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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닥노닥

오후 7시부터 서핑이나 하면서 노닥거리고 있으니 답답하다;; 내일 아침까지 팀장한테 보여줘야하는 보고서는 아직 제목도 치지 못했고, 이곳저곳 기웃거리면서 음악이나 듣고 앉아 있다니. 으음-_-;;

 

누군가 써놓은 글에서 재미있는 구절을 발견했다. 사람들이 데이트를 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영화보기인데... 2-3시간에 일인당 7,000원씩 내는 것은 이것 참 효율적인 연애 방법이라는 것이다. 커피먹으로 가면 얘기를 많이 해야 하니까 피곤하고. 요즘은 커피값도 비싸지지 않았나. 스타벅스를 비롯한 괴물 외식업체때문에.

 

적당히 영화중간에는 얘기도 안할 수 있고, 끝나면 영화라는 공통분모가 생기니까 얘깃거리도 생기고.

 

그래서 연애를 할때는 영화를 많이들 보러가나보다. 영화가 지겨워서 뭔가 새로운게 생각나면 연극. 그것도 싫으면 전시회나 콘서트

 

문득 연애 모형같은 것을 만들고 싶어졌다. 두 사람이 만나서 시간과 에너지를 투입해서 물리화학적인 반응을 거친 후에, 행동이 달라지는. 으음.. 이렇게 써놓고 보니 굉장히 씨니컬한 글이 되어버렸군.

 

최근에 시간이 날때는 Samuel Karlin이 쓴 "Sex Ratio Evolution"이라는 책을 보고 있다. 수식이 많아서 이해하는데 힘들어서 진도는 잘 안나가고 있지만 한 집단에서 성비가 어떻게 달라지고 형성되는 가를 모형으로 구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Joan Roughgarden이 말하는 성비의 진화라는 것. 더 나아가서는 Gender라는 것이 인간 이외에 동물 세계에서도 존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이론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최종적인 목표다. 게이나 레즈비언들의 존재를 수학적으로 증명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의미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과연 의미가 있는짓인지는 모르겠지만.

 

하지만 애초에 성역할을 남/여로 구분해서 집단과 개체를 설명하는 생물학 혹은 생태학보다는 훨씬 재미있지 않을까하고 생각하고 있다.

 

에효. XX발전사의 기후변화 대응 전략 보고서를 써야하는 이 마당에 왠 진화론이야기를 쓰고 있을까. 황석영의 "오래된 정원"에서인가. 이런 구절이 갑자기 생각났다.

 

 

"여기두 저 안하구 다를 게 없다구 생각해요. 그럼 훨씬 편해질걸"

나는 대꾸를 하진 않았지만 그렇겠다며 마음속으로 끄덕거린다.

그래. 나는 거대한 감옥 속에 되돌아온 것이다.

 

 

우울하긴 하지만... 여기도 저 안하고 다를게 없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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