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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7/11/01
    풀리지 않는 답답함
    간절히
  2. 2007/07/02
    울뻔했다...
    간절히
  3. 2007/05/23
    동화책과 술의 공통점...(?)
    간절히
  4. 2007/05/20
    중독(1)
    간절히
  5. 2007/04/22
    가난한 사랑 노래
    간절히
  6. 2007/04/20
    4.20 장애인 차별 철폐의 날
    간절히
  7. 2007/03/31
    술과 담배(2)
    간절히
  8. 2007/03/27
    길 잃은 날의 지혜
    간절히
  9. 2007/03/20
    웃다 울다.
    간절히
  10. 2007/02/05
    엽서
    간절히

풀리지 않는 답답함

단식농성

분신

열사

 

그리고 아주 천천히 바뀌고 있는 현실

아주 안 바뀐다고 하면... 너무 패배적이니까

또 틀린 말이니까!

 

아무튼... 답답하다. 술로 풀어서도 안 되고,

특히 담배는 더더욱!!!(금연 19일째ㅋ)

뭘로 이 답답함을 조금이나마 가시게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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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뻔했다...

꿈을 꾸었다.

꿈에서 누군가 등을 보이고 떠나가고 있었다.

나를 떠나가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누군가의 뒷모습을 본 것인지 잘 모르겠다.

꿈에서 본 이 장면의 배경음으로

carnival의 거위의 꿈이 흘렀다.

참 웃긴 것은...

가사가 개사가 되어서 들리는 것이다..

그 중 아직도 기억에 남는 구절이 있는데

'따뜻한 뒷모습'

이란 구절이다.

 



'뒷모습'이라는 것은 참 의미심장한 단어인 것 같다. 비오는 날 우산없이 혼자인 누군가의 뒷모습은 쓸쓸하고 힘들어 보이는 느낌이 들게 하고. 추운 겨울날 따뜻하게 옷을 입고 나란히 걸어가는 한 사람의 뒷모습은 잔잔함, 평온함  또는 쾌할함(?) 등을 느끼게 하는 것 같다. 몇 년전에 '뒷모습'에 관한 사진들을 모아놓은 책을 한 권 샀던 적이 있다. 저자는 사진들을 통해서 우리가 흔히 '뒷모습'이라고만 알고 있던 모습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풀어놓는다. 오늘 꿈에서 보았던 뒷모습은 참 쓸쓸해보였는데. 난데 없이 '따뜻한 뒷모습'이란 노래를 들으니... 울컥.

화선지에 먹물이 퍼지듯이 눈물이 날려다 잠이 깼다. 휴... 개꿈인지... 가끔 이런 꿈을 꾸도 나면 왠지 속이 후련해지기도 하던데... 그래도 기분은 꿀꿀하다. 더욱이... 예지몽에 관한 영화를 보고나서 인지 몰라도... 망상이라고 생각하지만... 누군가가 나를 떠나가는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든다.

 

오늘은 지나가는 사람들의 뒷모습이 왠지 가볍게 보이지 않을 것 같다. 어쩌면 남을 속일 수 있는 얼굴과 입이 없는 뒷모습이. 사람의 진실된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비오니까 헛소리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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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책과 술의 공통점...(?)

1980년대 내가 어릴 적.

동화책을 보며 '환상'을 꿈꾸었다.

 

그리고 2007년.

성년이 지난 오늘.

술을 마시며 '환상'으로 '도피'한다.

 

동화책에서 하늘을 날 수 있다면.

현실에선 술에 취해 비틀비틀.

 

그러다 책이 덮히고.

그리고 술이 꺠면.

 

또 다른 동화책을 집어들고.

변하지 않은 현실에 내팽겨쳐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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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

비틀비틀 거리면서도

 

한 잔 두 잔 술 잔

 

진통제인지 혹은

 

정신을 혼미하게 하는 마약인지...

 

오늘도 붓고 내일도 붓고

 

그렇게 나는 술에 녹아 없어지고

 

그럼..뭐가 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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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랑 노래

'바람이 분다' 라는 독립영화를 봤다. 그리고 문득 시 한 편이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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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랑 노래

                                        신 경림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소리도 그려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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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 장애인 차별 철폐의 날

- 장애인 차별 철폐의 날 행진에서. 난 행진 대오가 왜 이리 머뭇거리면서 가는 것인지 궁금했다. 전경이 막은걸까. 막은 것도 아니었는데... 왜 이렇게 더디데 가는 것인지. 도로에서 집회를 하기로 맘 먹은 것인지.

 

  그렇게 슬금슬금 행진을 했다. 그러다 한 동지가 말했다. '서울 시민 여러분. 늦은 발걸음 때문에 짜증이 나십니까? 저희는 1년, 365일 여러분들이 겪는 불편함을 겪으며 생활해야 합니다.' 

 

  몰랐다. 장애인 차별 철폐에 의미와 집회에, 행진에 참여한 장애인들의 삶과 분노와 아픔을.

