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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지기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지난 겨울부터 각종 종양이 발견되더니, 결국은 폐암으로 올 봄을 넘기지 못하고 가셨다.

항암치료를 두번 받으시고는 4월 19일 그 좋은 벛꽃 만발한 날 세상을 뜨셨다.

내 아버지 임종은 못했는데 이 분 가시는 길은 끝까지 지켰다.

 

지난 겨울 폐암이라고 최종 진단 받을 때까지 하루도 노동을 쉬지 않았고,

수술을 받은 후에도 제대로 요양다운 요양을 못했으니,

인생에서 그토록 오랫동안 자리에 누워 계신 기간은 마지막 3주 정도였다.

그나마 마지막 1주는 고통을 줄인다고 수면 상태로 온갖 기계를 다 꽂고 지내셨다.

 

이 모습이 아마도 일반적인 노동자들의 마지막 그림이리라.

평생 열심히 세금 내고 살아온 사회나 국가에서는 받은 거 하나 없이,

은퇴도 휴가도 없이 성실하게만 중노동으로 일관하다 떠나야 하는 75년 일생의 마지막 모습이 서글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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