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브님의 공개질의서에 대한 답변

라브님의 공개질의서에 대한 답변

진보넷 laron 활동가의 블로그 글로부터 촉발된 최근 진보블로그 내에서의 논쟁과 관련하여 라브님이 진보넷에 공개질의서를 보내셨기에 이에 답변드립니다.

우선 개별적인 질의에 답하기 전에 표현의 자유에 대한 진보넷의 입장을 간략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진보넷은 표현의 자유는 권력기관(국가권력이든 사적 권력이든)의 자의적인 표현의 규제에 대항하기 위한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떠한 표현이 허용되는 표현인가에 대한 결정권을 특정한 권력집단에게 부여할 경우 자유롭고 다양한 의사소통과 민주주의를 저해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표현의 자유를 위해 투쟁한다고 해서 규제되는 모든 표현에 동의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진보넷은 여성을 비롯한 소수자에 대한 비하나 폭력적인 표현에 반대합니다. 그러나, 진보넷이 소수자에 대한 폭력적 표현에 대해 반대한다는 것이 이를 빌미로 한 권력기관의 검열에 찬성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반대로, 소수자에 대한 폭력적 표현이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합리화되어서도 안 될 것입니다.

이러한 입장에 근거하여 라브님의 글에 대한 답변을 드립니다. (1~3번 질문에 대해 모아서 답변을 드립니다.)
'반여성적 표현'이란 단지 성적 표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의 성적 대상화를 의미한다고 봅니다. 진보넷은 반여성적인 표현에 대해 반대하며,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반여성적인 표현이 합리화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반여성적'이라는 잣대로 특정한 권력 기관에 검열 권한을 주어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어떠한 것이 반여성적 표현인가(4번 질의인 '부왘'이라는 표현을 포함하여)에 대한 절대적 기준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반여성적 표현인가의 판단에서 중요한 것은 그 표현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어떻게 느꼈느냐일 것입니다. 예를 들어, 장애인을 비하하는 표현에 대해 누군가 문제제기를 한다면, 설사 그 표현에 대해 문제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해도, 그러한 문제제기는 수용되어야 하겠죠.  반여성적 표현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견해에 대한 이견이라면 토론이 되어야 마땅하지만, 그 표현이 소수자나 약자에 대한 사회적 폭력에 해당하거나 그것을 확대재생산하는데 기여하는 것이라면 자신의 글에 대한 성찰과 사과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laron 활동가의 글에 대한 라브님이 문제제기에 대해 laron 활동가는 성찰하고 사과하는 과정이 우선되어야 했지만, laron 활동가가 보여준 모습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laron 활동가를 포함한 진보넷 내부 토론 과정에서 이 점을 laron 활동가도 인정하였고, laron 활동가가 이에 대한 사과문을 올리기로 했음을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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