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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 물자체(Thing Itself)

역사소설 <<혁명>> 제2권 내용 중에서 눈에 띄는 대목들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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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는 사랑에 관한 시가 왜 그리 많을까. 모르기 때문이다. 이것이야말로 사랑이라고 가두는 순간, 다른 사랑의 풍광들이 메뚜기처럼 달려든다. 모순, 극단의 단어들이 모두 사랑을 설명하며 쏠린다. 가장 따뜻한데 차갑고 가장 부드러운데 날카롭다. 가장 기쁜데 슬프고 가장 은밀한데 또 누구나 안다. 다르게 시작하고 다르게 끝난다. 그러나 또한 되새기면 그 다름에는 비슷함이 어려 있다. 국경도 넘고 종교도 넘고 예의범절도 넘고 생사도 넘는다. 모든 것이 사랑 탓이다. 사랑보다 더 근사한 핑계는 없다.

 

(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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