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왔다. 담배를 피고싶을 때 피지 못한다. 죽을 맛이다. 

캠퍼스를 지나갈때마다 사람이 많이 지나다니는 길거리에서 개의치 않고 담배연기를 뻑뻑 내뿜는 남자아이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물론, 그 중에 여자는 없다.

모두들 담배피는 그 남자아이들에게 이의제기를 하지 않는다. 

 

물론, 여자도 남자도 길거리에서 흡연을 하는 것은 하지 말아야할 짓이다. 

나도 물론 흡연자지만 길거리에서 사람많은데 담배 뻑뻑 피우고 다니는 애들을 혐오하니까. 

 

 

근데 문제는 흡연구역에서도 나는 담배를 필 수 없다는 것이다. 

흡연구역에서도 대여섯명씩 모여서 담배를피우는 것은 남자아이들이다. 

학교가 지방이라 그런지, 어째서 그런지는 몰라도

담배피우는 여자를 찾기란 사막 한가운데서 오아시스를 찾는 것 마냥 어렵다.

 

나는 그래서 담배필 공간을 찾아 이리저리 헤매인다.

사회대 뒷골목, 생활관 산길, 공사장통로 등등등.

 

 

동기 여자애중에는 담배피는걸 밝혔다가 욕먹었다는 아이도 봤고, 

 

 

나도 그런 비슷한 경우가 있었다. 

학교 근처 편의점에서 아무것도 모르고 담배를 두세번 샀는데 알바생이 알고보니 학교선배였던 거다. 

과생활을 잘 하지 않는 나로선 선배인지 알 수가 없고. 단체모임 할 때 그냥 가만히 있길래 입 다물어주는구나, 했더니. 아뿔싸. 

 

 

다른 선배가 내 친구랑 밥을 먹었는데 내 이름이 나오자마자 

두 집게 손가락을 입에 가져대면서. 아, 이거? 이랬단다. 

담배피는년이란 소리다. 

 

내가 남자였어도 날 설명할때 아, 이거? 했을까. 

흠. 뭔가 아리송하다. 

 

 

알바선배오빠 입에서 흘러나간건지, 어쩐건지. 

솔직히 알려줘도 하등 상관없는 일이고 절대 부끄러운일이 아닌데 

왜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 것마냥 마음이 텁텁한건지.

 

 

 

담배나 한대 피고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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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16 10:40 2011/04/16 1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