 

- 서 있다보면 전동 휄체어를 탄 동지들이 길을 비켜달라고 날 밀치기도하고, 주위 사람이 날 잡아채기도 한다. 보지 못했는데. 난 어쩌면 '정상인'이라는 틀 안에서 사회의 진보를 위해 '투쟁'한다는 거창한 자만감에 쌓여있었던 것은 아닐까. 내가 보지 못한 곳에서는 365일 중 단 하루 힘겹게 투쟁에 나서는 이들도 있는데.

 

  활동보조인제도. 해야지. 라고 생각했다. 오늘 화장실에서 목격한 모습에 나는 반성했다. 활동보조인제도 없이 기본적인 생활도 안 되는구나. 기본적인 생활도 안 되게, 화장실이, 건물이, 사회가 이뤄져있구나. 화가 날만 하다. 화를 내야 한다.

 

- 정리집회 도중 교통사고가 났다. 경찰이 정리집회를 하는 도로로 차를 통행시킨 것이다. 그 와중에 장애인를 가진 동지 한 명이 차에 치였다. 다행히 큰 사고는 안 났지만. 태만하고 태연하고 뻔뻔한 경찰의 모습은... 피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한 담배가 왜 그리도 생각나든지. 답답했다.

 

  정리집회를 하던 동지들이 우르르 몰려와 책임자에게 사과를 요구했고, 끊질긴 싸움 끝에 잘못을 인정했다. 경찰서를 찾아가 서장을 면담하겠다는 엄포에, 교통과장은 무너졌다. 참 웃기다. 경찰서장이 파워가 세긴 센가 보다. 그 수많은 동지들의 분노를 뻔뻔하게 외면하던 경찰이 무너지는 것을 보니.

 

- 비를 맞으며, 투쟁하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의심. 착잡. 분노. 반성. 후회. 다양한 감정들이 빗물과 함께 나를 지나쳤다. 오랜만에 의미있는 집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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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과 담배

술을 먹고 안주 삼아 담배를 폈다.

 

내 생애 최고로 많은 담배를 폈다.

 

투정부리듯이 뿜어내는 담배 연기가 내 눈을 따갑게 해

 

눈물이 나기도 했고

 

한 치 앞도 보이지 않게 했다.

 

조금은 울고 싶었는지도. 앞을 보기 싫었는지도.

 

술과 담배로 나를 갊아먹으며

 

우울한 나를 위로하면서

 

살아남고 싶었던걸까

 

스스로를 바보라고 느끼며

 

술과 담배에 찌들어서

 

죽고 싶었던걸까

 

어느 쪽이든.

 

난 죽지 않았네. 어제 그리도 죽을 것 같드니...

 

이렇게 또 하루가 가는걸까.

 

비가 또 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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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날의 지혜

길 잃은 날의 지혜

박노해


큰 것을 잃어버렸을 때는
작은 진실부터 살려 가십시오

큰 강물이 말라갈 때는
작은 물길부터 살펴 주십시오

꽃과 열매를 보려거든 먼저
흙과 뿌리를 보살펴 주십시오

오늘 비록 앞이 안 보인다고
그저 손 놓고 흘러가지 마십시오

현실을 긍정하고 세상을 배우면서도
세상을 닮지 마십시오 세상을 따르지 마십시오

작은 일 작은 옳음 작은 차이
작은 진보를 소중히 여기십시오

작은 것 속에 이미 큰 길로 나가는 빛이 있고
큰 것은 작은 것들을 비추는 방편일 뿐입니다

현실속에 생활속에 이미 와 있는
좋은 세상을 앞서 사는 희망이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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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다 울다.

누군가 말했다. 내가 이루지 못한 뜻이 있더라도, 그 뜻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고. 그 때는 그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근데... 지금은 절실하다. 내 뜻이 위대하지도 않고 거창하지도 않다. 나는 정말 소박하고 진실되게 내 후배들에게 나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그런데 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후배는 많지 않다. 다들 어떻게 잘 살까를 고민하고 행동한다. 나는 외롭고 두렵다.

 

나는 어떻게 외로움과 두려움을 떨쳐야 할 지 모른다. 전경과 대치하는 상황에서는 두려움이 분노가 되는데. 조직화를 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두려움은....나를 한 없이 움츠러 들게 한다.

 

진보적인 생각과 보수적인 생활의 괴리는 나를 더욱 모순에 빠져들게 한다. 누군가는 말했을 것이다. 너는 현실과 괴리된 이상을 꿈꾸고 있다고. 나는 꿈을 꿀지도 모른다. 내가 바라는 사회는 환상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지금 이 사회가 정답이라고 믿기에는 너무나 힘들기 때문에 나는 내 꿈을 믿는다. 가끔 내 꿈이 흔들릴때에는 지금 사회를 인정하고 싶지만 그렇게 된다면 나는 결국 이 사회에 무릎꿇는 것이다.

 

독해지고 싶다. 난 독해지고 싶다.

 

오늘도 가슴이 아퍼서 술을 먹는다. 언제쯤 술을 안 먹어도 기쁜 날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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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서

우리가 사는 곳보다 가난한 나라에 다녀온 친구.

그 곳 사람들의 삶에서 여유를 보았다고 한다.

풍족해서 생긴 여유가 아니라,

가난해서 생긴 여유를 보고 왔단다.

 

-어쩌면 풍족한 삶에 대한 체념이 마음 속에 차고 넘치면 가난한 여유가 되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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