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29

from 일기 2009/08/29 16:54

토요일은 학교 식당이 문을 안여나보다.

근처 토스트 집에서 점심을 먹으려는데 문득..

계란 토스트 1000원, 햄 토스트 1500원에 눈길이 갔다.

그렇다면...햄 한 장의 값은 500원?

무얼 먹을까 하던 고민이 순간 해결됐다..ㅋㅋ

음.. 몸에도 안좋은, 사실 썩 좋아하지도 않는 햄 한장을 위해 500원을 투자할 수는 없지..싶어서..

 

생각해보면 음식 사먹을 때 어쩐지 제일 싼 메뉴는 잘 안시키는 편이었던 것 같다.

비싼 메뉴도 안시키는 편이지만..

어쩐지 제일 싼 걸 시키기엔 뭔가 미안한? 부끄러운? 아쉬운? 마음이랄까..

조금 더 맛있거나, 분위기가 좋거나, 새롭거나, 예쁘거나, 편한 것, 특이한 것..을 위해 이정도는 써도 되겠지 하는 패턴도 종종 반복된다..

그렇게 먹고 마시고 즐겼던 것들.. 나름 다 맛있고 즐겁고 달콤했지만..

지금은 뭐..............

돈이 없으니까.....ㅋㅋㅋ

그렇기도 하고.. 앞으로 얼만큼 벌고 어떻게 쓰고 살아야 할 지 가끔 고민되기 때문에...

토스트 하나 고를 때도 이런 생각이 떠오르는 것 같다..

 

졸업한 동기를 우연히 만났다.

시골로 발령받았다는 말에 좋겠다고 칭찬을 했더니 일이 너무 많아서 죽을 것 같다고 그런다..

훗훗... 나도 막상 발령받으면 일이 많다고 투덜투덜 할까?

시골인 건 좋을 것 같은데... 왜 그렇게 싫어하는지 잘 모르겠다. (움, 알것같기도 하지만..)

쨌든.. 요즘 동기들한테 연락해보면 다른 사람같을 때가 많다.

이게 직딩과 학생의 차이인건가?? 푸핫...

경계에서 고민하는 친구도 있고... 그저 기존의 롤모델들에게 자기 모습을 맞춰가는 듯 해 보이는 친구도 있다..

돈을 벌고, 자기 자리를 만들고, 몸관리를 하고, 맞선을 보고, 어떤 기호와 욕구들을 채워가며..

그래도 허전해하기도 하고, 허전해하지 않는 이도 있고..

 

정말 편하게 살고 싶어하면서, 동시에 그렇게 살려고 할까봐 걱정을 많이 했었던 것 같다.

지금은 그렇게 걱정되진 않는다... 그냥 생각없이 편하게 사는 것 말고 하고 싶은게 많아졌으니까..

(오옷..그러나 과연 편해질 수는 있단말이냣...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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