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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2006/03

6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03/29
    사랑에 빠지다(5)
    황조롱이
  2. 2006/03/15
    싸움을 앞두고, 대추리에서
    황조롱이
  3. 2006/03/04
    대추초등학교와 솔부엉이 도서관을 지켜주세요!
    황조롱이
  4. 2006/03/04
    [긴급] 대추리가 위급합니다.
    황조롱이
  5. 2006/03/04
    긴급>3월 5일 밤부터 대추리로 총집결!!!
    황조롱이
  6. 2006/03/03
    숨막히는 밤
    황조롱이

사랑에 빠지다

"대추리를 사랑하게 되었어요"



사람들이 웃었어요.

무슨 수줍은 고백이라도 하는 듯 말을 꺼낸 제가 재밌었나 봐요.

사람들이 유쾌하게 웃어주어서 행복했답니다.

막 시작된 풋풋한 사랑을 축하해주는 것 같았거든요.

사랑이 시작될 때 그 작은 떨림이 지나고 서로가 익숙해지기전에 조금은 불안한 시간이 지속되지요.

저의 사랑도 아직은 서로에게 길들여지지 못해 두렵고 불안한 순간들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이곳에 산지 벌써 두달이 되어가는데 문득문득 찾아오는 막연한 두려움이 무서울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조금씩 대추리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그 두려움도 안아주고 싶은 치명적인 사랑이라고 할까요 헤헤  





사랑은 언제나 고통과 눈물이 따르는 법.

뻥 뚫린 가슴으로 이곳 들판을 바라보기도 하고, 눈물을 참아내기도 합니다.

대추리에 온 이후로 하루에도 몇번씩 목이 메이고 눈물이 나거든요.

농사지어야 할 시기에 대추초교앞에 쌀가마 가져다 놓고 앉아 학교를 지키는 주민들을 보면 눈물이 핑돌고, 모판에 흙을 담으며 행복해 하는 할머니를 보면 콧끝이 찡해집니다.

포크레인이 주민들의 키보다 더 큰 구덩이를 파 놓은 걸 보았을 때는 너무 억울하고 화가 나서 흐르는 눈물에 정신을 차릴수가 없었어요.

이 땅이 목숨이라고 외치는 주민들을 보고 있으면 목숨이라는 말이 목에 가시처럼 걸려 넘어가지가 않아요...



그렇게 눈물을 흘리며 지독한 사랑의 열병을 앓고 있습니다.

참 많이 아프지만

그 가슴시린 사랑이 저를 살아있게 합니다.


대추리에서 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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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을 앞두고, 대추리에서

방에 있던 짐을 정리했다.

배낭에 챙겨넣은 노트에는 집주소와 부모님 연락처가 적힌 포스트잇을 붙여두었다.

기지 안에는  전경버스가 수십 여대 집결해 있다.

평택 시내 곳곳에 전경들이 깔렸다.

내일 오전부터는 경찰이 대추리로 들어오는 차량을 통제할 것이다.

 

하루종일, 아니 며칠 전부터 '손님들'이 언제 오나 긴장했었다.

저들은 평택 지킴이들을 '양치기 소년'으로 만들 작정을 했는가 보다.

바로 옆까지 경찰 병력이 배치된 지금은 오히려 안도한다.

곧 싸움이 시작되겠지.

누군가는 다치고, 누군가는 개처럼 끌려가고, 누군가는 가슴을 쥐어뜯고, 소리치고...

 

그러나,

지금

나는 기쁘다.

 

내가 여기에 있다는 사실이 너무도 기쁘다.

먼 훗날에 짊어지게 될 지 모를 후회와 탄식으로부터 조금은 자유로울 수 있을테니까.

 

운동장에서 누군가가 쥐불을 돌린다.

초소에서 지킴이들은 모닥불을 쬐면서 규찰을 서고 있다.

비닐 하우스에서, 텐트 안에서, 지킴이들의 숙소에서 밤을 지새고 있다.

마음이 든든하다.

우리 모두에게 평화가 함께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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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초등학교와 솔부엉이 도서관을 지켜주세요!

