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일본다녀왔습니다1..^^

다녀온 소감과 내용을 자세히 정리하려고 했는데, 게으른 탓인지 개인 사정 탓인지 마냥 늦어지고...대충의 탐방기를 쫘악 올립니다....^^

일본에는 ["교육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재판"을 추진하는 모임]이 있습니다. 이 모임이 생기게 된 배경이 2003년 일본 도쿄도 교육위원회에서 기미가요와 히노마루를 졸업식 및 입학식에서 의무화하는 내용의 지침을 각 학교에 시달한 것입니다. 이 지침 이후 예방소송을 위한 모임, 피처분자 모임, 피해고자 모임, 촉탁교원불채용 모임 등이 생기게 되고 (이에 대한 좀 더 자세한 내용은 이후에^^), 이 모임들이 모여서 소위 ["교육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재판"을 추진하는 모임]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 모임의 주된 목표는 군국주의 교육을 강화하려는 일본의 흐름을 저지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 모임에서 주최한 "도쿄도 법원에서의 승소를 기념하기위한 보고대회"(역사적 승소라고 평가하더라구요)에 참석했구요, 이후 모임의 선생님들과 교류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인상 깊었던 것은 이 모임에 참석하셨던 선생님들은, 기미가요와 히노마루를 거부하는 것을 개인의 양심의 문제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일본의 보수화, 우경화의 흐름에 대한 거부이자 동시에 교육이 경제적 논리, 즉 신자유주의 정책의 논리로 흘러가는 것을 거부하는 문제로까지 바라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공감하는 바가 컸습니다.


그리고 학교 민주화, 군국주의 교육 거부 등으로 지난 20년간 8번의 징계를 받고, 이번에는 기미가요와 히노마루를 거부해서 다시 정직3월의 징계를 받았던 기미코 선생님과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추후 다시^^

1. 일본의 고교평준화 및 입시교육
일본은 현재 고교평준화 정책을 쓰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60,70년대에 고교평준화를 요구하는 움직임이 있었으나 현재는 평준화를 요구하는 움직임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문부성(한국의 교육부)은 80년대 이후 진학중점고, 00특성고 등 학교별 특성화 정책을 추진하였고 그 결과 학교별 교육격차는 더욱더 고착화되어 버렸다고 합니다. 비교하자면, 한국의 자사고, 특목고, 공립형자율학교 등 현 노무현 정부가 추진하는 각 종 평준화보완(사실상 평준화해체) 정책과 유사한 성격입니다.

일본의 경우, 중학교 때부터 우수한 고등학교에 진학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며 이 과정에서 체벌 등의 무리한 교육 방법이 강화되어 가고 있다고 합니다. 중학교 때부터 학생들이 암묵적으로 (고교진학 가능성과 관련하여) A급, B급, C급으로 나뉘어지며 이로 인해 중학생들의 무력감이 심하고 이지메와 같은 부작용이 심한 편이라고 합니다.

입시를 위해 고등학교별 경쟁이 심화되어 가고 있다고 합니다. 입시를 위해 토요일(일본은 주 5일수업)에도 수업하는 학교, 필수 과목을 가르치지 않고 입시 관련 과목을 교육하는 학교(문부성에는 거짓 보고) 등이 생겨나고 있다고 합니다. 문부성의 학습지도요령(한국의 교육과정)을 통해 큰 틀의 교육과정이 있으나, 이를 무시하고 일부 학교에서부터 입시교육 중심의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만난 일본 선생님들은 현재 일본은 고교등급화, 기미가요와 히노마루 강요, 교육기본법 개악 등을 통해 국가의 교육에 대한 직접 개입을 시도하고 있으며, 애국심 교육 강화, 의무교육 속에서 차별을 합리화하는 정책 등을 통해 군국주의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것들은 결국 신자유주의 정책을 강화하기 위한 일본식 방법이라는데 공감하고 있었습니다.

[에피소드] 한국의 입시 교육 상황이 어떻냐고 일본 선생님들이 물어보시길래...간단한 예를 들어...고등학교 3학년의 경우, 교사와 학생들이 아침 7시30부터 밤 10시(11시)까지 수업과 보충수업과 자율학습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씀드리니까....일본 선생님들 경악!!! "진짜요?", "에이~~설마", "매일 그렇게 해요?", "그렇게 하고도 안 죽어요?"...ㅠㅠ

2. 일본의 교원평가 - 다음 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