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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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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어제 새벽차를 타고 들어갔다고 하지만,

출근 목표 시간은 1시였다.

근데 6시에 출근하다니..-_-;;;;

뭥믜ㅠ_ㅠ 오늘도 밤에 일햄ㅠ_ㅠ

 

리뷰를 마치고 구성회의를 하기로 한 날짜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도,

아직 별로 긴장감이 없다.

마치 시험공부하는 것 같다.

책은 읽어도, 읽어도, 읽을 때마다 새로운 것을 알게 되고,

그러니 언제고 공부를 끝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게다가 실제로 저렇게 읽고 또 읽는 것은 짧은 시험기간에 별로 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평소에 잘' 하라는 말이 있겠지만;

평소에고 시험기간에고 책을 잘 안들여다 보긴 하지만,

시험기간에는 시험보는 범위만이라도 열심히 이해해보려고 한다.

음...

물론.

여유를 갖고 시작하면 좋겠으나,

도서관에 짐을 풀어두는건 일주일 전 부터라고 해도,

실제로 공부하는건 시험보는 전날 단 하룻밤 뿐이다.

그리고 그날 밤, 당연히 시험 범위를 다 못 보고 헐레벌떡 시험을 보러 간다.

그리곤 후회하지, 좀 더 일찍 시작할 껄. 할 때 집중해서 할껄!!!

 

지금이 딱 그짝이다.

분명 봐야할 분량은 방대하다.

그리고 구성회의는 일주일이 조금 넘게 남았다.

근데 이게 왠 탱자탱자냐-_-;;

아마도 시험 전날 울상을 지으며 빨리 시작할껄.. 이라고 후회한 것과 똑같이 후회하게 되지 않을까-_ㅠ

다만 다른건 책임의 정도. 그리고 이건 최종 기말고사는 아니라는 심정.

 

쩝.

두문분출하고 일만 해야하느뎅 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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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차를 타면 생각이 많아진다.

졸리고 부스스한데도, 이런저런 생각들이 머릿속을 굴러다니며 잠들지 않도록 도와준다.

안타까운건, 자고 일어나면 무슨 생각을 했는지 잘 기억이 안난다는 것;;

은근히 사람이 많은 새벽 버스에는,

술에 취한 채 머리를 가누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바알간 얼굴에 출근하는 것 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꽤 많다.

내가 본 사람들은 대부분 중년 즈음이거나 조금 넘은 듯한,

약간은 가무스름한 얼굴의 남자들이었다.

혹은 그보다 훨씬 나이가 많아 보이는 여자들이거나.

 

그들 사이에 끼어 보았던 창밖은 어둑했다.

그리고 오늘 출근하면서 보았던 하늘도 어둑했다.

요즘 내 기분은 새벽즈음이라기보단 저녁즈음이다.

곧 더 많이 어두워질 것이다.

그리고 밤은 길 것이다.

 

자, 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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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1

 

요즘 다시 센씨티브해졌나.

갑자기 막 울컥울컥한다.

 

두리반에 갔다가 신나게 공연보고 진이 빠져서

터덜터덜 맥주를 한 캔 사들고 들어왔다.

일 하려고 넷북을 켰는데 눈 앞에 들어오는 분신 소식에 움찔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을거라는 기사를 읽었지만,

분신이라는 행위 자체의 충격은 잘 가시지 않는다.

마음이 벌렁벌렁...

 

다시 찔찔이가 되려나.

그래도 무조건 찔찔 짤 수만은 없는 법.

정신 차려야 한다.

하지만 압박적이지 않게, 강박적이지 않게, 날카롭지 않게.

 

난 언제나 현재의 내가 좋다.(<-갑자기 이건 뭥믜;;;)

그래도 언젠가는 자기의 역할과 위치를 잘 알고 있는 어른이 될거야.

자기의 위치를 잘 알지만, 계속계속 쎈씨티브한 어른, 꿈을 꾸는 꿈을 계속 꾸는 어른,

조언과 강요의 차이를 알고 있는 어른. 본인의 오만을 알고 있는 어른.

