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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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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일하기 직전에는 불질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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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일들이 끝나가고 있고,

새로운 일들은 시작하려 하고 있다.

레아는 대충 정리가 되고 얼마 전 있었던 범대위 토론회에서 짧게나마 의미를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고

후속 작업에 대해서는 계속 이야기를 하고 있고...

근데 후속작업이라는 것이 그렇듯이 여전히 끝나지 않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삶의 지속 처럼 해오던 일의 연장이라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뭔가 끝나도 끝나도 끝나지 않는 기분.

물론, 용산의 문제가  여전히 끝나지 않았다는 것도 있지만.

아마 살아있는 한 그 무엇도 끝나지 않지 않을까.

평택의 대추리 도두리 사람들도, 용산의 사람들도,

삶을 뒤흔드는 경험을 한 사람 모두가.

아마도 그 모든 순간들과 앞으로 펼쳐질 일들은 계속 자기 삶을 괴롭히고, 용기를 주고,

방향을 찾아서 걸어가거나 뒤를 돌아봐야 할 때

한두가지씩 울림을 줄 것이다.

잊어버리지 않도록 잘 곱씹고 있어야지.

어떤 것들은 때로는 간직하는 것 만으로는 부족할 때가 있다.

물론 놓치고 가는 것도 많아서 지속적으로 경험을 현재화하고 의미를 찾아가는 일을 해야겠지만.

그저 사라져버리는 것들이 아니라,

원하는 방향으로 변화하는데에 하나의 점들이 될 수 있도록.

 

범대위 토론회에서 레아의 활동을 평가하고 설명하는 자리는,

'우리'가 '누군가' 에게 설명한다기 보다는 우리 스스로들에게 설명하는 자리였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나는 아직도 스스로에게 설명이 더 필요하다.

아놔, 내가 학교 공부를 열심히 하는 건 아니지만 나름 인생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뭐든지 공부는 어렵구만.

 

음.. 그리고 토론회에서 생각했던 건,

여러 사람과 무언가 함께 할 수 있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많이 쓰이는 용어로 '연대'를 어떻게 하면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

나는 그동안 누군가들과 '연대'하고자 하는 마음을 품어본 적이 있었나.

내가 속하게 되었던 그 집단 말고.

내가 느끼기엔 이 동네(?) 사람들은 늘 '연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리고 뭔가 토론회나 뭘 하면 결론은 연대를 잘 해야한다,로 끝나는 것 같은데..

물론, 나도 '연대'라는 어감이 주는 이미지 말고,

그 뜻 자체에는 매우매우 동의하는 바이다.

함께 해야지요. 암요.

근데 소올~직히 말하자면,

함께 하면 좋고, 같이 힘을 모으는게 필요하긴 한데,

만났을 때 무조건 나이부터 묻고 어린 여자애면(남자애도 포함될까?) 바로 반말이 쉬이 나가고,

서슴없이 성희롱성 발언을 하고 거기에 문제제기를 하면 '내가 뭘 잘못했는데?' '너무 예민한거 아님?'

'어린노무 시퀴가..'

같은 반응이 나오는 사람들과는 뭔가 함께하고 싶지 않다-_-;;는 생각...;;

 

대추리에서나, 용산에서나, 나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 이외의 사람들과는 크게 뭔가 하려고 하지 않았고, 함께 해야한다고하고 뭔가 막 같이 할 꺼리를 만든다거나 하지 않았던 것 같다.

뭐, 나쁘게 말하면 나 혼자 즐겁고 행복한 소규모 집단을 찾아서 거기서 놀았다고나 할까.

활동평가를 하면 부족한 지점은 거기에 있었다.

'우리'말고 다른 사람들하고의 관계, 함께 하고자 하는 사람들과 무엇을 했나 하는 것.

물론 이건 좀 더 복잡하고 여러가지의 이유들과 다양한 층위의 고민들이 필요한 부분이긴 하지만.

내가 하는 일 자체로 벅차서  함께 하고자 하는 사람들과 관계를 만들어나가거나 하지 못하기도 했고,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그렇기도 했고('어떤 사람들'이 같이 하고자 했는지 몰랐던 것도 있고),

실제로 별로 신경을 안 쓴 것도 있었고, 좀 싫어했던 것도 있었고(<-요거, 요 마지막 문장은 나에게만 해당되는 거지만;).

 

함께 뭔가 일을 만드는 것과 마음을 나누는 것은 다른 일일까?

'연대'를 한다고 해서 꼭 싫은 사람이랑도 뭔가 해야하는 걸까?-_-;;

이게 다 즐겁고 행복하게 살자고 하는 짓인데...;;;;;;;

 

물론 나에게는 아직 '실체'가 없고 '이미지'만 있다.

