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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학생의 수업 참여를 위한 새로운 방법의 발견...

내가 학생들과 같이 하는 수업은 <비판적 사고와 토론>이라는 수업이다.

이 수업의 목적은 자신의 생각을 구체적이고 분명하게 표현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정확하게 이해하면서 서로의 공통점과 차이를 인식하는 데 있다.

그런데 이 수업이 지금까지 절반의 학생들만 토론에 참여하고,

나머지 학생들은 거의 참여를 하지 않았다(아니 못했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런 분위기가 되지 못했다고 학생들이 느낄 수 있었을 테니까).

이것은 수업이 관성화가 되고, 늘어지게 되며 지루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토론 수업에 참여시킬 수 있을까를 고민해왔지만 별 방법을 찾지 못해왔다.

그러다가 오늘 수업 시간에 갑자기 생각이 났다.

 

그 방식은 다름이 아니라 <강제성>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이 강제성은 <각 조에서 수업 시간에 질문을 하거나 자기 얘기를 하지 않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나오게 되면 그 조 구성원 모두 2점씩 감점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니까, 질문이나 자기 얘기를 지금까지 하지 못했던 학생에게 그 학생이 속해 있는 조의 구성원들이 적극적으로 이 학생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더 나아가서 모든 학생들이 그 학생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 결과 이 학생의 눈빛이 또록또록 빛나게 되었고, 무엇인가 해 보고자 하는 열정의 눈빛이 되었다.

또한 수업 분위기가 훨씬 더 수다스러워지면서 활기가 넘쳤고, 그러면서 상대방에 대한 배려의 분위기가 더 짙어졌다는 느낌을 가졌다.

 

질문의 내용이 문제가 아니라, 질문을 통해서 자기 얘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지금까지 참여하지 못했던 학생들이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는 것, 그것으로 나머지 수업들이 훨씬 더 유쾌해지고 흥미로워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그러한 분위기를 학생들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지혜를 스스로 경험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주체가 되는 수업, 이것을 좀 더 일찍 경험하게 돕지 못한 선생의 책임이 아주 크다는 반성을 해 본다. 99마리의 양보다 길 잃은 1마리의 양이 더 중요하다는 예수의 가르침이 참 새롭게 느껴진 하루이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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