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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것이

1. 전주 버스 파업 100일

전주 일대 버스 파업 투쟁이 100일이 넘어갔다. 불과 몇 리 근방이지만 이 지방 뉴스로도 파업 소식은 거의 알려지지 않는다. 지방 라디오 뉴스라야 앵무새처럼 '시민의 불편이 가중되고...개학을 맞은 학생들의 불편이 심해지고...'를 반복한다. 지역 신문은 더 가관이다(원래 이런 류의 종이 조각들에서 뭘 기대하랴만). 이 동네 확고한 여당인 민주당 도지사 시장이란 놈은 100일 가까이나 대책없이 놀고 있다가, 버스 운행률이 80%를 넘어서면 보조금을 주겠다는 것을 대책이라고 내놓았다. 대체 버스를 투입하고, 파업 노동자들 끌어내거나 연행하거나 수단 방법을 가리지 말라고 악덕 자본가들을 격력 중이시다. 한국 노총은 민주노총 조합원들 때문에 '선량한' 한국 노총 운전원들이 못해먹겠다고 성명을 낸다. 전주 지역 대학생 대표들이라는 분들은 모여 잘잘못을 가리지 말고 불편한 파업을 중단하라고 요구했고, 자본 쪽 대변인이라는 자는 일단 복귀가 우선이라며, 복귀 뒤에 '불법'을 처벌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더란다. 자르겠단다. 불법이 아니라는 공적 유권 해석이 있다 해도, 대법원까지나 가봐서 불법이 아니라면 불법이 아니라고 하겠다는 거다. 엠비시 라디오 지역 프로그램에 나와서 버젓이 하는 말이 그랬다.

 

2. 파업과 지역 미디어, 정당

바로 옆 동네에서 벌어지는 일인데도 공식적으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도무지 알 길이 없다는 사실에서 '지방'이 그야말로 '지방'이 되고 마는 이유를 짐작하겠다. 당이나 그나마 온건한 사회 단체에라도 줄이 없는 경우에 이 동네 문제에 관심을 둘 고리는 어디에 있는가? 지역 사회 인민들에게 지역 문제들에 관심을 구할 매체란 이 동네에서는 아예 없는 것인가? 온통 서울에서는 벌어지는 사건 사고에 매몰되어, 군산의 문제 전주에서 벌어지는 문제 거리들을 입에 담을 정보도 메말라버렸다. 이럴 때 궁금하다. 이 동네에는 '진보' 정당들의 공식/비공식 세포들이 아예 없는 것인가? 있다면 누군가를 어떤 방식으로 접촉하여 동지를 모으고 있는가?  이 동네 인민들의 삶을 전하고 이야기하고 토론하는 대안적인 지역 '매체'들이란 없는 것인가?(혹은 불가능한 것인가?)

 

3.운송 수단의 공영화는 불가능한가?

들어보니 전주시가 80%이상 버스 운행해야 보조금을 주겠다는 것이 별다른 법적 근거도 없다 한다. 근거 없는 말로 되지 않는 뻥을 치고 있는 것이다. 애당초 운송 보조금을 주는 근거나, 인근 비도시 농촌지역까지 운행해야 하는 복잡한 체계에서 적절한 보조금이 얼마인지에 대한 합의도 모호하다. 버스 자본에서 후원금을 많이도 받아 먹은 까닭에 그러는지 모르지만, 집권당인 민주당이 운송 수단 공영화 같은 대안을 내놓았다는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없다. 왜 필수적인 시민 수송 수단인 시내,시외 버스를 공유화, 공영화하자는 대안을 내놓지 않는가?

 

4.금호고속 버스...

서울가는 길이고 이 동네고 버스 타는 마음이 불편하다. 노조 만들면 해고한다는 금호고속 버스를 어쩔수 없이 타는 마음이 그렇고, 전주 시내 나들목에 나붙은 파업 문구들과 그 천 조각들을 압도하는 관변단체들의 현수막들이 겹쳐서 그렇다.

 

5.군산대 총장이라는 자

가  이번에 '등록금'을 안올리는 결단을 내렸다고 자랑하는 것을 봤다. 국립대가 등록금을 안올리는 것이 무슨 '결단'이고 자랑이라는 것인지 모르겠다. '공적' 기관을 운영하는 자들이 요즘 보여주는 일반적인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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