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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게 살까?

 

작년에 기획했던 '미니' 다큐 '바르게 살까?'

기획만 하고 제대로 구성을 하지 못해 본촬영에 들어가지 못했는데

올해 다시한번 시도해볼려고 한다.

이번에는 학교 사람들과 같이...ㅎㅎ

 

또 엎어지면 어떡하지...ㅎㅎ

 

 

바르게 살까?

 

 

연출자는 우연히 바르게 살자라는 돌을 발견하고는 적잖이 놀란다. 왜냐하면 이제 더 이상 그런 구호는 독재정권시대에나 나올법한 구호라고 여기기 때문이며, 지금 같은 시대에는 너무 어울릴 것 같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저런 구호가 적힌돌을 만들어 세운다면 그 것을 보는 시민들이 바르게 살겠다라는 생각을 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저 돌을 만든 사람들의 의도가 너무 가당치 않다. 그렇기 때문에 저돌 세우는 것을 허가해준 관공서는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서 허가를 내주었는지, 그리고 비용은 어떤식으로 마련된 것인지 궁금증이 발동한다.

 

사람들의 반응은 과연 어떠할까 설마 저 돌을 보고서 마음속 깊이 잠자고 있었던 '바름'의 신이 깨어나지는 않겠지? 하지만 직접 부딪쳐 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법. 연출자는 바르게 살자라는 돌을 보고 사람들의 반응을 살피고자 한다.

 

그리고 바르게 살자라는 돌을 만들고 도시 곳곳에 세운 바르게 살기 운동 협의회를 찾아가 만든 이유를 들으려고 한다. 놀랍게도 그네들은 앞으로 더 많은 돌을 전국 곳곳에 세우길 계획하고 있다.

 

대체 저런구호가 적힌 돌을 세우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체의 활동을 드러내기 위해서라기에는 너무 유치하기 짝이없다.

 

 

그렇게 연출자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일줄 알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돌을 보고 흥미로워 하고 심지어 바르게 살아야겠다라고 마음속으로 다짐한다는 글들을 인터넷 블로그에서 보게 된다.

 

 

 

 

 
바르게살자.
돌덩이에 새긴 글자
내 가슴속에 다시 새기자.
 
세상이 아무리 드럽고 치사해도.
나라도 바로살자.
 
나부터 바로살면.
너가 바로살고.
너가 바로살면.
너희가 바로살고.
너희가 바로살면
세상이 바로산다.
 
 

[출처] 바르게살자|작성자 XX

 

'구호주의'의 망령이 아직도 살아 우리 주변을 떠돌고 다니는 것은 아닐까

 

 

그러나 내가 이 것을 구시대적인 '구호주의'의 악습이라고 판단을 내리는 것처럼, 그 것을 보고 감명받는 사람들도 나름대로의 가치관을 가지고서 판단을 내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고해서 연출자는 이것이 그냥 스쳐지나갈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구호를 통한 소통의 방식을 아직도 채택하고 있는 단체의 사고방식과 그 돌덩이가 현재의 우리들에게 필요한 소통의 형태와 방법과는 너무나 동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고상한'척하는 돌덩이 하나가 떡하니 거리의 한곳을 지키고 있는 모습이 '고상'하기는 커녕 웃기고 씁쓸해지는 것은 지금 우리사회의 혼재되어 있는 다양하고 혼탁한 가치관들 때문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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