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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중노조 위원장 종쇄에게_조돈희 2008/07/15
- 오래된 강령. 복잡한 반성 2008/07/15
- 기림사, 경주. (1) 2008/07/09
- 그대.. (4) 2008/07/09
- 동시에 언젠가는.. (1) 2008/07/09
- 역쉬~ㅋㅋㅋㅋ 2008/07/08
- 폐허 이후 2008/07/07
- 남편에게. 2008/07/03
- 운주사... 2008/07/03
부르조아 이데올로기인 줄 알면서도
그것을 차용해 자신의 정당함을 포장하고,
자신의 권한을 남용하는 이가 있다면,
그가 써대는 글들은 오직 화석화된 공문구에 불과하다.
강령은 문구가 아니라 실천의 결과이고 방향이다.
누구나, 이 강령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숱한 에너지를 쓰면서
자신과 타인과 이데올로기, 이 이데올로기를 실현할 각종 수단들을 '조직'한다.
강령은 단지, 그러한 실천들의 '반영'이다.
이론적 철저함은 타인들이 각 개 현장에서 행하는 실천들 중 하나일 뿐,
그것이 과장되어 부풀려지거나 '자신만은 철저하다'고 착각하는 개인에 의해 오도될 수는 없는 법.
오늘도 내일의 과거라 했던가.
억울하게 당한 고통은 그냥, 그렇게 지나가도 괜찮지만
그 고통을 태연하게 전가한 어떤 이에게는 반드시, 끝을 보는 파행이 있어야 한다.
내일이 없는 오늘을 살아왔던 이에게, 파행은 당연한 결과일 듯.
머저리 같은 이들과 싸우는 것도 이제 넌덜머리 날 지경이지만,
치욕적이고도 잔인한 과정들을 많이도 견뎌 온 나이기에 이 쯤이야 가볍게 넘겨주지.
생각하고 또 적극적으로 조직도 하고 있다.
책도 읽고 있고, 곧 있음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많은 주제들에 대해서도 ..
경박스러운 다수결주의자들과의 제 2라운드, 본격화되기 시작하다.

그 날, 그 자리에서 피어나던 꽃

쓸쓸하고 초라하지만, 그윽했던 어디쯤..대적광전이었던가..
당신이 있던 자리,

오래된 정원

팔이 안으로만 굽는다 하여
어찌 등 뒤에 있는 그대를 껴안을 수 없으랴.
내 한 몸 돌아서면
충분한 것을..
하도 여기저기서 촛불 촛불하기에
여름이라 깊지도 않은 밤, 밖을 내다보면
아파트 동마다 촛불 형상으로 불이 켜져있는 듯
너덜해진 광우병 현수막이 찾아지면 절로 기쁘다.
가까이 있는 달빛에
누군가는 간절히 바라는 자기 소망을 띄울 것이고
누군가는 자멸과 끝을 상상할 것이며
담배에 인생 한 순간을 그리는 이도 있을 것이다.
뜬구름처럼, 뿌연 연기가 환영으로 뒤덮을 무렵,
어디선가...휴대폰 진동 소리가 들리는데
듣고 보니,
남편의 코 고는 소리였다.
사랑에 특별한 기술이 없는 나는 그저,
많은 꿈들은 저마다의 소리를 낸다고 생각한다.
폐허이후
사막에서도 저를 버리지 않는 풀들이 있고
모든것이 불타버린 숲에서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믿는 나무가 있다.
화산재에 덮이고 용암에 녹은 산기슭에도
살아서 재를 털며 돌아오는 벌레와 짐승이 있다
내가 나를 버리면 거기 아무도 없지만
내가 나를 먼저 포기하지 않으면
어느 곳에서나 함께 있는 것들이 있다.
돌무더기에 덮여 메말라버린 골짜기에
다시 물이 고이고 물줄기를 만들어 흘러간다
내가 나를 먼저 포기하지 않는다면
도종환
그이는 대립이 극명한 전투가 있을 때
가장 먼저 앞질러가서 싸운다.
시간이 날 때마다 촛불집회에 가곤 하는 우리.
경찰이 잡았다 놓아주고 잡았다 놓아주고
착한 경찰인 건지, 못된 시위대인 건지
위태로운 줄타기를 계속하다
여성인 나는 보내주고,
호리호리한 몸에다가 크지 않은 키의
가장 때리기 좋은 우리 남편은
결국 그 자리에 풀썩 주저앉는다.
뚫지 않으면 갈 수 없다고.
답답했었다. 한 때는 그이의 모든 면들이
용기 없고 마냥 수줍어하며
밸밸거리고 싸우기보다는 침묵하는 편이 많았기에.
사랑하는 사람을, 언제고 사랑만으로 돌봐줄 수 있는 때는 지났다.
그이의 정신과 가슴과 행동들을, 깨워주고 신뢰해줘야 한다.
더 많은 채찍과 비판도 필요할테고.
하지만 여전히 말이 없다는 게 문제.
지금, 누구보다 힘들어하면서도 힘들다는 말 한 마디 드러내지 않는 것이 문제.
양새슬님의 [지구의 안과 밖, 운주사 천불천탑] 에 관련된 글.
언제나, 제 자리에서, 세상의 모든 변화를 묵묵히 받아들이고 있는 운주사
시간이 더 흐르기 전에 가보자고 재촉하는 나에게
그럴 필요 없다고 말해주는 듯.
아무래도 혼자 여행을 다녀와야 할 듯.
독자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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