실제로 내가 만났던 사람들 중에 그렇게 싫어할만한 사람은 별로 없기도 했고,

개인적인 면면을 들여다 보면 그게 꼭 그렇게 이해가 안되는 부분도 아니기도 했다.

이런 저런 삶의 경험들이 있을테니 이렇게 저렇게 생각하는 거겠거니..

안만나면 그만이려니..

뭐 이렇게 생각했던 듯..;;

근데 안만나면 '연대'는 안되는 거 아닌가. 나 말고 다른 사람이 만나면 되는건가.

안 만나도 기분 나쁘지 않은 '연대'라는 거 가능한가.

 

근데 왜 나는 계속 이런걸 고민하고 있지-_-;;;;

정말로 운동'권'이 되었나;;;

 

아 좀 '잘' 살고 싶은데.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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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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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왠지 하루종일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아침(?)부터 들소리 마지막 방송을 보고 찔찔 짜고,

녹취는 더뎌서 짜증이 올라오고,

내일 있을 기자회견에 발언자를 이제서야 섭외하면서

스스로 자괴에 빠지고.....

오랜만에 보고 싶은 사람한테 얼굴 보자는 연락이 왔는데

일해야한다고 못간다고 해놓고 일은 안하고-_-............

 

아....

근데 좀 전에 정말 대박,

오늘 우울의 대미를 장식하는 일이 있었다.

핸드폰을 빨래에 넣고 같이 돌렸다.

 

나 미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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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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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 일인지 한숨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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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레아를 정리하면서 들소리와 레아를 비교할 필요가 있겠다고,

누군가가  그랬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뭔가 심란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는데,

왠지 내가 정리해서 이야기 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대추리에 대해서, 들소리에 대해서 정리해서 이야기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나의 지난 삶에 대해서 충분히 숙고하지 않은 인간 같은 기분이

스스로에게 들었기 때문에,

약간은 자괴하는 마음으로..

 

얼마 전 n은 친절하게도

함께 하자고 이야기했다.

우리가 서로 혼자 할 수 없는 일이니,

당연히도 함께 해야할 것이라고.

 

우연찮게 보았던 예전에 우리가 정리했던 글과

들소리의 마지막 방송을 보면서

스스로에게 아직 치유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우리는 이제 다른 곳에서 다르게 살아가고 있지만,

무언가를 상실했다는 아픔은 여전히 남아있는 것이다.

 

왜 이렇게 오래 걸릴까.

왜 이런 일은 이렇게나 힘이 드는 것일까.

잊은 줄 알았다가도 다시 떠올리면

슬픔이 가득 차오른다.

 

반쯤 부서진 집들이 늘어서 있던 골목들,

참 예쁘다고 좋아했던 벽화들,

이장님댁 우사,

저녁이면 눈을 껌벅이던 집 앞 가로등.

그러고 보니 나는 무너진 대추초등학교는 잘 쳐다보지 않았다.

이해할 수 없는 건물이었던 부서진 학교.

 

나는 언제쯤 이런 궁상을 그만 두려나.

아마도 그 때 만났던 모든 이가 돌아간다면, 그 모든 사람이 세상 끝으로 돌아간다면,

나는 그 때 잊을 수 있을까.

아프지 않을 수 있을까.

 

이제 잘 기억도 안나고 흐릿한데,

무엇이 나를 잡고 있는지.

기억은 기억으로만 남지를 않는다.

 

'투쟁'은 참 다큐멘터리와 비슷해서

극장 안에 불이 켜지고 영사기가 돌아가기 시작하면

모든 사람들이 온 눈을 화면에 집중한다.

하지만 영사기가 꺼지고 불이 다시 켜지면,

사람들은 돌아가고 화면 속의 사람들은

다른 공간에서 자신의 삶을 이어가야만 한다.

그토록 찬란했던 시선들 없이.

화면의 잔상을 스스로 그려나가며.

 

극장을 나선 사람들도 마음 한켠에 그 영화를 담아두고 살게 되고,

언젠가 한번씩은 꺼내 보고 살 것이라는 것으로 위안 삼아야 할까.

아니면 그것 자체는 슬픈 일이 아닌 것일까?

 

기억 하고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지?

나는 스스로 정리할 수 있는 어떤 언어도,

아직 찾지 못한 것 같다.

 

다만,

왠지 기운 빠지고 우울한 와중에 찾을 수 있는 작은 것은

감사한 마음.

아무것도 몰랐던 나를 키워준(?) 들소리와 대추리, 도두리의 사람들.

엎드려 절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 ㅎㅎ;

아무것도 없었던 나에게 마음을 심어주고 언어를 알려주었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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