대추초등학교와 솔부엉이 도서관을 지켜주세요! -강제철거를 앞둔 솔부엉이 도서관에서 저는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에 살고 있어요. 대추초등학교안에 자리 잡은 솔부엉이 도서관의 도서관지기죠. 이름도 참 예쁜 솔부엉이 도서관에는 그보다 더 예쁜 마을 아이들이 매일 찾아옵니다. 진지하게 책을 읽는 시간보다 웃고 떠드는 시간이 더 많지만 누군가 천국이 도서관의 모습을 닮았다는데 아이들과 함께 있는 솔부엉이 도서관은 진정으로 천국입니다. 아이들은 도서관지킴이를 하겠다며 크레파스로 도서관 홍보물을 만들어서 마을 여기저기에 붙여놓았고 이용수칙을 써놓고서는 사람들을 기다리기도 합니다. 햇볕이 가득 들어오는 넓은 창을 가진 솔부엉이 도서관은 대추리의 평화제작소입니다. 솔부엉이 도서관이 언제나 아이들과 주민들이 찾아와서 책을 읽고 마음 누일 수 있는 공간이면 좋겠습니다. 또 탁 트인 황새울 들녘처럼 마음을 열고, 대추리를 찾아오는 많은 사람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곳이었으면 해요. 하지만 지금 솔부엉이 도서관은 강제철거위기에 놓여있습니다. 국방부에서는 솔부엉이 도서관이 있는 대추초등학교를 철조망 작업을 하기 위한 자재창고로 쓰겠다고 해요. 미군기지를 확장하기 위해 마을의 농지주변에 철조망을 치고 트랙터가 들어가지 못하게 깊은 구덩이를 만들거랍니다. 그 작업을 위한 상황실과 자재창고로 대추초등학교를 이용하고 운동장을 전투경찰의 주차장으로 쓰겠다는 것이죠. 국방부는 대추초등학교를 미군기지확장을 위한 작업의 거점으로 삼으려는 것입니다. 대추초등학교는 1969년 주민들이 쌀을 걷어 땅을 사 만든 학교에요. 대추리 아이들은 겨우내 논에 가둬둔 물이 넘실거리는 논길을 따라 맨발이거나 장화를 신고 3-4km를 걸어 계성초등학교까지 다녔습니다. 먼 길 힘들게 다니는 아이들이 안쓰러워 어른들은 쌀을 걷었습니다. 못사는 사람은 조금, 잘사는 사람은 많이 걷자고 해 형편에 맞게 다섯 말에서 한 가마까지 쌀을 내놓았습니다. 그렇게 돈을 장만해 터를 사 교육청에 기증을 했고 교육청은 계성초등학교 대추분교를 설립했어요. 아이들이 많을 때는 대추초등학교로 독립하기도 했지만 다시 분교로 축소되었고 대추리에 아이들이 아홉명으로까지 줄어들면서 폐교되었지요. 주민들은 반대했지만 교육청은 2000년 폐교를 결정했습니다. 폐교이후에도 평택두레풍물보존회가 건물을 관리하고 전통문화체험장으로 이용하면서 매년 1000명이상이 풍물전수를 받으러 왔고 다양한 교육의 공간, 주민들이 함께 어울리는 공간이었습니다. 하지만 2005년 7월 경기도교육청은 대추초등학교를 국방부에 매각했어요. 미군기지확장이전이 결정될 때도, 학교가 폐교될 때도, 국방부에 매각할 때도 그 언제 단 한 번도 정부는 주민들의 의견에 귀 기울인 적이 없습니다. 물길을 따라 걸으며 퉁퉁 불은 발로 집에 돌아온 자식이 안쓰러워 십시일반 쌀을 모았을 주민들은, 마을에 학교가 생겼다고 덩실덩실 춤을 추었을 사람들은 그렇게 학교를 빼앗겼습니다. 햇볕이 많이 드는 솔부엉이 도서관. 도서관창문으로 운동장을 내다보면 촛불집회가 열리는 비닐하우스가 바로 보인다 대추리 주민들은 바로 그곳에 솔부엉이 도서관을 만들었습니다. 꽉 채운 책들은 전국 곳곳에서 많은 분들이 보내 주셨죠. 2005년 8월 마을에 처음으로 도서관을 만들겠다고 했을 때 주민들의 외롭고 힘든 싸움을 알고 있는 분들이 손수 책장을 채워주셨습니다. 평화를 원하는 사람들이 보내 준 한권 한권의 책이 땅을 지키고 픈 간절한 바람과 만나 힘든 싸움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마을에 철거가 임박한 지금, 그 오랜 시간 촛불을 밝혀왔던 주민들도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습니다. 언제 어느 때 철조망을 치러 들어올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솔부엉이 도서관이 국방부의 작업실이나 철조망작업을 위한 자재창고로 사용되지 않도록 힘을 모아주세요. 철조망이 농지를 둘러싸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대추리로 모여주세요. 도서관창문으로 운동장을 바라보면 바로 촛불집회가 열리는 비닐하우스가 보입니다. 매일 저녁 7시가 되면 어김없이 주민들이 그곳으로 모여들고 촛불이 밝혀집니다. 550여 일동안 한 번도 꺼지지 않은 촛불의 세월은 ‘내년에도 농사짓자’라는 구호를 ‘올해에도 농사짓자’로 바꾸었습니다. 오랜시간 힘들게 싸워온 주민들의 처절한 싸움이 더 이상 외롭지 않게 대추초등학교로 달려와 함께 촛불을 들어요. 나랏일이라는 이름하에 무참히 짓밟혀진 민중들의 슬픈 역사가 다시 반복되어서는 안 됩니다. 지금 당장 촛불을 들고 대추리에서 만납시다! 대추리에서 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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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대추리가 위급합니다.

이글보신분들은 가능한 대추리로 집중해주시기바랍니다.

거의 전쟁전야입니다.

언제 터질지모릅니다.

빨리 대추리로 모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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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3월 5일 밤부터 대추리로 총집결!!!

3월 6일 월요일부터 국방부 강제수용실시가 확실시 되고있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투쟁이 시작됩니다.

평택지킴이 여러분!!

3월 5일 밤부터 대추리로 총집결해주십시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오실수 있도록 널리 알려주십시오.

오실때는  텐트, 침낭, 두꺼운 옷,마스크 등 준비해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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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막히는 밤

문정현 신부님 말씀처럼 대추리는 지금 '전쟁 전야'이다.

3월 6-7일 경 국방부에서 황새울에 철조망을 치기 위해 들어올거라는 보도가 있었다.

철조망을 친다...

그것은 팽성 농민들이 갯벌을 농지로 일구어 수십년간 농사 지어온 땅을 빼앗는 첫 작업이다.

마을 전체에 긴장감이 감돈다.

이 글 쓰고나면 나도 강제 철거의 주요 타깃 가운데 하나인 찻집을 지키러 나가야 한다.

집달리들, 사진을 찍으며 골목을 훑는 수상한 사람들, 국방부 직원들의 출입이 부쩍 잦아졌다.

내일, 아니 당장 오늘 밤부터 무슨일이 벌어질 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이제, 시작이다.

두고 봐라, 두렵지 않으니까.

 

지킴이들 모두 화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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