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4/22

from 일기 2010/04/22 12:10

마음속에 쌓아두었던 온갖 약한 마음, 두려움, 서운함, 질투심, 외로움 같은 것들을

100퍼센트 날 것으로 꺼내어 보였다.

취기가 오르는 어느 시점 까지는 웃음과 농담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지만

정신줄을 놓은 그 순간부터 컨트롤되지 않는 감정이 눈물로 터졌고_ 물론 기억은 안나지만

상대방은 당황하고 수습하고 조금은 미안해했으며 짜증을 냈겠지

그리고 불쌍하게 봤을 거다...

실제로 내 상태가 그렇기 때문에 불쌍하게 보인다거나 약한 모습을 보인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민폐를 끼쳤다는 민망함과 은밀한 욕구들이 드러났다는 사실에 부끄러움을 느낀다.

뭐 안드러났을 수도 있겠지만, 카타르시스가 필요한 나머지 이유없이 울었다..라는 단순한 사실로 받아들여졌을 수도 있겠지만

내가 얼마나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어하는지 그 누군가들에게조차 드러내지 않는 마음들을

엿보였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니... 그것만은 혼자만의 생각으로 간직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부끄럽다. 짝사랑하는 것을 들킨 것 처럼.._ 진짜 짝사랑으로 오해하진 않았겠지? ㅎㅎ

아무튼 술먹고 진상의 대가는 혹독...

땅에 떨어진 자존감을 끌어올리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땅 속 깊이 파묻어 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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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22 12:10 2010/04/2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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