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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대추리를 사랑하게 되었어요"
사람들이 웃었어요.
무슨 수줍은 고백이라도 하는 듯 말을 꺼낸 제가 재밌었나 봐요.
사람들이 유쾌하게 웃어주어서 행복했답니다.
막 시작된 풋풋한 사랑을 축하해주는 것 같았거든요.
사랑이 시작될 때 그 작은 떨림이 지나고 서로가 익숙해지기전에 조금은 불안한 시간이 지속되지요.
저의 사랑도 아직은 서로에게 길들여지지 못해 두렵고 불안한 순간들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이곳에 산지 벌써 두달이 되어가는데 문득문득 찾아오는 막연한 두려움이 무서울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조금씩 대추리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그 두려움도 안아주고 싶은 치명적인 사랑이라고 할까요 헤헤
사랑은 언제나 고통과 눈물이 따르는 법.
뻥 뚫린 가슴으로 이곳 들판을 바라보기도 하고, 눈물을 참아내기도 합니다.
대추리에 온 이후로 하루에도 몇번씩 목이 메이고 눈물이 나거든요.
농사지어야 할 시기에 대추초교앞에 쌀가마 가져다 놓고 앉아 학교를 지키는 주민들을 보면 눈물이 핑돌고, 모판에 흙을 담으며 행복해 하는 할머니를 보면 콧끝이 찡해집니다.
포크레인이 주민들의 키보다 더 큰 구덩이를 파 놓은 걸 보았을 때는 너무 억울하고 화가 나서 흐르는 눈물에 정신을 차릴수가 없었어요.
이 땅이 목숨이라고 외치는 주민들을 보고 있으면 목숨이라는 말이 목에 가시처럼 걸려 넘어가지가 않아요...
그렇게 눈물을 흘리며 지독한 사랑의 열병을 앓고 있습니다.
참 많이 아프지만
그 가슴시린 사랑이 저를 살아있게 합니다.
대추리에서 재연
방에 있던 짐을 정리했다.
배낭에 챙겨넣은 노트에는 집주소와 부모님 연락처가 적힌 포스트잇을 붙여두었다.
기지 안에는 전경버스가 수십 여대 집결해 있다.
평택 시내 곳곳에 전경들이 깔렸다.
내일 오전부터는 경찰이 대추리로 들어오는 차량을 통제할 것이다.
하루종일, 아니 며칠 전부터 '손님들'이 언제 오나 긴장했었다.
저들은 평택 지킴이들을 '양치기 소년'으로 만들 작정을 했는가 보다.
바로 옆까지 경찰 병력이 배치된 지금은 오히려 안도한다.
곧 싸움이 시작되겠지.
누군가는 다치고, 누군가는 개처럼 끌려가고, 누군가는 가슴을 쥐어뜯고, 소리치고...
그러나,
지금
나는 기쁘다.
내가 여기에 있다는 사실이 너무도 기쁘다.
먼 훗날에 짊어지게 될 지 모를 후회와 탄식으로부터 조금은 자유로울 수 있을테니까.
운동장에서 누군가가 쥐불을 돌린다.
초소에서 지킴이들은 모닥불을 쬐면서 규찰을 서고 있다.
비닐 하우스에서, 텐트 안에서, 지킴이들의 숙소에서 밤을 지새고 있다.
마음이 든든하다.
우리 모두에게 평화가 함께하기를.
이글보신분들은 가능한 대추리로 집중해주시기바랍니다.
거의 전쟁전야입니다.
언제 터질지모릅니다.
빨리 대추리로 모여주세요
|
문정현 신부님 말씀처럼 대추리는 지금 '전쟁 전야'이다.
3월 6-7일 경 국방부에서 황새울에 철조망을 치기 위해 들어올거라는 보도가 있었다.
철조망을 친다...
그것은 팽성 농민들이 갯벌을 농지로 일구어 수십년간 농사 지어온 땅을 빼앗는 첫 작업이다.
마을 전체에 긴장감이 감돈다.
이 글 쓰고나면 나도 강제 철거의 주요 타깃 가운데 하나인 찻집을 지키러 나가야 한다.
집달리들, 사진을 찍으며 골목을 훑는 수상한 사람들, 국방부 직원들의 출입이 부쩍 잦아졌다.
내일, 아니 당장 오늘 밤부터 무슨일이 벌어질 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이제, 시작이다.
두고 봐라, 두렵지 않으니까.
지킴이들 모두 화이팅이다!
댓글 목록
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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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연, 참으로 멋진 사랑에 빠지셨구랴!부가 정보
비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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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워 보이는군요대추리에서 아름다운 석양이 계속보였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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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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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멋져. 등짝의 부엉이도 잘있지.부가 정보
동거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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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바이러스가 대추리에 동동 떠다니나봐.. 디온도 서울에 가면 대추리가 늘 그립다던데...부가 정보
보라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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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대상을 사랑하면, 당신과 내 사이는 뭐가 되는건가...모르겠네^ ^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