혹은 타인이 그것을 말 할 수 있게끔 하는 어른.

 

흠. 어렵다.

어른이 되는 건 어렵군.

그래도 분신은 하지 말아야지. 꼭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아도, 하지 말아야지ㅠ_ㅠ. 철렁하니까.

아, 왠만하면 단식도 하지 말아야지-_-a 아, 건강을 위한 단식은 좀 필요하려나?-_-;;;;;;;;;;;

 

 

노인 미디어 교육을 하면서,

'노인'이란, 그 시간을 살아온 것 만으로도 대단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

그/그녀가 청계천을 찬양하든, 625전쟁에서 한국군인으로 이름을 떨쳤든,

몇십년 동안 공항의 소음피해에 맞서 싸웠던 사람이든,

그 어떤 사람이든, 어쨌든 70-80년의 시간을 살아왔다는 것에는 경의로움이라는 것이 들어있는게 맞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음. 어른이 되는 건 어렵다. 아마도 엄마나, 할머니가 되는 것도 어렵겠지.

그 생각이 맞았던 것 같다. 그렇다고 모~든 어른이 다 경의롭고, 꼭 존경스럽기만 한 것은 아니다.

아마도 삶의 깊이, 자기의 위치와 역할, 그리고 영향에 대해 '인간적으로(맞는 표현일지 모르겠다)'

고민을 더 많이 한 사람일수록, 그 앞에서 숨을 더 깊게 쉬게 되지 않을까.

 

어쨌든 어른을 얕잡아 보면 안되겠다.

필연코 어른이 되어야만 한다는 사실에 직면하니, 쉽지만은 않구나.

 

음.

굳이 어른이라고 안하고 '사람'이라고 표현해도 되는데,

'어른'이라는 표현을 쓰는건, 그런 사람에게 기대되는 역할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일게다.

그리고 나이를 많이 먹어도 젊은이들과 함께 있고 싶다는 자..작은 소망?;;;;

지금 내가 왠만한 '어른'들을 별로 안좋아해서 일지도....-_-;;

나중에 남들도 날 싫어하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

사회적으로 귀감이 될만한 '어른'의 부재는 단절을 의미하는 것 같다.

왠만하면 '어른'이란 단어는 좀 부정적인 느낌. 나만 그런걸까...-_-;

자수성가해서 돈 잘버는 어른, 대기업 어른, 어버이 연합 어른, 이런 어른들 말고.

인간적으로 존경할 수 있는 어른.

물론 어딘가에 계시겠으나 잘 모른다. 그런건 어릴 때 좀 갈켜줘야 하는 거 아님?

이 사람은 이렇게저렇게 살아왔었더랬더라.(돈 많이 벌었다더라, 부지런했다더라 말고..;;)하고.

뭐, 들었어도 구리다고 생각했겠지.

변하는게 맞을테니.

 

어. 왜 갑자기 이런 얘길 하고 있지?-_-;;

 

암튼 오늘 두리반 공연은 재밌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했던.

어느 밴드의 보컬이 "몸은 자본주의에 묶여있지만 정신만은 그러지 말자"라는 멘트를 쳤는데,

멘트를 들을 때는, 당장 목구멍이 포도청인데 어떻게 그럴 수 있나. 라는 생각을 했었다.

자본주의에 묶이지 않도록 하자! 고 해야하는거 아님? 이라고.

근데, 사실 그 보컬의 멘트도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무너져가는 건물의 꼭대기층에서 스*디킹 음료를 들고 자본주의 타도! 를 외치는 것이,

현재의 우리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스*디킹은 안 먹을 수도 있지만;

현존하는 이 질서에서 완전히 벗어나는게 불가능하다면,

영혼이, 정신이 자유로운 것도, 맞다.

그것으로부터 무엇인가 새로운 삶의 형태가 나타나게 되겠지.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된다 할지라도.

 

오늘 왜이리 주저리.

아 영화제 얘기를 쓸라고 했는데 이 뭥믜. 졸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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