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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가 잘 작동 안 된다면, so... [펌글 기사]

“자본주의 잘 작동” 11%뿐… BBC, 주요 27개국 국민 여론조사

“규제·개혁으로 풀어야” 51%

경향신문 | 김향미기자 | 입력 2009.11.09 18:19

 

 


 

베를린 장벽 붕괴 20주년을 맞아 주요국 국민들을 대상으로 시행된 여론조사 결과 자본주의 시스템에 대한 우려가 매우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BBC방송이 주요 27개국 성인 2만9033명을 대상으로 지난 6월19일부터 10월13일까지 진행해 9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시장경제를 주축으로 하는 자본주의가 '잘 작동하고 있다'는 응답은 11%에 불과했다. 시장경제가 잘 작동하고 있다는 응답이 20%를 넘은 국가는 미국(25%)과 파키스탄(21%) 등 2개국뿐이었다.

전체 응답자 중 51%는 현재 자본주의의 문제를 더 많은 규제와 개혁으로 풀어가야 한다고 답변했다. 또 응답자의 23%는 자본주의에 치명적인 결함이 있으며 새로운 경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이 같이 답변한 비율은 프랑스 43%, 멕시코 38%, 브라질 35%로 나타났다. 27개국 중 15개국에서 과반수의 응답자는 정부가 주요 산업을 소유하거나 직접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옛 소련의 몰락에 대한 응답 비율은 국가별 차이가 두드러졌다. 미국이 81%로 옛 소련의 몰락을 지지하는 의견이 가장 많았고 이어 독일(79%), 영국(76%) 등 서방국가에서 지지 의견이 우세했다. 반면 '잘못된 일'이라는 답변이 러시아에서는 61%를 차지했고, 우크라이나(54%)에서도 다수를 차지했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옛 소련의 해체가 '잘못된 일'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2%, '잘 모르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24%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옛 소련의 몰락을 지지하는 의견은 54%였다.

27개국 중 22개국의 67%가 정부가 부(富)를 좀 더 공평하게 분배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이번 여론조사를 시행한 영국 BBC 글로벌스캔 대표인 도그 밀러는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을 때, 공산주의가 붕괴하고 자본주의가 승리한 것처럼 보였지만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년간 금융위기로 자본주의가 폭풍우를 맞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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