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날, 그 자리에서 피어나던 꽃

쓸쓸하고 초라하지만, 그윽했던 어디쯤..대적광전이었던가..
당신이 있던 자리,

오래된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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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그 자리에서 피어나던 꽃

쓸쓸하고 초라하지만, 그윽했던 어디쯤..대적광전이었던가..
당신이 있던 자리,

오래된 정원

팔이 안으로만 굽는다 하여
어찌 등 뒤에 있는 그대를 껴안을 수 없으랴.
내 한 몸 돌아서면
충분한 것을..
하도 여기저기서 촛불 촛불하기에
여름이라 깊지도 않은 밤, 밖을 내다보면
아파트 동마다 촛불 형상으로 불이 켜져있는 듯
너덜해진 광우병 현수막이 찾아지면 절로 기쁘다.
가까이 있는 달빛에
누군가는 간절히 바라는 자기 소망을 띄울 것이고
누군가는 자멸과 끝을 상상할 것이며
담배에 인생 한 순간을 그리는 이도 있을 것이다.
뜬구름처럼, 뿌연 연기가 환영으로 뒤덮을 무렵,
어디선가...휴대폰 진동 소리가 들리는데
듣고 보니,
남편의 코 고는 소리였다.
사랑에 특별한 기술이 없는 나는 그저,
많은 꿈들은 저마다의 소리를 낸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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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함을 즐길 나이는 아닌 것 같은데, 여백의 깊이가 느껴지는군요. 동지도 이 풍경처럼 깊은 여백을, 치유의 힘을 갖기를 바래요.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