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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로 보는 '해적'들의 죽음

1. 어제 본 3D

어째 방송들이나 신문들이나 한결같이 '국군홍보관리소' 제공 화면을 이리도 열심히 틀어대는지. 참 용감하고 충성스런 특수부대를 두어 자랑스럽기도 하겠다. 사람 같지도 않은 '해적'들을 쏘아죽이는 '작전'을 생생한 화면으로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3D 입체화면으로도 친절하게 그려서 보여주었다. 총에 맞아 죽어가는 끔찍한 화면과 여기저기 튀는 피는 차마 보여줄 수 없다는 '인정'에서였을까? 전자 오락실에서 해 본 쏴죽이기 게임 같았다.

쏴죽이면 죽은 사람이 흔적없이 사라지는. http://news.kbs.co.kr/tvnews/news9/2011/01/23/2231298.html

 

2. 해적들

소말리아 해적들이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세력이 되었단다.  해적들이 벌어간 돈이 많단다.  소말리아 해역에 갖다 버린 쓰레기가 문제인지, 몰래 들어가 온갖 물고기를 싹 쓸어가는 불법 어선들이 문제인지, 그냥 돈 욕심에 달라는 것인지 들어볼 필요도 없다. 왜 그들은 한번도 인질을 살해하지 않았는지, 왜 배를 불태우지 않았는지 묻지도 않는다. 수많은 석방 '협상'이 있었다는데, '해적'들의 목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다. 그들은 아무런 '주장'도 하지 않았을까?http://www.sbook.co.kr/board/boardread.php?board=16&serialnum=568&pTemp=cGFzc1dvcmQ9$!

 

3. '특수' 군인들

쏘아 죽인 군인들은 '특수'하게 훈련된 인간 병기들이라서 사람을 쏴죽이고도 아무런 상처가 없을까? '애국의 한길'에 동원되어  '강인하게 단련된' 인간 병기들을 취재하고 칭송해야 하는 불쌍한 '박대기'들은 아무렇지도 않을까?

 

4. 아무런 목소리도 들려주지 못하고 죽어간 '해적들'을 애도하자. 피도 살점도 뼈도 없이, 3D화면으로 만들어진 뉴스 화면 속에서 그림으로 잠시 나타났다 사라진 '해적'의 넋과, 돈을 지키겠다고 '사람'을 쏘아 죽인 용병들의 파괴된 인성을 위로하자.  '국가' 찬양의 나발을 불어대는 전쟁 기자들의 주둥이도 위로를 받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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