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1/31

from 일기 2009/01/31 02:43

글을 쓰겠다고 생각한건 욕심때문이었다.

상영활동가 김설해로 이름을 계속. 갖고 싶다는, 갖겠다는 욕심

 

일을 얼마나 쉬었느냐보다, 일에 대한 생각을 얼마나 멈췄는가가 무겁게 다가온다.

아무런 고민도 들지 않았고, 별로 하고 싶지도 않았다.

아직 나는 이 판의 멤버야 라고 생각하면서도 사실은 아무런 것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물론 정신 없었고, 차차 내가 즐거워하는 일들을 다시 하고 싶은 마음도 있는데,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 꿈 저 꿈 기웃거릴 여유가 없다는 생각도 한다.

어쨌든 무임승차는 부끄러운 일이다.

 

화가 난다, 다른 누군가에게도, 나에게도..

그정도 밖에 못했던 거

왜 나는 늘 자신이 없었나.

 

왜 축제라는 것을 한번도 즐기지 못했는가

관객 수에 뿌듯해하고 관객수에 움츠러들던..

분위기, 좋았어요. 하고 말할 때 나는 정말 그 분위기를 즐겼나

그것조차 편하지는 않았었다.

 

그래도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모든 변명에 들어가는 구실이다.

이제와서 변명하던 나를 크게 부끄러워할 생각도 들지는 않는다.

지금 중요한 것은 정리

 

센터는 쉽게 잊을 수 없는 곳이다.

상처를 생각하기 전에 성장의 끈을 놓았다는 것이 문제다.

새로운 시작은 불가능까지는 아니어도

아마 힘들 것이다.

(정리하지 않는다면)

 

몇번이고 말하고 생각하고 써봤다.

좋았었고, 나빴었고, 어쨌든 다시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그게 문제다. 그게 쉽지가 않다.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어떤 이의 평가가 어떻든지간에 스스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

 

어떤 과정을 거쳐 멈췄던지간에, 계속 나아갈 것인지,

 

꼭 지금 답해야하는 건 아니지만

이것저것 다시 해보며 느껴야 하겠지만

 

내가 원하는 건 뭔가

 

돈, 명예, 안주, 인정,

 

새로운 시도와 앎, 그렇게 살아가는것이라면

 

왜 이렇게 실패에 자존심이 상하는지

 

아까워하는 것은 무엇인가,

잃은 사람, 돈, 자리, 그런건가

 

시간..?

 

어찌됐건 잃은 사람은 포기, 어차피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다.

돈과 자리는 없어도 그게 상관 없다. 다른 자리가 있지 않나.

 

나의 이력에 난 스크래치..

극복해야한다.

 

시간은 어차피 되돌릴 수 없다.

 

증오는 증오대로 표현하면 된다.

 

새로운 시도와 앎, 그렇게 살아가는 것은 앞으로 남은 것이다.

방법은 아주 다양할 것이다.

 

 

그렇다면 고해성사같은, 혹은 변하지 않은 포장하는 글을 왜 굳이 쓸것인가.

도와주는 거라는 생각은 웃긴 것이다. 뭐가 돕는건데.

왜 돕는거야.

 

어차피 주고 받는 관계는 그 뿐이다. 줄게 없으면 받을 것도 없다.

그보다 이젠 좀 진지하게 사람을 만나야 하지 않겠나.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좀 부끄럽다. 당황스럽기도 하고.

 

그는 나의 파트너였다.

하지만 한번도 파트너쉽을 가진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는 나를 도왔을 뿐, 파트너는 아니었다.

내가 정한 영화 (혹은 누군가가 정한 영화)

 

필요성에 공감해주긴 했다.

대체 어떤 필요성 ?

그가 왜 그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는지 나는 아직도 모르겠다.

사실 나도 왜 그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는지 아직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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