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한국이 아닌 전세계

  • 분류
    잡기장
  • 등록일
    2009/04/11 00:08
  • 수정일
    2009/04/11 00:08
  • 글쓴이
    진보넷
  • 응답 RSS
더 이상 대통령 연설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리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몇몇 언론 및 블로거들의 조롱에 청와대 블로그가 답했다.  청와대는 원래부터 '한국'이 아니라 '전세계'라서 문제 없다고.  http://blog.daum.net/mbnomics/8922906

청와대의 설

원래부터 조롱은 동영상이 누구를 대상으로 했느냐가 아니라, 동영상을 올리는 청와대의 국적이 어떻게 설정될 것이냐?에 대한 질문! 즉 실명제 때문에 한국 국적으로는 업로드를 할 수 없게 되었고 약속대로 업로드를 하자면 다른 국적을 선택해야 하는데 청와대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약속을 접을 것인지, 다른 국적을 택할 것인지. 이 아름다운 자가당착에 대한 조롱이었는데, 청와대는 '한국'이 아닌 '전세계'라는 국적을 택했다. 오, 세계시민이여.

이 청와대 직원은 도대체 누굴까? 국가 아닌 공간이 없는 지구별에서, 시멘트 틈새로 피어나는 꽃처럼 국가 사이의 숨겨진 공간을 드러내주는 이 직원은. 그 꽃이 결국에는 시멘트 깊숙히 뿌리를 내려 강건하게 자라나는 것처럼, '한국'이 아닌 '전세계'라는 국적도 모든 국가를 조롱하며, 어느 국가의 주권도 미치지 않는 망명지를, 혁명의 텃밭을 가르키고 있지 않나?! 세상에는 국가 아닌 공간이 있다긔!! 그 작은 틈새가 결국 모든 것을 전복시킬텐데!!

특히, 유튜브에서 MB의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사람은 이미 자신의 국가를 전세계(전체)로 설정해놓고 있는 사람이고, 따라서 청와대가 국적을 한국으로 하던, 일본으로 하던, '한국'이 아닌 '전세계'로 하던, 아무런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청와대가 굳이 한국 말고, '한국'이 아닌 '전세계'를 선택하는 것에는 위와 같은 혁명적 의도가 있다고 생각할 수 밖에.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도 아니고, '한국'이 아닌 '전세계' 만세! 한국의 주권도, 어느 나라의 법도 미치지 않는 공간, 언제나 '사이'인 혁명의 공간.

유튜브 국가설
<유튜브 국가 설정 화면>

아우, 즐거운 혁명을 수행중인, 혁명과 웃음을 동시에 선사중인, 청와대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 마무리 하려다가 또 웃긴 거 발견하고 말았다. 유튜브 청와대 채널이 달렸는데, 한글로 달린 것이 아닌가. 5시간 전에 달렸으니, 4월 10일 달린 댓글이고, 한국 국적으로는 유튜브에 댓글을 달 수 없는 시간에 달린 댓글이다. 대통령을 좋아하는 어느 국민이, 자기 나라 대통령을 응원하는 댓글을 남기는데, 다른 나라 사람이라고 속이면서 댓글을 달았구나. 아 정말 블랙코메디다.

유튜브 댓글

관련글:  http://krang.tistory.com/460,   http://min.kr/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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