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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민중의 힘

 

활동가랍시고 주민운동한답시고 떠들며 다닌것이 부끄러운 사건이 일어났다.

6월 25일 전통장을 몰아내고 자치위원회를 구성한지 3개월도 안되어 사퇴하는 일이 일어난것이다.(난 감사다)

문제의 발단은 권력을 가진 운영진들의 주민을 무시하는 자만때문이다.

특히 문제의 정감사 부부는 횡령한돈 4,500만원중 3,000만원이 들어오자 " 이 돈은 내가 찾은 돈이다. 이돈의 사용권한은 내게 있다"며 자랑을 하고 다녔다.

그리고 운영위원장은 "내가 모든것을 결정할 권한이 있다"며 반상회때 안건을 결정할때마다 시끌벅쩍하고 의견이 분분한것에 대한 반감을 표하였다.

나는 그들의 말을 들으며 위험을 감지하였지만  '회칙'을 만들어 놓는것뿐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못하였다.

왜냐면 늙은 위원장을 설득하고 독불장군인 정감사부부들과 싸우기에 지쳤던 것이다.

결국  9월 14일 문제가 터졌다.

위원장과 정감사가 동네 호프집에서 업체 사장과 만나서 "주차장 확보공사'에 대한 1,600여만원의 공사를 일방적으로 도장찍어준것이다.

15일 아침 우연히 직권조인 사실을 알게된후 바로 운영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했는데 운영위원장왈 " 내가 책임질것이다. 일끝내고 주민들에게 알려도 된다"며 전에없이 자신만만한 목소리다. 

그리고 총무는 "이번일만 조용히 넘어가달라"면서 시끄럽게 싸우는것이 싫다고 했다.

정감사 부인은 나를 보고 " 주민들중 누가 이번 공사에 대해 말이 나오겠냐.. 너가 문제다"며 나를 힐책한다.

나는 눈을 부릅뜨고 잡아먹으려는 정감사 부부랑 싸우기가 싫었고(아니 무서웠고) 늙은 운영위원장도 책임지겠다며 공사강행을 이야기하고 내가 좋아하는 총무도 조용히해달라고 부탁을 해서 일을 어떻게 풀어야할지  고민스러웠다.

 8월 주민총회에서 통과된 '신원회칙 12조'에는 - 100만원을 초과하는 공사는 반상회에서 최종결정한다는 조항이 있다.  우리가 만든 규칙을 스스로가 깨다니....  어떻게 할까...

결국 나는 타협점으로 주민들에게 사실을 알리는 공고문이라도 붙이자고 하였다.  

9월 15일 공고문을 붙인후 16일부터 공사시작

16일 공사시작부터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내가 사는 바동에서 공사를 강하게 반발하였다.

나는 바깥일에 바빠서 동네상황을 제대로 알수없었다.

18일 공사업체사장과 주민중 한분과 몸싸움이 났다고 전화가 왔다.

조금있다가 동사무소에서 민원이 들어와 시찰나왔다고 전화가왔다.  급한마음에 일을 빨리 마치고 집으로 오니 아줌마들 몇명이  '긴급반상화'공문을 붙이고 있었다. 

내용은 신원규약 무시하고 주민동의 없는 공사를 당장 중단하라는 것이었다.  

18일 저녁 '긴급반상회'를 하려고 주민들이 모여드는데 그시간 운영위원장은 주민들중 남자들만 골라서 동네 호프집에서 술을 먹이고 있었다.

 동네사람들이 호프집으로 몰려가 항의하면서 '긴급반상회'를 열었다.

주민들은 새로뽑은 운영진의 횡포에 대해 분노의 함성을 토해냈다.

9월 21일 '주민총회'를 열어서 운영위원장, 정감사를  사퇴시켰다. 그리고 임시대표를 선출하였다.

나는 반성한다.

어떤 아저씨가 '힘들고 판단이 안서면 주민들에게 알리고 물어봐야지 혼자 고민만 하면 되냐"고 제대로 대처를 못한 나를 질책하였다.

활동가랍시고 주민운동한답시고 떠들고 다니면서 끝까지 싸우지 못하고 중도포기한것이 너무 부끄러웠다.   공사를 하기전에 땅과 나무를  파기전에 주민을 믿었다면 그들과 함께 했다면 지금 어쩔수 없이 진행하는 쓸데없는 공사를  막을수 있었기에 참으로 부끄럽다.

오늘 한통의 문자가 날라왔다. " 한번속지 두번속냐 미친것들 " 운영진 모두에게 보내졌다고 한다. 

다시는 미친것들속에 속하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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