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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

 

 속이 안좋아서 학교 화장실에서 일을 본후  세면대 앞에 서서 거울을 멍하니 쳐다봤다.

 

 거울은 매일 보지만 학교 화장실에 있는 거울 처럼 큰 전신 거울은 집에 없다.  

 그래서 어쨌든 그냥 아무생각 없이 그 큰 거울을 지켜보곤 했는데

 오늘 따라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얼굴이 변한 것 같다.

 

 사람의 '인상'은 살면서 변한다고 그러는데 그리고 그 '인상'은 현재의 자신을 반영한다고 하는데

 

 순간 "내가 좀 변했나?" 라고 우물거렸다.

 

 평소에 내 '얼굴' 그러니까 내 '인상'은 평생 변할 일이 없을 거라고 자신 아닌 자신을 하곤 했는데

 내가 느낄 정도로 '변함'이 있다는 것은, 오래전 나를 기억하는 누군가에게는 큰 변화로 다가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정말 변했나?"

 

 글을 쓰다 보니 더 그런 것 같아서 맬랑꼴리 해진다.

 

 좋아 보이진 않는다. 아니 지금의 이대로가 유지되기를 바라는 건지도 모르겠다.

 

 항상 잘 웃는 편인데...쩝 웃음기가 사라진듯하다. 뭐 원래 없었는데 새삼 확인한지도 모르지 ㅋㅋ

 

 정말 그 놈 때문인가?

 

 

 

 

 

 

 

 이게 다 이명박 때문이다. ㅎㅎㅎㅎ 

 

 

 

 

 

 씁쓸하다. 이제 앞으로 거울을 볼때마다 '내가 변했나?' 라는 생각이 따라다니진 않을까 심란해진다.

 

 뭐 나이가 들어가는 걸 스스로 변명하는 건지도 모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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