 연분홍치마 사무실에서 중구난방이 열렸어요.

re님이 후기를 예약하고 아직도 쓰고 계신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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