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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회사 친구와 퇴근길에 간단하게 맥주 한잔씩을 했다.
정말 딱 한잔이었다.ㅋㅋ
핑계는 친구의 회사생활 적응 여부를 물어보기 위한 자리였지만, 결국 난 내 마음 속에 있는 얘기를 친구한테 다 털어놓았고 친구는 마치 듀오의 컨설턴트처럼 나의 고민을 잘 정리해주었다.
허세부리지 말고 나 자신을 상대방에게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 참 어렵다.
상처받을까봐. 소심함과 자존심을(친구는 자존감과 자존심이 다르다고 했다. 역시 전문가는 쓰는 단어도 참 다르다니까 ㅋ) 무기로 삼는 나에게는 상대방의 진심을 듣는 것이 두렵고 괴롭기도 하다.
하긴 누가 안 그렇겠느냐만은...
이젠 그러지 말아야지.
집까지 일더미를 한가득 지고 왔지만.
갑자기 왠지 무턱대고 자고 싶은 이런 나른함은 어디서 오는걸까.
팀장의 얼굴이 천장에 아른거린다. 이런 신발-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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