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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피끄 - 팔레스타인과 나 2010/04/22
  2. 2010/04/22 2010/04/22

중동에 관한 책을 읽고 싶다고 생각했던 건 라픽 샤미의 <한줌의 별빛>을 보고 나서였다.

<아주르와 아스마르>를 봤을 때도 판타지라는 걸 알면서도 무척 궁금증이 생기기도 했었다.

<라피끄..>를 읽고 나니 그동안 띄엄띄엄 접해왔던 팔레스타인에 대한 장면들이 퍼즐 맞추듯 끼워 맞춰지는 느낌이 들었다.

<아나의 아이들> <내가 정말 미소짓고 있었을까>와 같은 다큐멘터리, 촘스키의 책에서 읽을 수 있었던 내용들... 그 때는 어디가 어디에 붙어있는 지도 모르고 그냥 읽었더랬지;

 

책이 쉽게 쓰여 있어서 어렵지 않았고 핵심적인 사안별로 챕터가 나뉘어 있어서 시대나 사건에 대한 설명은 오히려 반복적으로 나와 여러 각도에서 곱씹어 볼 수 있었다.

그럼에도 책읽기를 여러번 중단했는데 아무리 글자만 읽는거지만 내용이 좀 힘들게 느껴졌다.

말도 안되는 이스라엘의 폭력과 얄미운 미국의 행동거지를 보는 게 너무 화가났고 무엇보다 동시대에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하니 답답해져왔다.

2001년,  2005년, 2007년과 같은 숫자들을 보면 마음이 무거웠다.

 

유대인에 대한 동정적인 이미지는 나 또한 갖고 있었고 이스라엘 성지 순례에 대해 종교적이지 않은 의미로 한 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이스라엘 영화를 본 적이 있는데 군인들이 주인공이었고 결국 몇몇이 죽는데 생각해보면 상대편은 팔레스타인 사람이었을테고.... 그 장면에서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어쨌든 주인공 입장에 동조하며 영화를 봤을 것 같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문제에 대해서 - 정확히 말하면 이스라엘의 문제지만; 막연하게 알고 있던 건 대게 종교적인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는데 <라피끄..>를 읽고 나니 그게 아니란 것을 알게됐다.

온전히 종교의 문제도, 온전히 민족주의의 문제도 아니고 힘에 의한 점령, 식민주의, 인종주의, 폭력성, 타인에 대한 두려움, 무관심, 오랜 세월을 지속해온 무기력함 같은 것들이 섞여

말도 안되는 상황을 계속해서 연출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이 상황을 이스라엘 사람들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가 무척 궁금했는데 - 숫자로 표시된 '찬성' '반대'가 아니라 실제 감정적으로 어떨지 궁금했다...

우연히 다큐멘터리 제목을 검색하다 블로그 글 을 보게 되었다. 키부츠에 머물면서 팔레스타인 공습을 거부한 이스라엘 공군에 관해 이스라엘 청년과 나눈 대화(...라기보다 이스라엘 청년의 일방적인 말걸기)였는데 '민족을 위협하는 위험한 발상' 이라는 '익숙한' 의견을 이스라엘 청년으로부터 듣게 된다.

책 서문에서도 팔레스타인과 한국의 상황은 비슷한 점이 많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남한의 모습은 이스라엘과 비슷한 면도 많을 거란 생각이 들었었다. 전쟁의 위험, 테러 운운하며 정치에 써먹는 거나 그게 뼛속 깊이 각인 되어있는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

남한이 북한을 공습해도 6-70%가 찬성하는 그런 날이 올까... 올지도.. i _ i

뭐 이미 이런 저런 파병을 했기도 했고.... 

이런 식으로 '팔레스타인과 나'는 몇가지로 연결된다..우울하군;

라피끄 - 연대라는 이름을 연결된다면 더 좋겠지만

지금은 조금씩 머릿속의 퍼즐 조각들을 더 맞춰 나가는 것 부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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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22 21:37 2010/04/22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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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22

from 일기 2010/04/22 12:10

마음속에 쌓아두었던 온갖 약한 마음, 두려움, 서운함, 질투심, 외로움 같은 것들을

100퍼센트 날 것으로 꺼내어 보였다.

취기가 오르는 어느 시점 까지는 웃음과 농담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지만

정신줄을 놓은 그 순간부터 컨트롤되지 않는 감정이 눈물로 터졌고_ 물론 기억은 안나지만

상대방은 당황하고 수습하고 조금은 미안해했으며 짜증을 냈겠지

그리고 불쌍하게 봤을 거다...

실제로 내 상태가 그렇기 때문에 불쌍하게 보인다거나 약한 모습을 보인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민폐를 끼쳤다는 민망함과 은밀한 욕구들이 드러났다는 사실에 부끄러움을 느낀다.

뭐 안드러났을 수도 있겠지만, 카타르시스가 필요한 나머지 이유없이 울었다..라는 단순한 사실로 받아들여졌을 수도 있겠지만

내가 얼마나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어하는지 그 누군가들에게조차 드러내지 않는 마음들을

엿보였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니... 그것만은 혼자만의 생각으로 간직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부끄럽다. 짝사랑하는 것을 들킨 것 처럼.._ 진짜 짝사랑으로 오해하진 않았겠지? ㅎㅎ

아무튼 술먹고 진상의 대가는 혹독...

땅에 떨어진 자존감을 끌어올리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땅 속 깊이 파묻어 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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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22 12:10 2010/04/2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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