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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노무현은 부안을 계엄지구로 만들었다. 핵폐기물 처리가 더 이상 불가능하여 원전 가동이 불가능하다 했다. 우선 저준위 처리시설을 만든다고 했다. 교수들이 나와서 제 집에 핵폐기물을 두겠다고 나불댔다. 서울대 뒷산 굴에 폐기물을 만들겠노라고 '애국심'에 불타는 원로 핵과학자들이 눈물 범벅으로 기자 회견했다. 심지어 어떤 이는 핵폐기물은 먹어도 괜찮다고 했다(먹어 보라지). 과천 정부 과학기술부 청사 앞에는 노란 통 해골 마크가 선명한 폐기물 드럼통 하나를 가져다놓았다. 방사선 선량을 보여준다 했다(지금도 있을까?) 수만명 경찰을 동원하는 수를 쓰면서까지 무리수를 두고, 해를 넘기더니, 결국 '시장에 권력을 넘긴 자' 답게 여러 지역간의 '경쟁'을 통해서 처리장을 선정했다. 지질 조사나 지진 가능성이나 환경영향 평가도 전에 '투표수'가 많은 경주가 선정되었다. '과학적'인 선정과정이다. 참으로.( 이럴때는 갑자기 과학이 사라지고 투표 민주주의가 최고선으로 되더라니...)
2. 일본에서 대형 핵 사고가 났다고 와이티엔이 <속보>를 내는 중이었다. 자막은 후쿠시마 사고 속보 이런 것이었고, 때맞춰 적절하게 나오는 광고란 '이산화탄소 없는 안전한...스마트 그린 에너지...원자력..한국수력원자력' 같은 내용이었던 것 같다. 절묘했다. 이웃 나라 핵 사고야 무슨 상관이랴. 한국 핵발전소는 이토록 깨끗하고 안전한데...돋보였다.
3. 2월, 대전 원자력 연구소에서 '백색비상' 사태가 일어났다는 보도를 기억한다. http://www.cc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602553
한국 최고 원자력 연구기관에서 별 대단치 않은 사고였다고 설명하시니 안심해도 되겠다.
<원자력연은 사고 직후 수습과 함께 원인 규명을 위해 방사선 비상대책본부를 설치하는 한편 사고가 더 이상 확대되지 않도록 대응조치 중이다. 그러나 사고 발생 후 1시간 20여 분이 경과되고 나서야 경보가 발령된 것에 대한 의문과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원자력연 관계자는 “시설 내부에서 발생한 데다, 방사선량을 계산하는 데 1시간 정도 걸려 경보 발생까지 시간이 걸린 것”이라고 해명했다.>...대단치도 않은 방사선량 계산에 1시간이나 걸리는 놀라운 시스템을 믿어야지.(일본에 간 구조대도 휴대용 선량계를 가지고 다니더구만)
4. 후쿠시마 핵 사고보다 더 위험한 것이 후쿠시마보다 한참 위에 있는 로카쇼무라 핵재처리시설이다. 일본 동북 해안에 있기는 마찬가지다.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japan/468749.html 국제원자력기구가 정말 일을 제대로 한다면, 후쿠시마보다 더 아찔한 플루토늄 생산 공장이 있는 이런 곳이 '안전'한지를 '사찰'해야 하는 것이다. 핵 마피아 한 통속들에게 기대할 것이 무엇이랴만...
5. 일본에서 핵 발전소가 터지든 말든, '완벽 안전' 한국 원전 신화는 계속되리라. 예정대로 핵발전소도 여러개 더 짓고, 예정대로 경주 핵폐기물 처리장은 안전 검사도 끝나기 전에 핵 폐기물 반입이 계속될 것이고, 예정대로 올해나 내년 중에 고준위 핵폐기물(사용후 핵연료) 처리장도 지어낼 것이다. 저준위 핵쓰레기장 문제에 1-2년쯤 시끄러웠고 경찰 2만쯤 동원했으니, 고준위 핵 쓰레기장 건설에는 군대라도 동원해 해치울 것이다. 한국은 절대로 안전하니까 걱정없다. 정상사고(normal accident)란 있을 수 없다. 이 나라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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