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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씨가 김씨를 만났을때

무슨 이야기를 할까?

그 말빨 좋은 노무현 대통령 '님'이 밤새 토론을 벌여

김정일 위원장 '님'을 설득하는데 성공하고는,

'통 큰' 합의를 얻어오실까?

 

혹시나 말빨 통 안 먹히거나

대접이 영 시원찮으면 '혹시 전에 김대중 대통령한테도 이랬습니까?' 하고

역정을 버럭 내실까?  '이제 막가자는 거지요?' 하고 짜증을 내시지는 않을까?

 

아니면 '북한도 미국하고 FTA 하세요. 하면 다아 잘 됩니다 월드컵도 했는데...' 라며, 국정홍보처 제작 광개통 대왕이 태평양 건너 아메리카를 말타고 점령하는 그 멋진 영화라도 틀어주실가?

 

2박 3일 잠 안자며 밤새워 토론하며

'대통령님은 목숨 걸고 회담하는데 시끄럽게 하면 안된다'고

이랜드고 민주노총이고 모조리 숨죽이고 있으라고 지엄하신 명령을 내리시지는 않을까?

그 숭고한 시간에 테레비로 날아오는 회담 소식을 숨죽여 지켜보지 않고,  점거하고 시위하고 항의하고 시끄럽게 떠드는 자들은 반통일 세력 취급 받는 것은 아닐까?

이랜드 해고 노동자고 민주노총이고 민주노동당이고 그 길고 긴 시간 동안에는 모두 다 숨죽여 대통령'님'의 무사귀환과 회담 성공을 애타고 빌어야 한다고 소리높여 외치는 자들이 나타나지는 않을까?

 

20명 넘는 목숨 타지에서 살아 있는지 죽었는지도 모르는데

군대 철수하겠다 한마디도 못하는 주제에, 부시한테는 지 나라 인민 목숨과 바꿀 수 있는 것은

어디에도 없다고 궁시렁도 못대는, 꿈틀거리는 지렁이만도 못한 심장을 가진 깝냥으로,

배고프다고 살겠다고 외치는, 지가 통치하는 나라 노동자들에게는 수천명 경찰과 특공대 보내서 모조리 잡아 가두고 패기는 놀랍고 놀랍도록 잘하는 그 속알머리를 가진 자가,

 

수천 수만 인민이 국경을 넘어 헤매며

사람으로 살아 있는지 죽어가는지도 모르는 체,

인민이 제일이라는 나라에서 인민이야 굶어 죽어도 그 비싼 돈 들여 핵무기 미사일은 잘도 만들며,

그 싫어하는 미제의 하수인 자본주의 남한 기업에 산도 내어주고, 공장터도 내어주고,

인민도 척척 헐값에 내어주어도,

아버지 따라 스스로 '위대한' 자가 되어 가는 곳마다 떠받드는 재미에 사는

'인민 공화'국, 그곳의 거들먹거리는 지도자가 되는 놀라운 능력을 가진 자가,

 

서로 만나면 무슨 합의를 성큼 이루실까?

소가지는 하나 없으되, 오로지 '배짱'과 '오기'로 의기 투합하여,

또 어떤 끔찍한 결정을 내릴까. 무슨 그럴듯한 글들을 지어 오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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